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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태흥 May 22. 2019

“중국전사‘十萬양병’이 K뷰티 미래”

[인터뷰] 중국수출사관학교 박영만 소장, 실전 장사 가르치는'생존 스쿨'

화수협 중국수출사관학교가 업계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위기에 몰린 K-뷰티에 긍정적 시그널(signal)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한국화장품중소기업수출협회와 중국시장전략연구소(중국시장연구중심, CMRI)가 설립, 한창 개교 준비에 바쁜 중국시장전략연구소 박영만 소장을 CNC News가 만났다. 그는 대뜸 ‘중국 수출’, ‘사관학교’라는 키워드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중국 환경이 여의치 않자 베트남으로 눈길을 돌리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베트남의 국민소득 3000달러 ×9000만 명의 시장과 산동성 1만 2000달러 ×1억 인구를 비교하면, 한국 기업이 어디를 타깃으로 해야 할지 단박에 알 수 있다”며, “중국은 중소기업이 반드시 진출해야 하는 시장이며, 사관학교는 그 생존법을 가르치는 ‘생존 스쿨’”이라고 박 소장은 소개했다. 


사관(士官)은 전장의 한복판에서 전투를 지휘하는 ‘장교’다. 중국 화장품 시장의 ‘제2 내수시장화’가 절실한 K-뷰티 입장에선, 생존 전투력 뛰어난 사관이 필요하다. 곧 세계 1위로 올라설 중국 시장인만큼 다수의 사관 배출이 요구된다. 


박 소장은 “중국 현지에서 원가와 유통구조를 이해하고 돈과 마케팅의 쓸모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일은 중소기업의 경우 CEO의 역할이다. 예를 들어 왕홍 마케팅도 팔로우 수만 쫓다간 ‘소 뒷걸음치다 쥐 잡는 격’이다.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중국 시장에서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지휘관이 필요하다. ‘사관’이라고 명명한 이유다”라고 말했다. 


박영만 소장은 시장 현실주의자다. 중국에서 롯데마트 100개를 동시에 오픈한 경력에서 보듯 ‘현장에 답이 있다’는 원칙주의자다. 그의 지론은 “정보-네트워킹-솔루션 알고리즘을 통한 중국 시장 정복“이다. 


”중국 비즈니스의 핵심은 시진핑 주석에서 보듯 ‘영도자가 의사 결정하는 비즈니스’다. 그러다 보니 임원들은 무지무지하게 공부한다. 중국 비즈니스에서 성공하려면 K-뷰티도 반드시 리더를, 미래 CEO를 키워야 한다. 이런 분들이 시장 패러다임 이해와 방향을 결정하는 정보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카더라 정보’는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 그래야 CEO 한 명이 100명을 먹여 살릴 수 있다“고 박 소장은 힘주어 말했다. 




▲ 박 소장은 "현재, 현장에서 실질적인 전투력을 갖춘 사관이 많이 배출되어야 중국 시장에서 K-뷰티 붐이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9년은 K-뷰티와 C-뷰티의 대전환기다. 중국 화장품 시장은 현재 패러다임 전환기에서 주류가 선명하게 부각하는 단계라고 박 소장은 지적했다. 


첫째 4차 산업혁명이 불러온 중국 소비행태와 유통방식 변화다. 신유통(新零售) 패러다임이다. 그는 “작년까지 트렌드였다면 2019년은 ‘신유통’이 주류다. 알리바바·징동 등 대형 플랫폼→샤홍수·핀사오·왕홍 플랫폼, 웨이보→더우인+샤홍수, 타오바오→더우인+타오바오 등 프레임 전환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둘째 정책 패러다임이다. 중국은 개도국이 아닌 안정된 시스템 국가로 수출입정책이 안정화됐다. 이젠 어떤 기업도 정식 방법을 통하지 않고 중국으로 들어갈 수 없다. 


셋째 판매자 패러다임이다. 딜러가 오던 시대에서 이젠 한국기업이 판매자가 되어 직접 팔아야 하는 시대다. 이는 전 세계가 공통이다. 4차 산업혁명이 보편화되며 글로벌 시장에 직접 팔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박영만 소장은 “이런 패러다임 변화에 맞게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내용을 사관학교에서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 소장은 “중국시장에서 ‘카더라 정보’로 사업을 하는 사람이 있다. 이젠 정규화된 시장에서 ‘진짜’ 정보만으로 내 사업에 어떻게 적용할까 ‘의사결정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이럴 때 진짜 정보를 줄 수 있는 현장 전문가와 실제 문제를 접해보고 해결했던 현직 CEO, 그리고 그들을 통해 중국시장 내 네트워킹 서클에 들어갈 수 있는 연결 고리 등 세 가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사관학교의 역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현재-현장-실제의 3관(觀) 문제 해결 의사결정’이다. 


박 소장은 “강의를 듣고 질문하고, 그런 인연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해서, 수시로 사업현장에서 써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강사들은 현직 전문가, CEO 그룹으로 명함 무게만으로도 신뢰 높은 파워 그루핑(grouping)이다. 이들을 조찬 네트워킹에서 만날 수 있다. 수료 후에도 기수별로 멘토링 클럽이 상담 및 컨설팅을 한다”며 효용성을 설명했다. 


중국은 크고(시장규모) 넓고(지역) 많다(인구). 제조판매업체 수 1만 2000여 개가 생존 가능한 시장이 바로 중국이며, 한류와 똑같은 DNA를 가진 K-뷰티의 경쟁력은 기업체의 불어나는 속도에서 비롯된다. 이게 박영만 소장이 중국수출사관학교를 만든 배경이다. 


“다수의 경쟁에서 살아남은 제품, 이게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켜 줄 것”이라고 박영만 소장은 자신 있게 말한다. 그는 “중국수출사관학교는 현직 CEO에게 올바른 현지 정보를 제공하고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전장은 지휘관의 전투력이 중요하다. 사관생도가 다수 배출되면 그들은 중국 내에서 막강한 파워를, 그리고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이다. 이게 내가 생각하는 K-뷰티의 미래 모습”이라며 “K-뷰티 사관생도 ‘십만 양병’에 전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 화수협 내에 마련된 '중국수출사관학교' 강의장. 


국민소득 세계 꼴찌 국가였던 한국은 ‘교육’을 모멘텀으로 삼았다. 2019년 K-뷰티 위기론이 팽배한 지금, ‘교육’이 위기 탈출 시금석이 될 수 있다. 화수협 ‘중국수출사관학교’가 중국시장 첨병으로 돌파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업계 전문가들이 찬성하는 이유다.  

한편 중국시장전략연구소(中国市场研究中心)는 삼성·대우·마이크로소프트·현대백화점·성균관대·한국섬유산업연합회·경기도·부산시·한국화장품중소기업수출협회·중소기업진흥공단 등에서 포럼, 아카데미, 특강 등을 진행한 중국시장 전문가 그룹이다. 

한중경제수교20주년기념포럼, 무역협회무역아카데미, 경기도 중소기업CEO연합회 중국비즈니스과정, 부산시 경제진흥원 ‘중국비즈니스스쿨’ 등의 프로그램 운영과 한국무역협회, 중진공, 부산경제진흥원, 한중정상회담경제사절단원 참가 등 활동을 펼쳤다. 


화수협 중국수출사관학교 (홈페이지 https://cebs.imweb.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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