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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필리아 Jun 20. 2024

인생 이렇게 살면 좀 편함

그동안 인생을 너무 각 잡고 살려고 그랬음

단 한 번뿐인 인생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한 번뿐인 인생이니까 잘 살고 싶으니까,

내가 정해놓은 행복의 프레임 안에 그렇게 살고 싶으니까


근데 인생이 내 뜻대로 되는 게 있나?

살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하게 된다.


가끔 주변 친한 지인의 이야기를 들으면

'에고, 저리 살며  행복할 텐데.. 왜 굳이 일을 만들어서 고민할까?'

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건 당사자가 아니어서 뭐라 할 수 없다.



요즘 엄마는 집을 나가면 집을 찾아오지 못한다.

경찰에 신고한 것만 벌써 몇 번째다.

조현병에 이제 노망까지 같이 들었나 보다. 


아빠는 우리 엄마를 낫게 하려고 애써왔던 시간이 있어서 그런지

그래서 실제 좀 괜찮아졌던 시간들이 있어서 그런지

엄마의 증상이 심해지면 그걸 잘 못 견뎌한다.


나는 그냥 그러려니 한다.

이제는 엄마는 더 이상 호전 없고, 

점점 악화될 수 있다.라고 전제한다.


그래야 이후 엄마가 더 나이가 들어 80이 돼도

내가 엄마를 잘 지켜볼 수 있을 것 같다.


사채업자한테 협박전화받아봤나?

어린이집 하원하는 길에 협박받아봤나?

보이스피싱 도대체 왜 속는 거지? 하지만

실제 받아보면 정신이 핑 돌고, 뒷목이 절로 아프다.


한몇 년간 그런 느낌으로 불안에 절어 살다 보니

지금의 이 인생이 찐 감사 하다.


난 인생을 대할 때, 이렇게 살기로 했다?



1. 쓸데없는 감정소모 줄이기
사람과 만나게 되면 이 사람의 기분이 어떤지 체크하게 되는데 
사람 만나는데서 생기는 말실수, 기 빨림을 최소화하려 한다.
사람에게서 오는 감정소모가 내 하루일과를
망칠 정도로 힘들게 다가오더라(나의 경우는)


2. 돈보다 내 시간 확보하기
지난번 독서모임을 위해
아이들을 맡겨두고 참여했다.
아이들 케어비용을 주고말이다.
이젠 내가 이런 사치 부리려고? 가 아니라
정말 돈 얼마보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행복하다.

3. 작은 일 큰일 만들지 말기
그냥 그러려니 살자.
A한테 B가 내 뒷담 화했다거나 
어린이집 선생님 행동이 좀 거슬렸다고
하나하나 다 말하지 말고
진짜 피해되는 행동 아니면 좀 그러려니 하자.
일 커진다.

4. 대충 살면 된다는 마인드
집안일 나 아니면 할 사람이 없다.
아이들 케어 나 아니면 할 사람이 없다.
쇼핑몰 나 아니면 할 사람이 없다.

일하고 돌아오면 다시 집안일이 눈에 보이고
아이들 케어한 뒤 재우면 쇼핑몰 할 일이 보이고
다시 눈 뜨면 해야 할 일 투성인데
매일 해야 할 일 속에 집에 머리카락이 있어도 괜찮아
빨래는 내일 돌리자... 애들 밥은 오늘은 이렇게 주자..
자기 합리화일 수 있는데 이러면
스트레스 안 받는다.

( 이 마인드로.. 보일러 1년 반 만에 새로 교체함..)

5. 해보고 싶은 거 있음 해보기
나에게 장점이라면 장점이 일단 해보는 거!
결과는 모르겠고 하는 방법도 모르지만
그냥 해보는 게 내 장점이다.
그래서.. 펼쳐놓은 유튜브, 블로그, 인스타,
브런치, 티스토리 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소소하게 수익화도 되고 있다.

6. 큰일도 지나고 보면 별일 아님
신기하게 정말 죽을 것 같던 2년 전과 달리
지금 그 삶은 내게 삭제된 것처럼
기억이 조금씩 희미해진다.
아픔과 트라우마는 있지만 기억이 희미해진다.
와.. 이래서 별일 아니구나 하는가 보다.

7. 매일밤은 오늘의 무탈함에 감사하자
정말 매일 감사하다. 진짜 찐으로...
오늘 아무 일이 없어서 너무 감사하다.
떠오르는 태양도 지금 내 눈에 보이는 자연도
예쁘게 웃는 아이들도 오늘 강의를 다녀온 것도
모든 것이 감사하다.

(이건 아이들 육퇴 후에 생각 든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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