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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과 떨림 Sep 26. 2022

선택적 거리두기 대상

지혜로움은 경청의 여부로 나뉜다

지혜로움은 경청의 여부로 나뉜다. 잘 들으면 지혜로운 사람인 거고, 못 들으면 어리석은 사람인 거다. 지혜로운 충고자는 누가 들을만한 사람인지 안다. 그래서 아무나 붙잡고 충고하지 않는다. 가려가면서 한다.

지혜로운 경청자도 누가 자기를 위해서 진심으로 충고해 주는지 안다. 그래서 자존심을 앞세워 나가지 않고 질문을 앞세워 나간다. 지혜로운 충고자와 지혜로운 경청자가 만난다면, 그게 바로 금상첨화다.

어리석은 충고자는 자신처럼 어리석은 사람에게만 충고하려 들지 않는다. 자기보다 더 지혜로운 사람에게까지 충고하려 든다. 지혜로운 충고자에게 지혜로운 경청자가 붙어도 지혜로운 경청자에게는 어리석은 충고자까지 붙는다. 애당초 사람을 가려가며 말할 줄 알았다면,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었겠지.

지혜로운 경청자가 결국 지혜로운 충고자가 된다. 그런 사람에게는 자꾸 사람이 붙는다. 하지만 어리석은 경청자는 어리석은 충고자밖에 되지 않는다. 사람들도 거리두기를 하면서 다가오지 않는다. 결국 기피의 대상이 된다.

이런 이유로 지혜로운 사람은 더 지혜로워지고, 어리석은 사람은 더 어리석어진다. 물론 지혜로운 사람은 자기를 어리석다고 생각할 것이고, 어리석은 사람은 자기를 지혜롭다고 생각할 것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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