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빗방울이
대지를 촉촉이 적시면
깊게 잠든 겨울잠의 몽롱함
한순간 밀어낸다
머리를 시원하게 적신 봄물에
얼어있던 땅, 잠들어 버린 수로
다시 활개를 띄고
땅 속 세상 수로 따라 기지개 켠다
재잘거리는 샘물 따라
개나리, 진달래 피어나고
노랗고 빨간 꽃길 따라
봄은 올라온다
# 봄에 대한 세 번째 시입니다. 순서상으로는 맨 처음 쓴 시였는데 발행순으로는 세 번째가 되었네요.
이 시를 쓸 당시는 야외에서 특기병들을 교육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때는 계절에 관계없이 거의 매일 교육했었고 덕분에 계절의 변화도 그때그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야외에서 특기병들을 교육시키고 있었는데 교장 내에서 시냇물 소리가 들렸습니다. 땅도 잘 파지지 않는 겨울을 막 지나 따스한 볕이 들더니 시냇물이 흐르기 시작한 겁니다.
산으로 눈을 돌려보니 산 진달래, 산 개나리도 수줍게 피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봄은 봄물과 함께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