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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필리아 Oct 25. 2022

전업주부 집에서 쇼핑몰을 시작하게 된 이유

지금의 지구오필리아가 있기까지


어느덧 쇼핑몰을 한 지 4년 차에요. 조금씩 SNS 파워도 생기고 매년 성장하고 있는 오필리아에요. 

저는 자본금 200만 원을 가지고 쇼핑몰을 오픈했었어요.

쇼핑몰이라는 이름은 조금 거창하고 스마트 스토어요.



그 당시 회사 복직을 앞두고 있었고 저는 아이를 미리 적응시키기 위해 10개월 때부터 어린이집에 맡겨두었을 때였어요. 잠시 복직하기 전까지 몸과 시간이 자유로우니 이것저것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모든 업무를 보는 24평 안방 컴퓨터


제 장점이자 단점은 바로 끄적끄적 많은 것을 도전해 보려고 한다는 것

6년 한 직장 다니면서도 '이게 내 평생직장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보육교사도 따고, 틈틈이 자격증을 공부하며 인생 2 막을 준비했었지요. 

그러다 우연 히 본 신사임당 영상은 제게 동기이자 새로운 자극이었어요.

너무 신선했고, 그 영상은 회사 때려치운 백수 친구를 쇼핑몰을 차려주며 친구를 성장시켜주는 영상들이었어요.

무엇인가 이끌려 시리즈로 계속 보기 시작했고, 나도 어쩌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누워서 잠이 들 때면 나는 무엇을 좋아하나? 나는 무엇을 추구하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수납장은 어느새 물건으로 가득

그때 전 '환경오염'에 대한 심각성에 대해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었고,

내 아이가 커서 보낼 삶을 떠올리니 단순 꿈, 돈, 결혼 이런 것이 아닌 그 밑바탕에 있는 환경이었어요.

가정에서 긍정적으로 지지해 줄 수 있는 환경 말고, 자연환경이요.

어쩌다 이렇게 지구가 파괴되었을까? 일회용이 불편해지기 시작하고,

어느 순간 죄책감으로 다가왔어요.  그리고 아이가 살아갈 세상에 대한 걱정을 하기 시작했죠.

애초 미세먼지, 울산에 일어난 지진 등이 그냥 온 것이 아니라 그 원인을 찾으려 하다 보니

그 원인이 인간이었다는 것을 알았죠.


'많은 자연 파괴가 인간으로 인해 일어나고 있고, 우리의 발전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구나'

우리가 따뜻하다고 입었던 모피가 사실은 어떤 동물의 가죽임을 우리가 맛있다고 매번 먹방하며 먹은 그 고기가 사실은 공장식 축산으로 나온 돼지였구나

이런 여러 이야기들을 공부하고 하면 할수록 저는 인간으로서 내가 해야 할 도리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완벽하지 못해도 내가 할 수 있는 걸 해보자!


내가 일회용 안 쓸 수 있는! 덜 쓸 수 있는! 그런 쇼핑몰을 만들면 어떨까?

그때부터 미친 듯이 찾기 시작했지요.

지금 생각하면 신이 나를 도왔다.라고 할 정도로 무데뽀였네요.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여기까지 온 게 지금도 신기할 정도!

쇼핑몰 4년 차인 제게 신랑이 얼마 전 질문을 했어요.

"너 이 물건 순수익 얼마고 얼마에 가져왔어?"

근데 저는 이 질문에 바로 답하지 못했어요.

마진율에 대해 깔끔하게 계산을 해본 적이 없거든요.

이렇게 꼼꼼함 없고 계산 없이 한 제가 쇼핑몰로 그래도 작년엔 매출 1억을 찍었어요.

재사용박스 사용 또는 신문지가 완충제가 되기도 합니다


제게 있어 이 쇼핑몰은 제로 웨이스트를 알릴 수 있는 수단이자 내 인생에 은인과 같은 존재예요.

몇 년 전부터 시작된 빚, 매달 갚아 나가야 할 것이 너무나 많았는데 육아하며 집에서 일하면서 그 빚들을 메꿔나갈 수 있었거든요.

집에서 전업주부로 있을 상황이 전혀 아니었던 제게 이 쇼핑몰은 인생 최고의 선물이에요.

집에서 어린아이를 키운다면 어쩔 수 없이 맞벌이보다 외벌이로 살아가야 하는 경우가 많고, 그렇다 보면 돈을 쓰는데 훨씬 제약을 많이 받아요. 여기에 대출까지 갚다 보면 생활은 더욱 팍팍해지죠.

집에서 이렇게 쇼핑몰을 운영하고, 블로그 글을 쓰고 그로 인한 수입으로 지인에게 맛있는 걸 사주고, 맛난 커피를 먹는 게 저의 또 다른 행복이었어요.


매달 빚을 갚는 압박적인 상황, 아픈 부모를 함께 케어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저를 옥죄어 올 때마다 저는 블로그에 글을 적었고, 제가 할 수 있는 다른 일들에 집중했죠.



어찌 보면 회피일 수도 있지만 문제 자체의 상황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더 몰두했어요. 그러니 어느새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심적으로 힘든 게 가벼워졌고, 저의 역량은 계속 커졌어요.


단순히 환경이 걱정되어서, 내 아이의 미래가 걱정되어서 시작했던 스마트 스토어 덕분에

저는 직장을 복직하지 않았고, 아이를 케어하며 집에서 일을 할 수 있었어요.


여기에 환경 관련 강의를 나가기도 하고, 환경활동도 하며 지구에 조금이나마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해나가는 기회들이 열렸었지요.



참 웃겨요. 물건 4개 20개씩 처음 들여와서 팔겠다고 작은방에서 새벽 3시까지 잠 안 자고 알아보고, 찾아보고 했던 그 시간들. ... 지금 생각하면 진짜 무모했구나! 하는데 그 무모함이 있었기에 지금이 있는 것 같아요.



도전하세요. 움직이세요.


언제까지 전업주부로써 아이들만 바라보며 있을 수 없어요.

남편의 월급만 바라보며 있을 수 없어요.

내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기분이에요.

여기에서 오는 또 다른 행복감이 있어요.

쇼핑몰보다는 이렇게 글을 적고, 나를 표현하는 게 더 좋지만 글이 서툴고, 나를 잘 드러내는 사람이 된다는 건 아직도 어렵습니다.


그리고 제겐 꿈이있어요.

지금의 빚보다 더 많이 벌어서

이사갈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것!

잘 수 있는 안방이 생기는거요.

오늘도 이렇게 글을 적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초보가 왕초보에게 설명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한 제가 있어 감사합니다.




#전업주부 #전업주부쇼핑몰 #스마트스토어주부 #주부창업 #전업주부디지털노마드 #디지털노마드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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