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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치 알버트 May 08. 2024

이름에 휘둘리지 말고 구성 요소를 이해하라

본질을 보는 법

복잡한 현상을 단순하게, 명사화

어떠한 복잡한 활동, 사건에 하나의 이름을 붙여서 부르기 간편하게 만드는 것을 '명사화'라고 합니다.

이 명사화를 통해서 우리는 상당히 길게 이야기 해야하는 것을 짧고 쉽게 전달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명사화를 할 때 정보의 생략, 왜곡, 일반화가 많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남자가 연애를 하는 시나리오를 그려보죠.

만나는 여자마다 처음에는 잘 되다가, 점점 싸우는 일이 잦아지고, 결국에는 이별 통보를 받는 일이 반복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남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어떻게 된건지 난 '나쁜 여자'만 만나요"


이 사람은 자신과 사귀었던 여자들과의 사건, 의사소통의 패턴들을 '나쁜 여자'로 퉁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게 이름 붙이기, 즉 '명사화'입니다.


이름에 사로잡히면 생기는 일

그리고 이렇게 ' 나쁜 여자' 같은 감정을 흔드는 이름을 붙이면 이름 자체가 힘을 가집니다. 

그 상황의 구성요소를 살피는 게 아니라 이름에 휘둘리게 됩니다.

'착한 여자'를 만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라고 생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당연히 이 사람은 '착한 여자'를 만날 수는 없습니다.

문제되는 연애의 패턴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자신이 가진 문제를 제대로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냥 알기 쉽고, 내 잘못은 없게 느껴지는 '나쁜 여자'라고 이름을 붙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이름 붙이기를 고의로 잘 사용하는 것은 정치꾼들입니다.

상대가 자신의 말에 반대하면 'XXX라서 그렇다라'고 하면 끝입니다.

정치색 짙은 커뮤티에서 자주 등장하는 자극적인 이름이 XXX에 들어갑니다. 

(찍,찢,깨,빨,꼴 등등...)


정치꾼들은 듣는 사람들이 문제의 본질과 구성요소를 파악하길 원치 않습니다.

유권자들이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해결책을 내놓길 요구하면 곤란합니다.

그럼 표를 받기 어려워서 그렇습니다.


유권자들이 자극적 이름에 휘둘리면서 상대진영을 악마화하는게 표 받기 쉽습니다.

그렇기에 감정을 자극하는 이름 붙이기(명사화)를 적극 사용합니다.


구성요소 바라보기

위의 연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착한 여자를 만나는 세가지 방법' 같은 걸 봐서는 안됩니다.

내가 '나쁜 여자 상황'이라고 이름 붙인 것의 구성요소를 제대로 파악해야 합니다.


이 구성요소를 보기 시작하면 일방적으로 좋고 나쁜 사람 같은 건 없다는 걸 보게 됩니다.

그러면 '상대방이 나쁜 사람이라 그렇다'라는 이름이 주는 거친 인상을 넘어서,

자신의 행동과 방식에도 문제가 있단걸 발견하게 됩니다.

반복되는 문제의 발생지점이 어딘지 분석하게 됩니다.


그렇게 구성요소를 보면 제대로 된 이름을 붙이고, 문제를 해결 할 수 있게 됩니다.

"호구처럼 퍼주다가 상대가 넘어오면 덜 잘해주고, 거기에 화내는 여자랑 헤어지는 패턴"

같은 정도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구성요소를 좀 더 잘 반영한 이름입니다.

이렇게 이름을 다시 붙이면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기 쉬워집니다.


한 번 생각해보세요.

당신이 부정적인 이름으로 퉁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실제로 그것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무엇인가요?

구성요소를 이해하자 이름이 어떻게 바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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