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을 별처럼 빛나게 하는 힘

에뜨왈님의 강연 후기: 기록과 태도에 대하여

by 아마토르

'평범함을 특별함으로 바꾸는 법'.


블로그 이웃 에뜨왈님의 어젯밤 줌(Zoom) 강연 주제였다. 평범한 사람들이 써 내려가는 특별한 서사에 유독 마음이 끌리는 나에게, 이 주제는 자체로 설렘이었다. 과연 그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내가 강연할 자격이 될까?"

그는 강연 제안을 받았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자격'에 대한 의문이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주저함 대신, 현재의 위치에 오기까지 자신이 걸어온 지난 20년의 삶을 담담히 풀어내는 것을 택했다. 그 시간 속에 녹아있는 무수한 선택들, 선택을 지켜내기 위해 견지해 온 태도에 대한 이야기가 1시간가량 화면을 채웠다.


기록, 삶을 특별하게 만드는 무기

나의 시선을 단단히 붙잡은 것은 '비전 노트'였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근원적인 물음에 답하기 위해 쓰기 시작했다는 노트. 그 속에는 삶을 꾸준히 복기하고, 자신의 비전을 현실로 옮기기 위한 치열한 흔적이 담겨 있었다.

흐르는 시간 속에 흩어질 뻔한 평범한 하루들을 붙잡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평범함을 비범함으로 바꾸는 가장 확실하고도 강력한 무기임이 분명했다.


경청, 상대를 특별하게 만드는 태도

강연이 끝나고 이어진 Q&A 시간, 그의 진가가 다시 한번 드러났다. 그는 질문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호명하며, 그들과 얽힌 작은 특징들을 기억해 이야기를 이어갔다.

문득 그와의 첫 만남이 떠올랐다. '북크폭스' 개업식 뒤풀이 자리에서 당시 '비전노트'라는 닉네임으로 자신을 소개했던 그는 유독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 깊이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이후 몇 번의 스침 속에서도 그 모습은 한결같았다.

그의 경청은 단순한 듣기가 아니었다. 만남의 순간, 상대의 이름과 사소한 특징까지 놓치지 않고 마음에 담아두었다가 대화 속에 정성스레 꺼내 놓음으로써 빛을 발하고 있었다.

이는 직업적 습관을 넘어선, 사람에 대한 애정과 노력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사소해 보이는 행동 하나가 상대를 얼마나 특별한 존재로 느끼게 하는지 그는 몸소 보여주고 있었다.


자격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

"자격을 면허와 착각하지 말자."

오늘 강연이 내게 남긴 묵직한 메시지다. 처음부터 완벽한 자격을 갖추고 시작하는 사람은 없다. 중요한 것은 '하겠다'는 결심과 선택이다. 자격은 시작을 위한 전제 조건이 아니라, 시작하고 고군분투한 끝에 얻어지는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자격이 될까 고민했다던 그는 이미 그 자격을 차고 넘치게 증명하고 있었다.


화면 속에서 차분하게 막힘없이 자신의 경험을 나누는 그의 모습은 빛이 났다. 강연 말미, 그는 그 '뽀샤시함'이 피로로 인한 피부 트러블을 감추기 위한 조명발 덕분이라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글쎄.


내 눈에는 조명 때문이 아니었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타인을 존중하며, 기록으로 매일을 다듬어가는 사람. 그는 닉네임 그대로, 이미 스스로 빛나는 '에뜨왈(Etoile, 별)'이었다.


평범한 일상도 기록하는 순간 역사가 된다.


✍️

스쳐 지나갈 뻔한 나의 생각이나 감정을 짧은 메모로 남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작은 기록들이 모여 당신을 빛나는 별로 만들어줄지도 모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결심의 온도는 미지근할수록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