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HRD 컨퍼런스가 있어 정말 오랜만에 코엑스로 향했습니다. 저희 부스 맞은편에서는 X배너를 세워두고 요즘 관심있는 항목이 무엇인지 투표를 받고 있더라고요. 하루종일 마주보고 있다보니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하나의 항목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보며 '역시 그렇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루종일 진행된 컨퍼런스를 마무리 하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오랜만에 코엑스나 한번 둘러보자 싶어서 휘리릭 걸어다니다가 제가 좋아하는 카페가 코엑스에도 매장이 생긴 것을 발견하고는 저녁에는 절대 마시지 않는 커피를 한잔 시켜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순간 '이것도 하고 싶다. 저것도 하고 싶다. 싶다. 싶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하루종일 외근에 지쳐있는 몸이었는데 에너지가 쏫아오르기 시작한거지요. 동시에 저희 맞은편에서 종일 진행되었던 투표 배너가 떠올랐습니다.
워라밸 Work and Life Balance : 일과 삶의 균형
투표 배너에 있었던 단어는 '워라밸'이었어요. 그만큼 사람들이 일상에서의 삶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다는 걸텐데요. 반대로 해석을 하면 그만큼 일과 삶의 균형이 이뤄지기가 어렵기에 생기는 관심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사람들은 일과 삶의 균형을 꿈꾸는데
그것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저는 이미 일만으로도 충분히 버겁기 때문은 아닐까 짐작해보았어요. 하루에 쓸 수 있는 에너지가 정해져 있다고 하면 어느 정도는 에너지가 남아있어야 무엇인가를 더 해볼텐데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집에 돌아왔을 때 이미 방전 상태가 되어 있는 것이지요. 오랜만에 직장생활을 시작했던 첫 한달이 제게도 그러했었고요. 출퇴근 시간이 왕복 4시간 가까이 되기에 퇴근 후 집에 돌아가면 평소에 잘 보지도 않는 티비를 아무생각없이 보거나 그대로 기절 상태에 빠져들었거든요^^ 지금은 잘 회복했지만요.(바로 앞의 포스팅이 첫단계에 해당하니 참고해주세요 ;-))
제가 0이 되기 위한 행동들에 대해 언급을 했었지요. 하고나면 아무렇지 않은데 피로도가 줄고 스트레스가 줄면 0이 되기 위한 행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행동이라 할지라도 하고났더니 힘이 나서 무엇인가 더 해보고 싶을 때는 +가 되는 행동이라고 볼 수 있어요. 왜 그런 말이 있잖아요. 잘 노는 놈이 공부도 잘한다고요. 정말 피곤한 상태였고 매일 스케쥴로 꽉차있는 이 시점에 좋아하는 카페에 들린 제가 아이디어를 떠올렸던 것처럼, 무언가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는 것은 +가 되는 활동을 했다는 거예요. 특히 저는 영감을 얻는 순간에는 아이디어가 마구마구 올라오면서 무엇이든 해보고 싶고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생긴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저는 코칭하고 나면 +상태가 된다는 건데요. 저의 고객 분들이 "회사에서 하루종일 일하면서 주말에도 코칭을 한다고요?" 라고 많이 물으시는데 퇴근하고 나서도 이게 바로 제가 주말에도 코칭을 하는 이유예요. 일 자체가 다르기도 하고요.
당신은 어떠신가요?
무언가를 더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올라오는 활동은 무엇인가요?
0이 되는 것과 같습니다.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 나에게 무엇인가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일을 아주 조금이라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저는 점심시간에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사서 먹기도 하고요, 아주 짧은 산책을 하기도 해요. 주변에 어떤 상점이 생겼는지 관찰해보기도 하고요. 차에 주유를 하듯이 출근하기 전에 좋아하는 카페에 들려 맛있는 커피 한잔을 선물로 주기도 한답니다. 업무을 하다가 몰입도가 떨어지면 잠시 멈추고,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딱 한쪽만이라도 읽어보면서 환기를 하기도 해요.
참 별거 아닌데 나를 즐겁게 해주는 순간 일도 더이상 일로 다가오지 않고 몰입도가 올라가더라고요. 그러니 다시 업무에서의 아이디어도 나오기 시작했답니다. 참 재미있죠. 이 모든 것이 연결되어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것이요. 이 글을 읽고 계실 당신도 오늘부터 내게 즐거움을 주는 일, 내가 +가 되게 해주는 일을 떠올려보시고 하나둘씩 의도적으로 해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