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들, 과로하지 맙시다.
매우 바쁜 방학을 보내고 있습니다. 논문, 각종 제안서/보고서, 각종 위원회, 자문, 강의 준비 등으로 학기 중 보다 일의 종류가 훨씬 다양해졌네요. 학기 중에는 강의 준비로 다른 일들을 많이 쳐내려고 하는데 방학 중에는 그동안 쳐내고 못했던 일들을 해야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특히 R&D 예산 삭감의 여파로 올해 연구비를 추가로 확보해야하는 압박이 있어서 과제 기획 및 제안 업무가 많이 늘었습니다.
(첫 방학 이야기를 적었던 글 https://brunch.co.kr/@cnam/72에 비하면 학생도 많이 늘고 일도 많이 늘었군요.)
해외랑 시간이 안맞아서 밤 9시, 10시에 하는 회의도 잦고, 여기저기서 계속 오는 요청에 대응하다보니 한 가지 일을 집중해서 진행하고 끝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게 매일 5시간 남짓 자면서 일을 하다보니 어제는 뒷목이 땡겨서 저녁 9시에 이른(?) 퇴근을 하고 집에 와서 기절하듯 누웠습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오는 길에 많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오늘 일어나서는 생명보험에 가입했습니다. 그런 일은 당연히 없을거고 그래서도 안되겠지만 혹시 저에게 무슨 일이 생겨도 우리 가족이 당분간은 버틸 수 있는 재정적인 안전망이 필요하겠다는 생각 때문에요.
과로하지 않고 운동 꾸준히 하면서 건강히 사는 것이 더 좋은 보험이겠죠. 이번 방학은 과제 제안 때문에 좀 특별히 바쁜 상황이고 이 일이 끝나면 일도 좀 줄이고 운동도 하면서 지내야겠습니다.
교수라는 직업에 대해서 막연한 생각만 갖고 계신 분들에게 이 일이 생각보다 워라밸 챙기긴 어렵고, 오히려 "목숨 걸고" 해야하는 일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서 한번 글을 써봤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도 건강한 한 해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