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속 두 권의 책이 말하는 행복의 자립에 대하여
어떤 물건이든, 어떤 책이든 그것이 내 손에 들어오기까지의 과정에는 저마다의 고유한 서사가 깃들어 있다.
이민경 작가의 《삶을 다시 빛나게 하는 문장들》은 '스레드 서평 이벤트'를 계기로 내게 왔고, 홍예진 작가의 《지금 행복해질 너에게》는 독서 모임 런칭 이벤트를 준비하며 직접 사인을 받으러 갔던 날, 선물처럼 품에 안게 된 책이다.
책꽂이에 나란히 꽂힌 두 권의 책을 정리하다가 묘한 기시감을 느꼈다. 우연이라기엔 겹치는 지점이 꽤 많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너무 억지스러운 연결일까?' 싶었지만, 생각을 거듭할수록 이 공통점이야말로 독자들이, 아니 우리가 진정으로 듣고 싶었던 메시지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닿았다.
그렇게 발견한 다섯 가지 공통점과 그 안에 숨겨진 의지를 들여다보았다.
처음 발견한 표면적인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여성 작가라는 점, 스스로를 '내향인'이라고 공공연히 밝힌다는 점, 독자에게 따스한 위로를 건네는 에세이라는 점, 놀랍게도 출판사가 같다는 점, 그리고 글의 핵심에 '행복'이라는 키워드를 두고 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이 일치 너머에는 놓치기 쉬운, 그러나 훨씬 더 깊고 단단한 메시지가 있었다. 바로 "고요한 내향인들이 세상을 향해 건네는 용기 있는 선언"이라는 것이다.
첫째, 제목에서부터 드러나는 변화 촉구다.
두 책의 제목은 수동적 위로에 머물지 않는다. 《삶을 다시 빛나게 하는 문장들》과 《지금 행복해질 너에게》. 이 표현은 "이제 능동적으로 행동하라"고 주문을 거는 듯했다.
'위로'라는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그 안에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 삶을 변화시키기를 바라는 작가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내향인이라고 해서 그들의 목소리가 약하지 않음을 증명하는 대목은 아닐까.
둘째, '나와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깊은 고찰이다.
스스로 내향인임을 인정한 작가들이기에, 글의 중심축은 타인이 아닌 '나'를 향한다. 무작정 관계에 얽매여 소모되기보다, 타인의 시선과 평가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마음의 중심을 자신에게 두는 법을 이야기한다. 관계를 회피하는 것이 아니다. 내향인이 세상과 조화롭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침을 제시하는 것이다.
오늘, 나를 위해 빛나자
두 책은 내향인이지만 주저앉지 않고 나아가려는 용기의 기록이자, 행복은 우연히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빚어내는 것임을 말해준다.
겹쳐진 공통점은 지친 우리가 잠시 멈춰 서서 '나를 위한 행복'을 다시 정의할 수 있도록 북돋는 고요하지만 강렬한 응원이 아닐까.
두 권의 책이 전하는 궁극적인 메시지는 하나로 귀결된다.
"지금, 당신을 위해 다시 빛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