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답게 살기 위해 노력한다.
이혼을 망설이던 나에게 상처되었던 말?
그 누구도 선뜻 어린아이둘 있는 나에게
이혼이라는 단어를 섣불리 얘기할 수 없었지만,
몇몇 지인들의 이야기는 돌이켜보면 상처가 되었다.
그 말들을 들으며 나는 내 선택에 대해,
후회하는 마음이 들었다.
당연히 신중하게 선택한 결혼이었고,
내가 선택한 남자는 다를 거라는 확신에
가득 찬 나에게 일어났던 현실은
생각보다 가혹했다.
주변에 지인들이 많이 위로해 줬고,
많이 힘이 되기도 했지만
이런 말은 나를 좀 더 힘들게 한 것 같다.
"주변에 이혼한 사람 많다.
그렇게 참고 살다가 결국 이혼하더라.
남편 없이도 잘 산다~"
주변 경험담을 이야기하며, 애써 나에게
위로 섞인 말들을 건넸지만
위로가 되지 않았다.
그들의 말에 공감이 되지 않았다.
정작 그 말을.. 건넸던 지인은
자신은 남편에게 거의 80% 이상 기대는 모습을 보이면서,
나에겐 남편은 없어도 될 존재처럼 이야기해서...
나도 참 많이 기대고 살았다.
믿고 살았고, 기대고 의지하고 뭐든 것이 당연해 질정도로말이다.
사람이 진짜 간사하다.
첫째를 낳고는 와, 아이가 없을 때는 꿀이었어.
하면서 남편과 육아에 대한 분담을 놓고 티격태격하던 때가 있었다.
첫째 돌 지나고 난 뒤 우리에게 큰 빚은 있었지만
으쌰으쌰 해보자 하며 해결될 줄 알았기에, 둘째를 가졌고
둘째를 낳고도 일은 계속했었다.
둘째를 낳고 보니 와, 아이가 하나일 때는 껌이 없어.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심지어 가끔 첫째가 아빠랑 놀러 나갈 때면,
뭔가 육아를 하는 느낌이 아니라 둘째만 보는 내가 휴식하는 느낌마저 들었다.
그러다 이혼 후 아이아빠가 아이들 보러 와주면,
나 말고도 아이를 봐줄 수 있는 사람이 있어 감사했다.
어린아이를 누가 매번 조건 없이 봐주겠는가,
자기 새끼 아니면 솔직히 힘들다.
근데 그렇게 맡기고 잠시라도 일하고, 잠시라도 휴식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이혼하고 어느새 10개월이 되어가고, 제법 생활패턴도 익숙해졌다.
그리고 나는, 더 이상 주변의 말에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참 많이 나약해졌었다.
사람이 정신적으로 힘들면 어디라도 기대고 싶고,
그 누구 말이라도 믿게 된다.
조금 내 마음이 안정되니 이제야 주변의 소리에 스위치가 꺼진다.
주변의 말들에 내 감정이, 내 마음이 흔들리고 싶지 않다.
그리고 현재 나는 나답게 살기 위해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