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활동가라고 스스로를 부르지만 완벽할 수 없어.
이 사실에 대해서 명확히 인식하면,
가끔 쓰는 일회용이라던가,
방심하며 생기는 쓰레기들, 충동구매들
에 대한 죄책감과 미안함이 조금 덜 생긴다.
한마디로 자기 합리화를 조금은 이용하는 것이다.
늘 머릿속에 인지하고 다녀도
놓치고 일회용 빨대를 받거나 할 때
한때는 하루 종일 마음의 불편함을 받았다.
그런데 지금의 사회, 지금의 시대에서
쓰레기를 나눠주는 것이 아닌 인간들의
편리함에 너무나 익숙한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이 종이 한 장 안 받으려고, 이 빨대 하나 안 받으려고
하는 것이 정말 정말 쉽지 않은 거절 중 하나임을
깨닫고 나니 조금은 현실에 타협하게 되었다.
간혹 비건 인증제품이라던가, 이렇게 무라 벨 생수가
나오는 것을 보면 뿌듯한 마음에 사진을 찍기도 하고
나름의 기쁨을 표시하기도 한다.
스스로 본격 나는 환경 활동해야지
시작! 하고 한 게 아니라 하나씩 실천사항들을
늘려나가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건 진짜 단숨에 되기 어렵다.
나 역시도 대략 3년에 걸쳐 하나씩
그렇게 되고자, 그렇게 습관이 되고자
실천해왔기에 그나마 머릿속에 의식으로
습관으로 자리를 잡아온 것 같다.
내가 쓰레기 없는 제품, 비누 사용
로션 거의 사용하지 않기 등과 같이
실천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이전에 화장품 영업을 했을 때,
천연과 화학성분에 대한 장단점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천연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빠르게 비누로 전환, 조금 더 빠르게
로션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가짓수가 많다고 피부에 영향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며, 우리는 너무나 많은 마케팅의
현혹 속에 잘못된 정보들로 충동구매를
일으키며 살아가고 있다.
환경활동 실천가?라고 스스로를 칭하니
강의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어졌는데,
'나라는 인간이 정말 해도 되나?'
라는 의문을 품기도 하지만 분명한 건
아직도 생소해하는 사람도 많다는 것이다.
그런 것을 보았을 때, 내가 안 움직일 이유는 없다.
사실, 환경활동 실천가로서 무엇을
이야기해주고, 무엇을 전달해줄 수 있을까?
내가 느낀 포인트와 남이 느낀 포인트가
다르기 때문에 환경에 대한 이 감수성을
느끼는 포인트를 건드려주는 게,
가장 각자가 실천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현장에서 직접 실천을 하고 있고,
또 남들보다 들은 것들이 많은 것은 무시할 수 없는 하나의 무기라고 생각한다.
내가 처음부터 강연을 해왔던 사람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 강의를 들을 때면 주눅이 들기도 한다.
어찌 저렇게 말을 잘하나 싶어서, 어찌 저렇게 재미있게 잘 이야기 하나 싶어서!
강의라는 게 어차피 모두에게 100% 만족을 줄 수 없고
그것은 설령 법륜스님이라 하더라도 그날 좋았네, 안 좋았네가 갈리는 판에
내가 너무 완벽하고자 하지 않는다면 괜찮다.
내 내면에 울림 있는 이야기들,
내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전달하고
좀 더 실용적인 내용들을 알려주려고 해 보자.
나는 요즘 당근 애용자이다.
주변에 중고마켓이 없다면, 당근 마켓을 이용해
내가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고, 또 물건을
정리하기도 하면서, 그렇게 물건의 순환을
반복하며 하고 있다.
단순히 돈을 벌고, 집을 정리하는 것
그리고 싸게 물건을 구입했다는 이점을 넘어서
내가 그래도 이 물건에 대한 수명을
늘렸다는 뿌듯함이 많이 든다.
특히, 내가 본격적으로 환경활동을
해봐야지라고 마음을 먹었던 때가
바로 첫째 아이를 출산하고 난 뒤인데
그 당시 처음 아이를 키우다 보니 젖병이 당연히
많아야 되는 줄 알았고, 정말 6개월이 되면
교체해야 할 줄 알았던 것들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지금, 이번에는 유리젖병, 천기저귀로
둘째를 키워볼 예정이다.
그렇게 당근에 "유리젖병" 알람을 키워드로
설정해놓고 구입하기!
꽃은 1년에 한 번 살까 말까 한 거였는데
주변에서 꽃을 다루는 사람이 있어서
꽃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다.
벌써 일주일째 우리 집에 놓여있는 생화 꽃
물만 정말 잘 갈아주니 이토록
오래가는 꽃을 보며 살아있는 아름다움을
느끼기도 하고 모순적이게도
자연의 꽃이 아닌 이렇게 꽃을 꺾어서
인위적으로 집에 내버려두는 것이 맞나?
여러모로 알쏭달쏭한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래도 나도 여자인가 보다 느낀 대목은
꽃이 참 예쁘다는 것!
주기적으로 아이 우유팩, 멸균팩을
동사무소로 가져다주고 이렇게 휴지로 교환한다.
덕분에 휴지를 몇 개월간 거의 사지 않았다.
한번 갈 때 대략 100개씩 모아가는데
우리 동네에는 약 5개의 휴지로 교환해준다.
각시, 구마다 조금씩 정책이 다르기 때문에
잘 알아보고 가면 좋다.
대나무 칫솔을 쓰고 비누를 쓰고
곳곳에서 생활 속 실천을 하려고 하지만
때론 이렇게 플라스틱 칫솔이 집에서 보이곤 한다.
주변 지인이 선물로 주었는데, 거절하지 못하고
양치를 하였... 하하하하
100% 완벽하진 않지만, 집에 있는 것!
집에 받은 것은 일단 수명이 다할 때까지
사용하는 것 역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괜히 예전에 미니멀 라이프를 꿈꾸며
잘 쓰이던 물건도 아무 생각 없이 버리던 그때와 달리
있는 것은 야무지게 쓰고, 또 필요한 것은
당근 마켓에 찾아보기도 하고
옷은 지인에게 물려받아 입기도 한다.
(다 큰 성인이지만 물려받을만한 게
옷이 더러워서 버리는 경우가 거의 없고,
살이 찌거나 취향이 안 맞아서 입지 않고
방치된 옷들도 꽤나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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