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게 이뤄지지도 않는 자기계발을 해야할 이유는 무엇?
내가 볼 때 자기계발이나, 코칭이란 결국 그 사람 안에 잠재되어 있는 좋은 가능성을 현실로 바꾸는 것이다. 그 말인즉슨, 그 사람 안에 잠재되어 있지 않은 것은 아무리 자기계발 할아버지가 와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누구나 노력하면, 억만장자가 될 수 있고, 명문대에 들어갈 수 있고, 스포츠스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면 누구에게나 위의 것들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잠재되어있진 않기 때문이다. 현실은 냉혹하다. 당신의 IQ가 90이하 라면 정시로 명문대에 들어가기 아주 어려울 것이다. 아주.
또 나는 가능하면 UFC헤비급 챔피언이 되어보고 싶은데, 아마 평생 노오오오오력을 해도 챔피언은 커녕 UFC헤비급파이터가 되는 것 조차 불가능할 것이다. 현실은 그리 만만치가 않다.
그래서 '당신이 노력한다면 당신이 바라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거에요' 같은 소리를 믿을 정도로 나는 어리석지 않고, 나의 주 독자층,주 시청자층의 사람들도 순진하지 않다.
그러면 '내가 바라는 것을 정확히 얻지 못할 수도 있는데', 심리기술은 뭔 쓸모이며, 자기계발이며, 이런 것들이 뭔 소용이란 말인가? 이것들을 해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
시중의 흔한 자기계발서나 자기계발 강사들은 '당신도 노력하면 지금 당신이 동경하는 '그것(특정 액수의 돈,지위,명예,성취 등등)'을 얻을 수 있어요. 라고 말하지만 상당한 확률로 그것은 사실로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면 자기계발이란 결국 다수가 도전하지만 구조적으로 소수만이 보상을 얻을 수 있는 복권과도 같은 행위인가? 사회적으로 용인되고는 있지만 실상은 합법적 사기공갈에 불과한 것일까?
잠시간의 달콤한 꿈을 꾸게 해주는 드라마와 같은 것일까?
나는 그것은 아니다. 라고 본다.
애당초 자기계발의 의미는 '당신이 바라는 것을 정확히 얻게 하는 것' 이 아니라고 본다.
그럼 자기계발을 하는 의의는 무엇일까?
-
내가 볼때 자기계발은 '당신이 바랄 생각조차 못했던 것'을 얻게 해주는데 그 의미가 있다.
이런 게 있는지도 몰랐는데 되고보니까 상상도 못하던 좋은 일들과 기쁨이 존재하는 세계로의 진입하게 하는데 자기계발과 코칭이 의미가 있다고 본다.
더 나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 구조적 가능성의 개방에 의의가 있다고 본다.
우리는 우리 안에 어떤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는지 사실 잘 모른다. 그리고 그것이 현실화 되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더욱 모른다. 다만 역사적인 흐름을 보았을 때 '이런 사람'으로 살 때 보다 '저런 사람'으로 살 때 훨씬 긍정적인 일이 삶에 많이 일어난다라는 패턴을 어느정도 알고 있을 뿐이다. 정확히 뭔 일이 일어나려는지 아무도 모른다.
우리는 그저 더 나은 나로서 사는 삶이란 미지의 세계에 우리를 던질 뿐이다.
-
그렇기에 나에게 있어 코칭이란, 심리기술이란 '클라이언트가 아는 문제를 해결해서, 클라이언트가 알고, 바라는 해결된 상태에 들어가게 하는 것'의 수준을 넘어서
'그가 모르는 그를 꺼내서, 그가 모르는 새로운 긍정적 삶의 흐름에 들어가게 하는 것.'에 가깝다.
후자의 관점으로 볼 때 가지게 되는 경험의 거대함에 비하면, 내가 알고 목표로 하고 있는 그것은. 긍정적으로 변화한 내가 살게 되는 세상의 아주 극히 일부를 잡아낸 단편에 불과하다.
이미지로 예를 들어보자면 자기계발이나 코칭은 '나무의 낮은 곳에 메달린 내가 높은 곳에 메달린 과일을 따려는 것' 보다는 '지금의 나라는 강물의 흐름에서 더 나은 나라는 강물의 흐름으로 옮겨타게 되는' 그러한 행위인 것 같다.
위의 과정에서 '더 나은 나의 흐름에 존재할 것 같은 무언가' 또는 '누군가 그 흐름에서 얻었었던 무언가'가 그리로 옮겨타기 위한 동기부여를 지금 당장 주지만. 실제로는 그런 것들을 넘어 그 흐름을 타기 전에는 알 수 없는 무언가들을 향해 나아가는게 자기계발적 행위의 본질인 것이다.
나의 변화가 좋은 결과 자체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좋은 결과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흐름을 타게 하는 것이다.
-
이것들을 이해하고 나면 힘이 빠진다. 무기력해진다는게 아니다. 똥힘이 빠진다. 뻣뻣하게 주먹 꽉 쥐고 '내가 잘해서 결과를 만들어내야지!'같은 헛된 생각을 내려놓게 된다. 그보다는 '좋은 결과가 나오는 흐름을 탈 수 있도록 내 몫에서 최선을 다해야지'에 가까워진다.
코치로서도 그렇고, 내가 자기계발을 하는 당사자로서도 그렇다. 내 삶의 실패에 대한 죄책감과 자책감은 줄고, 내 삶의 성공에 대한 자만심이 감사함으로 변한다. 무엇보다 설레임이 늘어난다.
그래, 자기계발이란 마치, '지금의 나'와 '더 나은 자신'이 데이트를 하게 해주는 소개팅 주선같은 것이라고나 할까?
둘이 만나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직 우리는 모르는 것이다.
그 둘이 잘 맞고, 함께하면 행복해지리라 믿으니, 만나게 해주는 것이다. 멋지게 옷을 입고, 근사한 레스토랑을 예약하고, 비싼 향수도 사서 뿌려보고 만남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천생연분을 만날 수도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