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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필리아 Feb 16. 2022

재테크할 수 있는 용기를 준 내게 (전형적 흙수저)

멋모르던 신혼에서 큰 빚 감내하며 지금까지 왔다!


재테크할 수 있는 용기를 준 내게







그저 야무지게 돈 모으며 힘 합쳐 결혼하면 되는 줄




무모한 결혼을 한지 벌써 햇수로 8년 차

둘이서 모아둔 돈 합쳐서 3000만 원 가지고 우리는 결혼을 했다.

원래 결혼 전부터 미니멀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허례허식이 싫었고, 공장 찍어내듯 똑같이 하는 결혼식이 싫었다.



남들과 다른 것을 추구했고, 소박하게 하고자 했다.

그러나 그것이 정말 현실, 그 자체가 될 줄은 몰랐다.

사랑이라는 믿음 하나로 결혼을 시작했다.

돈보다는 사랑이었다. 돈보다는 건강한 마인드였다.


둘 다 건강한 마인드를 가졌기에 양가 부모님에게 아무것도 물려받지 않아도 성장을 일으킬 동력이 우리에게 있다고 생각했다.


결혼을 하고 그때쯤 우연히 시작한 블로그를 계기로 체험단에 도전,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거리 등을 체험단을 통해 즐기고 경험했다. 돈도 야무지게 모았고, 한 달에 식비 30만 원 이내로 쓸 정도로 착착 돈이 잘 모였다.


그 덕에 2년의 전월세 기간만에 바로 이사를 갈 수 있었고, 작지만 그렇게 우리의 힘만으로 아파트를 대출하여 이사 갔다. 아파트에 이사를 가고 행복한 날들만 꿈꾸었지만, 인생은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누구나 한 번쯤은 대박을 꿈꾼다







2015년 결혼 준비 당시 , 인생을 몰랐다 이때는...





어느 날 갑자기 신랑에게 집에 빚이 늘어났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진짜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으며
모든 것이 끝난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동안 열심히 악착같이 아끼고 알뜰살뜰 살아왔던 날들이
바람처럼 사라지는듯한 허무함.
나 역시도 바람이 되어 날아갈 것만 같았다.




인생에서 쓰라린 경험을 이리도 일찍 경험하긴 싫었지만, 내뜻대로 되는 게 아닌 게 인생이다라는 것을 경험하며 성장한다. 정말 처음에 빚이 갑자기 아파트 담보로 대출을 추가로 더 받아야 할 정도로 늘어났을 때는 인생이 너무 막막했다. 당장에 생활비와 고정지출보다 나가는 대출이 더 많았다.



2년 전 코로나가 막 터지기 시작한 그때는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럼에도 인생에 길은 있었다. 신은 인간에게 죽지 않을 만큼의 고통을 준다라는 말에 절대적 공감이 되었다.



남편에 대한 믿음, 사랑으로 그래도 이겨내고 여기까지 왔다.

(인연이라면 내게 남아있고 아니면 알아서 이혼하게 되겠지 )


다행히 내가 그 당시 온라인으로 시작했던 스마트 스토어가 잘 되고, 나 역시 환경 관련 활동으로 티브이에 출연하면서 인지도를 쌓고 나의 역량을 키워나갔다. 정말 빚이라는 단어에 집착하지 않고, 내 삶의 행복을 찾으며 살아갈 수 있었다.


사람이 빚이 있거나 너무나 힘든 일이 있다고 해도, 그것에 집착하고 그 생각에 메여있지 않다면 그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생각하면 할수록 힘이 들지만 잠을 잘 때나 밥을 먹을 때까지 그 고통이 계속되지 않는다.

결국 고통은 생각에서 오는 거구나 경험하는 순간이었다.




여전히 빚은 존재하지만, 우리에겐 빛이 있다.






우리에게 희망, 빛을 보고 살자


참 야무지게 계획적으로 알뜰살뜰 살았는데

내 것이 아니면 그렇게 떠나가는구나.


내가 그동안 어떻게 삶을 살았는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다른 주변인에게 너무 받으려고만 하진 않았는지

나는 또 주변에게 얼마나 베풀었는지를

이 사건을 통해 되돌아보고 베푸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베푸는 즐거움, 없다고 해서 못 나눈 게 아니다.

그 마음을 통해 내가 복을 받는데

나는 복을 짓는 행위를 하지 않고 살아왔다.


개인적으로 인생에 깨달음을 준 책은 평소 존경하는 법륜스님이 아니라 바로,

김승호 회장의 책이었다.


돈의 속성, 생각의 비밀, 돈보다 운을 벌어라, 사람이 운명이다, 운을 부르는 아이로 키워라


한인기업 최초 글로벌 외식그룹 스노 폭스를 만들고, 강연과 수업 등을 통해 최대 부자가 된 김승호 회장

단순히 부자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인 것을 떠나서 이 사람이 얼마나 운을 잘 이용했고, 인간답게 살아왔는지 여러 운에 대한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운을 부르는 지혜와 태도가 어느새 삶에 스며든 것처럼, 내 인생에 운명은 정해져 있다 해도 그 운을 바꾸는 행동과 실천은 내게 달려있다.


예전에 나라면 짠순이 재테크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지금은 베풀면서 사는 재테크

그리고 나의 삶의 마인드, 가치관등이 내가 하는 이 재테크에 많은 요소로 작용한다.



2015년 결혼 준비 당시 스몰웨딩





열심히 갚아나가다 보니 2년 지난 지금 조금 나태해졌다. 어느 순간 현금의 흐름이 어떻게 나가고 어떻게 들어오는지가 보이지 않았다. 더군다나 돈을 얼마 정도 썼는지가 더 보이지 않은 이유가 현금보다는 카드, 계좌이체, 페이와 같은 쉬운 결제시스템을 통해 내 돈이 나가는 거에 대한 개념이 무뎌지더라.


그렇기에 조금이라도 현재 얼마 정도 나가고 쓰이는지에 대한 분명한 정리가 다시금 필요했다.

조금 부끄럽지만 다시 한번 쭈욱 정리를 해보았다.


일단 한 달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살아도, 빠져나가는 고정지출, 그리고 조금 마음먹으면 줄일 수 있는 변동성 지출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



고정지출 숨만 셔도 이렇게 나가다니...



보험료가 약 40만 원이지만 앞으로 둘째 아이 태어나는 거 감안하면 10만 원 더 추가

이외에도 경조사나 차량 유지비 추가한다면 10만 원 또 추가

1년에 한 번씩 내는 보험료, 재산세 등을 생각하면 여윳돈 50만 원 추가


정말 쉴 틈 없이 나가는 일들이다.

진짜 한편으로 내가 돈을 안 벌었으면,

안 벌었다면 벌어지는 우리 집의 삶을 생각하니 그냥 눈물이 앞을 가린다.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고, 순수 우리 둘이서 모은 돈에 대출을 받고 아파트를 구입했는데,

그 아파트 대출 클리어! 현재 추가로 생긴 대출 역시 50% 정도 갚고 있으므로

그나마 마음에 안정을 다시금 되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우리 부부의 통장관리, 자산관리는 거의 내가 하고 있고,

조금 더 내가 열을 올려서 이번 연도 안에 추가로 생긴 대출 역시 다 갚는 게 나의 목표다.

신랑의 경우 고정수입이기 때문에 결국 현금의 흐름, 돈이 들어오는 흐름은 내게 달려있다.

노력해보자. 헬게이트로 살아갈 수 없다.


3인 가구에서 7월 말에는 4인 가구로 살아가기

그로 인한 준비를 꼼꼼하게 해야 한다.


양가 부모님 역시도 우리를 도와줄 여력이 되지 않고, 오히려 우리 부모님은 우리가 도와줘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신 단디 잡아야 한다. 출산준비&남들 사주는 거 다 사주면 우리 집 돈 못 모은다. 빠짝 정신 챙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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