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ademic English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는 영어 시험. 모국어가 영어가 아닌, 한국어인 대한민국에서 태어났어도 초등학교 때부터 배우는 영어 의무 교육. 내가 "왜" 영어를 배워야 하는지도 모른 체 그저 학교에서 시키니까, 학원에서 시키니까, 부모님이 시키니까 억지로 시작한 영어 공부. 그렇게 우리는 모두 첫 번째 영어 자격시험인 수능 외국어 영역 시험을 치른다.
수능이 끝나고, "앞으로 내 인생에서 더 이상의 영어 공부는 없다!"라는 자유를 만끽하고 있을 때, 점점 다시 다가오는 검은 그림자. 졸업을 하기 위해서, 취업을 하기 위해서, 유학을 가기 위해서, 승진을 하기 위해서 요구하는 영어 자격시험 성적표. "이럴 줄 알았다면, 평소에 조금씩 공부해둘걸.."라고 후회를 하면서 다시 서점에 가서 책을 사고, 영어 학원을 등록하고, 인터넷 강의를 듣는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 같지만, 사실 함께 영어 공부했던 분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가장 흔한 이야기이다. 수능 영어, 공무원 영어, 토익, 토익 스피킹, 토익 라이팅, 오픽, 텝스, 지텔프, 토플, 아이엘츠, 듀오링고, 지알이, 지맷 등 최근까지 더 많고 다양한 영어 자격시험 들이 생겨나고 있다. 물론, 각각의 시험의 목적이 다르고 용도가 다르지만, 나의 목표를 위한 중요한 첫 발걸음을 띄기 위해서 가장 먼저 요구되는 것이 바로 영어 자격시험이다.
영어 자격시험 또한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이고, 이를 운영하는 회사들은 모든 마케팅 수단을 총동원하여 자신들이 주관하는 시험들을 더 많이 알린다는 사실을 어렸을 때는 몰랐다. 그저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수능 영어 점수가 필요하고, 졸업을 하고 장학금을 받기 위해서는 토익 점수가 필요하고, 취업과 승진을 하기 위해서는 공무원 영어 점수, 토익 스피킹 점수, 오픽 점수, 지텔프 점수가 필요하고, 유학을 가기 위해서는 토플 점수, 아이엘츠 점수, 지알이 점수, 지맷 점수가 필요하기 때문에 맹목적으로 영어 시험을 공부했다.
Q. 영어 시험공부가 영어 실력을 높여줄까?
영어 시험공부 또한 영어 실력을 높일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다!
물론 단어를 외우고, 문법을 외우고, 리스닝, 리딩, 스피킹, 라이팅을 수 백번, 수 천 번 연습하는 것이 정말 어렵고 힘들지만, 분명한 것은 이러한 방법 또한 나의 단단한 살이 되고 진한 피가 된다는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영어 시험공부는 그저 영어 시험 점수만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는 영어 실력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물론 단순히 커트라인 정도의 점수만을 원하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이상의 점수를 목표하거나 또는 영어 시험공부를 열심히 해본다면 이는 실제로 나의 영어 실력에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함께 영어 공부했던 분들 중에서 A 님은 영어 문법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 수많은 영어 문법책과 문법 강의를 보고 들었지만, 영어 문법 문제를 볼 때면 언제나 새롭게 느끼셨다. 영어 문법의 난이도의 문제가 아니라, 영어 문법을 공부하고 실제로 활용해보는 연습이 필요했다. 토익 시험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면서 역시나 문법 문제가 많이 나오는 part 5를 가장 어렵게 느끼셨다. 문법 이론을 공부하고, 이론에 해당되는 문법 문제들을 함께 풀어보면서 영어 문법에 대한 이해도 높이고, 이후에 치른 토익 시험에서 part 5 만점을 받았다!
B 님은 영어 스피킹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 외국계 회사에 근무하시고, 소속되어 있는 부서에서도 대부분 영어로 말하면서 업무를 보았다. 영어에 대한 부족함이 없을 거라 생각되었지만, B 님은 자신의 영어 실력, 특히 스피킹 실력을 더 프로페셔널하게 높이고 싶으셨다. 함께 영어로 자유롭게 대화를 하고, 특정한 주제에 대해서 영어로 토론을 하고, 영어로 프레젠테이션을 연습하면서 점점 B 님의 스피킹 실력이 오르는 것이 보였다. 자신감이 올라간 B 님에게 토익 스피킹과 오픽 시험을 제안했고, 각각의 시험 유형에 대해서 연습한 뒤에 시험을 모두 치렀다. 결과는 토익 스피킹은 레벨 8, 오픽 시험은 AL, 두 시험 모두 성공이었다!
수많은 영어 자격시험은 각각의 고유한 스타일과 문제 유형들이 정해져 있다. 그럼, 새로운 영어 시험을 공부할 때마다 매번 새로운 방법으로 영어 시험을 공부해야 하는 걸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목표로 하는 영어 시험의 스타일과 문제 유형을 공부하고,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모두 "영어" 시험이기 때문에 하나의 방법으로 이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읽고 바로 이해하기. 빠르게 읽고, 100% 정확하게 이해하는 실력이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제한된 시험 시간 내에 모든 내용을 이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읽은 부분의 주제를 파악하고, 그 주제에 해당하는 근거를 찾고, 그 근거를 자세하게 설명하는 예시를 이해하는 리딩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각 시험마다 다양한 문제 유형이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영어 글의 형식은 "주장 + 근거 + 예시"이다. 특히,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주제/주장이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미괄식과는 정반대로 대분분의 영어 글의 형식은 주제/주장이 가장 처음에 나오는 두괄식이다. 따라서, 처음에 나오는 주제/주장을 먼저 읽고 잘 이해해야 한다.
하지만, 처음에 나오는 주제/주장에 해당하는 영어 문장에는 어려운 단어 또는 처음 보는 단어가 있어 간혹 해석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뒤에 나오는 해당 주제/주장에 대한 근거/이유를 찾고 이해하면 주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문제의 수를 늘리기 위해서 주제/주장에 해당하는 예시도 반드시 나오기 때문에 예시를 통해서도 다시 한번 주제/주장을 이해하고 자신 있게 문제를 해결하면 된다.
모든 영어 시험의 리딩 영역에서 상대적으로 시간이 촉박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이는 처음부터 문제를 전략적으로 접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제한된 시간 동안 리딩 텍스트를 모두 읽고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시나리오지만, 현실적으로 말처럼 쉽지는 않다. 따라서, 전략적으로 빠르게 주제를 찾고, 주제를 서포트하는 근거 그리고 이에 해당하는 예시를 통해서 글의 전체적인 그림이 보이면 충분하다.
듣고 바로 이해하기. 만약 직청직해 방법을 처음 들어보았거나 리스닝이 많이 어렵다면, 듣고 받아쓰기 방법(딕테이션)을 먼저 해보자. 딕테이션 방법을 오래 연습하면, 듣고 있는 영어 단어와 문장들이 어느새 머릿속에 받아쓰는 글자로 생각날 것이다. 이를 빠르게 해석하고 이해하는 것이 바로 영어 리스닝 실력이 높아지는 것이다. 딕테이션 방법이 리스닝 실력을 높이는데 가장 확실하고 탁월한 방법이지만, 상대적으로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리스닝 공부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한 분들에게만 추천한다.
기본적인 리스닝 실력이 있다면 쉐도잉 방법을 추천한다. 쉐도잉 방법은 스피킹뿐만 아니라 리스닝에도 큰 도움이 되지만, 어느 정도 탄탄한 스피킹 실력과 리스닝 실력을 가져야 쉐도잉의 효과를 최대로 볼 수 있다. 여기서 말한 탄탄한 리스닝 실력이란 리스닝한 영어 단어와 문장을 받아 쓰지 않고도 정확한 영어 단어 스펠링과 영어 문장 구조가 머릿속에서 바로 생각나는 것을 의미한다. 받아 쓰지 않아도 되고, 일일이 스펠링 체크와 문장 구조 체크를 할 필요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짧은 시간 동안 훨씬 더 많이 효과적으로 영어 리스닝 실력을 높일 수 있다.
모든 영어 시험에서 리스닝은 단 한 번만 들려주기 때문에 그 한 번의 기회에서 정답을 찾아야 한다. 따라서 수많은 연습을 통해서 한번 듣고 바로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실력과 한번 듣고 정확한 답을 선택할 수 있는 실력을 만들어야 한다. 유추 또는 추론과 같은 문제 유형도 있기 때문에 리스닝을 할 때 단순하게 듣고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내용을 생각해보는 크리티컬 리스닝 공부 방법 또한 추천한다.
통일된 템플릿으로 나만의 정답 말하기. 스피킹 시험의 모범 답안은 참고만 할 뿐 정답은 아니다. 스피킹 시험 유형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처음에는 모범 답안을 참고할 수는 있지만, 너무 의존해버리면 순수한 영어 스피킹 실력은 물론, 스피킹 시험에서도 생각보다 좋은 결과를 받지 못할 수 있다.
먼저, 통일된 템플릿을 만들고 이에 충분하게 익숙해져야 한다. 그래야 문제에 해당하는 나만의 정답을 바로바로 템플릿에 적용하여 말할 수 있다. 스피킹을 하다 절거나 또는 머리가 하얘지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이는 템플릿에 아직 익숙하지 않았거나 또는 정답을 찾는 브레인스토밍 과정을 많이 연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템플릿은 한번 만들고 익숙해지면 괜찮지만, 매번 다른 문제에 새로운 정답을 찾아야 하는 브레인스토밍 연습은 계속해나가야 한다. 일상에서 매일 영어를 사용한다면 브레인스토밍 과정 없이 생각을 자연스럽게 영어로 표현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영어로 말하기 전에 할 말을 한국말로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그 할 말을 생각하는 연습조차 반드시 필요하다.
평소에는 생각조차 할 필요 없이 나오는 말도 막상 시험장에서는 머리가 하얘지고 말문이 막힌다. 특히, 스크립트를 활용해서 스피킹 연습을 하면, 스크립트를 볼 수 없는 시험장에서는 더욱이 몸에서 땀이 나기 시작하고, 너무 긴장이 되어 정말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따라서, 처음에는 어느 정도 스크립트를 참고해도 괜찮지만, 너무 익숙해지기 전에 스크립트 없이 머리로 답안을 생각하고, 많이 그리고 자주 말하면서 입술에 답안을 익히는 연습이 중요하다.
결국, 스피킹 시험은 문제를 잘 이해하고 이에 해당하는 주제에 대한 나만의 정답을 내가 만든 템플릿에 적용하여 말하는 것이 전부다. 또한, 완성된 답안과 발음 모두 좋으면 결과 또한 훌륭하겠지만, 처음에는 제한된 시간 내에 준비한 답안을 모두 말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그리고 어느 정도 영어 스피킹에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발음도 좋아지고, 시간 또한 단축되면서 비로소 순수한 영어 스피킹 실력이 향상될 것이다.
주장 + 이유 + 예시 순서대로 쓰기. 보통 라이팅이 포함된 시험은 난이도가 높다. 하지만, 그렇다고 유명한 소설가처럼 글을 쓸 필요는 절대 없다. 다만, 글을 쓰기 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글의 주제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다. 글을 쓰는 도중이 나도 모르게 주제에 벗어나는 경우가 생각보다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반드시 중간중간 글을 읽고 주제와의 연관성을 계속 확인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글을 모두 완성하고 점검하면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글을 쓰는 중간중간에 점검하는 것을 추천한다.
주장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나의 생각을 담는 이유이다. 결국, 이유에서 나만의 독창성이 나타난다. 이를 위해 브레인스토밍 연습도 많이 필요하고, 이유에 대한 예시를 전개하는 과정 또한 깊이 생각해야 한다. 라이팅 연습할 때는 제한된 시간 동안 충분히 글 한편을 완성할 수 있지만, 막상 시험장에서는 시간이 정말 아슬아슬하다고 느껴진다. 시험장에서 만약 연습했던 주제가 나온다며 땡큐지만, 처음 보는 주제가 나온다면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시작부터 눈앞이 깜깜하다.
전체적인 맥락을 가지고, 주제와 일치하는 내용을 천천히 적어 내려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물론 어려운 영어 단어 또는 세련된 영어 표현이나 속담을 활용하는 것이 좋을 수 있지만, 반드시 사용할 필요는 없다. 아무리 어려운 주제를 받는다고 해도 나만의 방식으로 이해하고 나만의 주장 + 이유 + 예시로 채점자가 이해하기 쉽게 적어 나가는 것이 오히려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
시험장에서 30분 내외의 시간이 보기에는 많아 보일 수 있지만, 막상 라이팅 시험이 시작되고 난 후의 30분은 정말 빠른 5분처럼 느껴진다. 그렇기 때문에 1분이라도 허투루 사용할 수 없다. 주제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유를 탄탄하게 브레인스토밍을 하면서 남은 시간 동안 적절한 예시로 짜임새 있는 글을 써 내려가 보자. 그리고 반드시 중간중간 글을 점검하는 것도 절대 잊지 말자! 글의 내용에만 너무 몰두한 나머지, 글에 오류가 많거나 시간 내에 글을 완성하지 못한다면, 너무 낮은 라이팅 점수로 놀랄 테니 시간 내의 글의 완성을 가장 우선순위로 두자!
이론 학습보다는 실전 연습하기. 영어 문법은 중요하다. 영어 문법을 알면 영어 문장의 구조가 한눈에 보이고, 영어 문장의 구조를 이해하면 마침내 리딩, 리스닝, 스피킹, 라이팅이 모두 쉬워진다. 물론, 문법 책에 모든 챕터들의 이론을 공부하는 것이 처음 문법을 공부할 때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문제는 계속 영어 문법 이론만 공부하다 지쳐 포기하는 것이다.
영어 문법 이론을 A부터 Z까지 칠판에 쓰면서 설명하는 것은 우리의 할 일이 아니다. 당장 1분 이내로 영어 문법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어떻게 머릿속으로 이론을 생각할 수 있겠는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영어 문법에 익숙해질 때까지 계속 읽고, 말하고, 듣고, 쓰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한국말로 복잡하게 쓰인 빽빽한 이론 내용이 아니라, 영어로 쓰인 예문을 읽고, "여기서는 이 문법을 이렇게 사용하는구나!" 이해하고, 스스로 말하고 써보면서 익숙해지는 것이다.
예를 들면, 토익 Part 5 문법 문제를 풀 때, A 사람은 빈칸 앞과 뒤를 살펴보고 수동태인지, 능동태인지를 파악하고 정답을 선택한다. 반면에, B 사람은 전체 문장을 해석하고, 자동으로 정답을 선택한다. 차이가 무엇일까? A 사람은 영어 문법을 조각내어 배운 것이다. 대부분의 토익 Part 5 문제들을 다 맞힐 수는 있겠지만, 실제로 영어 스피킹과 라이팅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른다. 반면에, A 사람은 영어 문법을 영어로서 통째로 배운 것이다. 해석을 통해 영어 문장이 자연스러운지, 어색한지 알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영어 스피킹과 라이팅 또한 잘할 수 있다.
영어 문법 책에 빽빽하게 쓰인 문법 이론을 몇 시간 동안 공부하고 우쭐할 필요가 없다. 어느 정도의 영어 문법의 기초가 있다면 문법 이론을 몇 시간 동안 공부하는 것인 안타깝지만 시간 낭비일 뿐이다. 오히려 그 시간에 해당 문법과 관련된 예문들을 읽고, 듣고, 쓰고, 스스로 말해보는 것이 문법을 재미있고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다.
오랫동안 보지 말고, 자주 보기. 초등학생 때는 A4 용지에 영어 단어를 빽빽하게 깜지 한 경험이 있다. 하얀 A4 용지를 검은색 영어 단어로 빼곡하게 다 채웠을 때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이틀 후에 그렇게 열심히 적었던 영어 단어들을 모두 까먹었다. 중학생 때는 영어 단어 카드 활용하는 방법이 인기가 있었다. 여러 장의 카드 뒷면에 영어 단어를 적고 뜻을 맞히면서 영어 단어 공부를 하는 방법이었다. 일주일 동안 열심히 했지만, 그 이후로 그 많은 카드들을 찾지 못했다.
"도대체 얼마만큼의 영어 단어를 외워야만 할까?" 영어 단어를 외우는 것이 너무 고통스러웠던 고등학생 때는 매일 스스로 이 질문을 했다. 실제로 그 무거운 영어 사전을 들고 다니는 친구들도 있었고, 간편하게 전자 영어 사전을 들고 다니는 친구들도 있었다. 영어 리딩을 하거나 리스닝을 할 때도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아서 중간중간에 모르는 단어를 찾으면서 공부를 하니 시간 또한 두 배 이상으로 소모되었다. 스피킹과 라이팅을 위한 유의어와 반의어는 쳐다보지 못했다.
영어 단어 시험의 끝판왕인 GRE 공부를 하면서 새로운 영어 단어 세상을 보았다. 거의 모든 영어 단어들이 20년 넘게 살면서 한 번도 보지 못한 단어들이었다. 그리고 이 단어들을 알아야만 문제를 풀 수 있었다. 3시간, 4시간, 그리고 5시간 동안 영어 단어만 공부를 했다. 너무 재미도 없었고, 시간도 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방법을 바꿨다. 한 자리에서 오랫동안 보는 것이 아닌, 이동하면서 짧게 10분씩 계속 반복해서 자주 보기.
버스를 탈 때, 점심을 먹을 때, 운동할 때 등의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영어 단어를 보고, 또 보았다. 더 이상 시간 낭비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그리고 잠깐 동안 집중해서 보니 오히려 기억이 더 오래갔다. 그렇게 단어 하나에서 여러 개의 유의어와 반의어까지 범위가 점점 넓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열심히 외워도 막상 독해 지문 내에서 앞, 뒤의 내용에 따라 본연의 단어 뜻을 가끔 달리 해석해야 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했다. "아.. 우리는 영어 단어 사전이 아닌데..." 그 순간, 마침내 영어 단어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았다.
우리는 모든 영어 단어를 외울 수 없다. 아니, 원어민조차 모든 영어 단어를 알지 못한다. 그렇게 때문에 반드시 영어 단어를 외워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을 떨쳐버리자. 당연히 모르는 영어 단어가 엄청 많이 존재한다. 하지만, 문맥에 적절한 영어 단어 뜻을 기쁜 마음으로 찾고, 공부하는 태도를 가진다면 이는 더 이상 문제가 아니다. 영어 단어를 하나의 퍼즐이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영어를 조금은 더 즐겁게 공부할 수 있다.
계속 듣고, 계속 따라 말하기. 분명한 것은 계속 듣고, 계속 따라 말하면 영어 발음은 분명히 비슷해진다. 배우고 싶은 영어 발음이 미국식이든, 영국식이든, 호주식이든, 뉴질랜드 식이든 계속 듣고, 소리 내어 따라 읽으면 발음이 점점 비슷해진다. 발음이 좋고, 나쁘다는 것은 사실 영어를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미국인처럼 R 발음을 잘 굴리면 영어 발음 좋다? 그럼 R 발음이 거의 없는 영국 영어는? 호주 영어는? 뉴질랜드 영어는? 아니, 그럼 미국 내에 있는 남부 지역 영어 발음은? 결국, 발음이 좋고,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똑같은 한국말을 하는데 누구는 서울말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부산말을 할 때, 누가 발음이 좋고 나쁘고를 말하는 것이다.
더욱이, 미국식 영어에 집중했던 옛날과는 다르게 최근에는 다양한 영어권 나라와의 교류로 그 지역의 영어를 구사하는 것 또한 증가하고 있다. 예를 들면, 토익 LC에서는 미국식 발음에 영국식/호주식 영어 발음이 추가되었다. 또한, 토플에 대응하는 아이 엘프 시험이 등장하면서 영국식/호주식/뉴질랜드식 영어를 구사하며 훌륭한 영어 실력을 보여주는 케이스도 증가하고 있다.
혹시 영어 발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괜찮다, 연습하면 나아질 수 있어!"라고 말해주고 싶다. 실제로 함께 공부했던 많은 분들이 3개월이 지나고 가장 빨리 그리고 가장 많이 향상되는 부분이 영어 발음이었다. 소위 말하는 영어 발음 수업조차 따로 하지 않고, 그저 영어를 함께 읽고, 듣고, 말하고, 쓰기만 했음에도 어느 순간, 자신들도 모르게 영어 발음이 훨씬 더 부드러워지고 있는 것을 말하고 서로 같이 놀랐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궁극적으로 영어 시험을 치르는 이유는 목표한 영어 점수를 받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가장 빠르고 높은 영어 시험 점수를 받기 위한 방법은 영어 시험의 스타일과 문제 유형을 최대한 많이 연습하는 것이다. "어느 정도 연습하고 시험장에서 나오는 문제들은 알아서 잘해야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다음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영어 시험장에서 애드리브로 문제를 풀겠다는 생각은 그만큼 영어에 자신이 넘치거나 또는 영어 시험에 투자할만한 돈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가지 경우 모두 해당하지 않는다면, 영어 시험 준비는 반드시 영어 시험장에 가기 전에 끝내야 한다. 그리고 영어 시험장에서는 그동안 연습해왔던 시나리오 그대로만 하면 된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필요 없다. 딱 연습한 만큼만 해낸다면 충분히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영어 시험을 공부하는 것은 어렵다.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언제까지 공부해야 할지 모르는 불확실성과 더 이상 망치면 안 된다는 부담감 때문에 실제로 시험장에서 실수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심리적으로 불안정하면 어떤 것도 잘 되지 않는다. 따라서, 조금은 여유롭게 그리고 조금은 가볍게 생각하고 전략적으로 시험 스타일과 문제 유형들을 익혀나가 보자. 첫 번째는 잘 안될 수 있다. 하지만, 두 번째는 기필코 성공시켜보자!
모든 영어 자격 시험에서 성공하는 영어 공부 방법 7가지
1. 리딩(Reading), 직독직해
2. 리스닝(Listening), 직청직해
3. 스피킹(Speaking), 주장 + 이유 + 예시
4. 라이팅(Writing), 주장 + 이유 + 예시
5. 문법(Grammar), 이론 < 실전
6. 어휘(Vocabulary), 오래 < 자주
7. 발음(Pronunciation), 듣고 따라 말하기
The second chance work out even better than the first because you learn from your mistake.
우리는 언제나 실수에서 배우기 때문에 첫 번째 기회보다 두 번째 기회에서 더 잘 풀릴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