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었네

때가 되니, 철이 드니

by 가산

찬 바람 매서워

언제 피나 했는데
때가 되니

철이 드니

꽃이 피었네

봄바람 향기에
벌과 나비 날아들고

작은 새들
가지 틈새 이집저집 기웃

꽃잎 지고 잎이 피면
마음껏 사랑해도 되겠다.



# 겨울바람은 매섭고, 이 서늘 함으로 몸은 움츠러들고, 그래서인가 다른 이를 보기보다는 나의 생존을 위해 나만 바라보게 되는 계절인 것 같습니다.

이 겨울은 어찌나 춥고 길게 느껴지는지, 언제 끝이 날지 알 수 없, 푸르던 잎이 떠난 앙상한 나뭇가지엔 다시 잎이 필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다 오지 않을 것 같은 봄이 왔습니다.

햇살은 따뜻하고 바람은 더 이상 서늘하지 않습니다.

안 올 것 같았던 봄이 왔고 못 피울 것 같던 꽃도 피었습니다.

이제 잎이 피면 풍성한 나무 안에서 작은 새들은 다른 이의 눈을 피해 사랑을 나눌 겁니다.


우리의 삶도 그렇겠죠. 지금의 힘듦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지만 그 끝은 있고, 그 끝에는 벌과 나비, 작은 새의 보금자리도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