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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뒤 아이가 울 때, 부모와 지도자가 해야

경기 뒤 눈물, 단순한 감정이 아니다

by Coach park

경기에 지고 울 때, 어떻게 위로해야 할까?


1. 경기 뒤 눈물, 단순한 감정이 아니다


유소년 축구 현장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 있다. 경기에 지고 난 뒤, 어린 선수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다. 어른들에게는 “경기 하나 졌을 뿐인데 왜 그렇게 우냐” 싶을 수 있지만, 아이들에게 그 경기는 삶의 전부처럼 느껴진다. 승패는 단순한 결과가 아니라 노력과 자존심, 팀과의 약속이 걸린 순간이기 때문이다.



2. 흔한 위로의 말, 정말 도움이 될까?


많은 어른들이 “괜찮아, 다음에 잘하면 돼”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말은 아이가 느끼는 상실감을 덮어버릴 뿐, 공감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가진다. 또 어떤 지도자는 “울지 마라, 남자가 왜 우냐”라고 다그친다. 이는 눈물을 부끄러운 것으로 만들어,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숨기도록 만든다.


위로의 시작은 감정을 인정해 주는 것이다. “많이 속상하지?”, “열심히 했는데 아쉽지?”라는 말 한마디가 아이가 마음을 열 수 있는 첫걸음이 된다.



3. 위로의 핵심: 결과보다 과정을 함께 보기


패배의 순간을 단순히 실패로 규정하면, 아이는 자신을 부정하게 된다. 그러나 경기 과정을 되짚으며 “네가 오늘 보여준 패스는 정말 좋았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는 모습이 멋졌다”라는 피드백을 주면, 아이는 결과와 상관없이 노력의 가치를 배울 수 있다.


위로란 ‘결과를 잊게 하는 말’이 아니라, 과정에서 배운 것을 보게 해주는 말이어야 한다.



4. 울음을 통해 성장하는 법


눈물은 패배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그 감정을 충분히 흘려보낸 뒤, 아이는 오히려 더 강해진다. 중요한 건 눈물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달려 있다.

“다음에 이기기 위해 더 준비해야겠다”는 동기부여로 연결될 수도 있고, “나는 못하는 선수야”라는 좌절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지도자와 부모의 말 한마디가 결정적인 차이를 만든다.



5. 결론: 패배를 통해 배우는 인생 수업


경기에 지고 울 때, 우리는 아이에게 단순히 위로를 건네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대하는 태도를 가르친다. 패배는 끝이 아니라 배움의 기회이고, 눈물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성장의 과정임을 알려줘야 한다.


“괜찮아, 울어도 돼. 하지만 네가 보여준 용기는 정말 자랑스러워.”

이 한마디가 아이의 눈물을 닦아주고, 동시에 앞으로 나아갈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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