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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한민국 교육계가 시끄럽다. 각종 뉴스와 유튜브에서 지방대 소멸과 대학교 자퇴에 관한 소식이 연이어 전해진다. 해당 주제의 여러 영상들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백만 뷰가 넘었다. 사실, 지방대 소멸 문제는 이전에 여러 지방 대학교의 대학기본역량 진단평가 기준 미달이라는 소식과 함께 심각하게 거론되기 시작했다. 결국, 지역에 따른 교육 불균형과 수도권 집중화 등의 원인으로 더 많은 지방 대학교들이 조용히 사라지고 있다.
절박한 지방 대학교들은 신입생들에게 각종 장학금과 심지어 아이패드까지 준다는 공약을 내세운다. 하지만, 학생들은 "지방대 졸업해도 취업이 안 돼요.", "지방에서는 배울 곳이 딱히 마땅치 않아요.", "차라리 자퇴하고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다시 입학하려고요."라고 말한다. 영상을 통해서 본 학생들의 인터뷰에서 조금은 찹찹한 마음이 들었다. 한창 대학교에서 전공과목에 빠져 낄낄거리며 즐겨도 모자랄 판에 벌써부터 졸업 후에 취업을 걱정해야 하는 모습이 많이 안타까웠다.
최근에는 지방 대학교뿐만 아니라 상위권 대학교 자퇴 문제도 뜨거워졌다. 대학 입시에 수많은 노력을 하고 당당히 상위권 대학교에 입학한 똑똑한 친구들이 졸업 후에 안정된 삶을 보장하는 의대와 약대를 가기 위해서 자퇴를 한다. 물론 대학교 졸업 후에 안정된 삶을 원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의사나 약사가 장래 희망이 아닌 학생들까지 모두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아닌 사회가 만든 안정된 삶을 목표로 하는 것이 조금은 안타까울 뿐이다.
개인적으로 100% 동의하지는 않지만, 아직도 대한민국에서는 학벌과 취업이 사람을 평가하는데 활용된다. 특히,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다양한 콘텐츠에 노출되는 어린 대학생들에게 학벌과 취업의 현실은 그 어느 세대보다 더 가까워졌다. 대학교 입학과 동시에 졸업 후에 취업을 걱정하는 것이 그들의 현실이 되었다. 이제는 대학교를 입학하는 목적이 더 이상 학문의 배움이 아닌 오직 취업의 배움이 되어버렸다.
고등학생 시절, 아버지 도움으로 군인 자녀 특별전형에 지원했다. 고등학교 내신 성적은 가까스로 턱걸이를 하여 다행히 고려대학교 면접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면접은 나름 괜찮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자신 있었던 수능 과탐에서 미끄러지면서 최저 등급을 받지 못하고 결국 떨어졌다. 주변의 친구들은 원하는 대학교에 합격하여 환호성을 부르는데 나는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그저 눈앞이 깜깜했다.
남들이 다 가는 대학교에 혼자 떨어진 순간,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막연함과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담임 선생님과 이전에는 듣도 보도 못 한 대학교 이름을 말하면서 입학 상담을 했다. 대학교를 왜 가야만 하는지 조차 스스로에게 물어보지 못했다. "그저 남들이 다가는 곳이니까 가야 되는구나.."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럴만한 계획도 없이 부모님의 권유로 재수를 했다. 하지만, 이 또한 "대학을 왜 가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여전히 찾지 못했기 때문에 보란 듯이 실패했다.
하지만, 평생 못 배운 것이 한이 되어버린 부모님 덕분에 강원도에 있는 강릉대학교에 입학했다. 서울에 있는 상위권과 중위권 대학교에 입학한 친구들과는 자연스럽게 연락을 끊었다. 자존심이 세고, 경쟁심도 강했던 어린 나는 그저 실패가 부끄럽고 창피했다. 그저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고 수학과 과학을 배우는 것이 좋았던 어린 나는 마침내 학벌이라는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다. "대한민국 서울에 있는 상위권 대학교에 떨어졌으면, 미국에 있는 대학원에 가보자!" 용의 꼬리가 아닌, 뱀의 머리가 되겠다고 다짐하면서 대학교 공부를 시작했다.
사실, 지방대 학생으로 취할 수 있는 많은 장점이 있었다. 친환경적인 기숙사, 거대하고 여유로운 도서관, 각종 장학금 혜택, 교수님과의 무한 질의응답 시간, 그리고 높은 학점을 받을 수 있는 기회까지 있었다. 어떤 학생들은 지방대 입학을 커다란 실수로 보면서 아직도 자책의 숲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또 다른 학생들은 반수를 하거나 편입을 준비하고 있었다. 물론, 각자 나름의 계획들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는 나의 계획이 아니었다. 지금의 지방대 보다 더 높은 대학교를 가도 여전히 대한민국 안에 있는 학교였다. 더 이상 잃을 것도 없었던 어린 나는 더 큰 모험을 하기로 결심했다.
취업이 잘된다고 선택했던 전자공학은 어느새 나의 인생의 중요한 키워드가 되었다. 그렇게 4년 동안 공기 좋고 물 좋은 강원도 강릉에서 기숙사와 강의실만 무한 반복했다. 설날, 추석, 연말 시즌에는 서울에 있는 집이 아닌 혼자 강릉에 남아 알바를 하면서 미국 대학원 지원 원서비를 벌었다. 마침내 대학교 졸업식날 학점은 4.5점 만점의 4.4점으로 학과 수석 졸업, 그리고 3군데의 미국 대학원에서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이걸 내가 해냈다고?" 처음에는 믿기지가 않았다. 고등학생 시절, 대학교를 왜 가야 하는지 조차 몰랐던 내가 이걸 이렇게 해냈다. 그저 무언가에 단단히 미쳐있었다..라고 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
아쉽지만 학비가 없어 졸업과 동시에 미국 대학원에 진학하지 못했다. 그 대신 학비를 벌려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다. 그때까지 워킹홀리데이가 무엇인지도 몰랐지만 당장 학비가 필요했고, 영어를 배울 수 있으면 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그렇게 1년 동안의 빡센 호주 워홀을 통해서 학비 1억 원과 호주(Aussie) 발음이 탑재되어 발전한 영어 실력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미국 대학원에 가서 전 세계에서 온 인재들과 원하던 공부와 연구를 더 깊이 이어할 수 있었다. 이후에는 다양한 회사와 프로젝트를 경험하고, 글로벌 고객을 상대하는 프리랜서 번역가로 활약하면서 스스로 목표한 경제적인 자유도 달성할 수 있었다.
지방대 졸업, 졸업 후 취업, 앞으로의 인생 등 나도 어린 날에 수많은 고민들과 걱정들을 안고 살았다. 반수를 하는 친구를 보면 나도 반수를 해야 하나, 편입을 하는 친구를 보면 나도 편입 준비를 해야 하나, 마음은 항상 커다란 파도처럼 심하게 출렁거렸다. 하지만, 언제나 중심을 잡으려고 노력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되든 안되든 이번에는 기필코 끝까지 해보기로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항상 계획은 있었지만, 언제나 계획대로 되지 않은 채 수없이 실패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시간이 조금은 오래 걸렸지만, 비로소 내 인생을 나 스스로가 만들어 나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불안한 교육 현실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5가지 방법
1. 경험하기
"쌤, 열정, 좋아하는 것은 어떻게 찾아야 하나요?" 너~무 중요한 질문이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심지어 대학교 때까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에도 스스로 정답을 찾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자신만의 정답을 찾기 위해서는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느껴봐야 한다.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고 해서 반드시 그것을 잘해야 할 필요는 없다. 그저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보자. 새로운 시도 후에 더 좋아질 수도 있고, 더 싫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첫 번째 경험을 하고 무언가를 깨달았기 때문에 나중에 "그때 그걸 해볼걸.."이라는 멍청한 후회는 남지 않는다.
예를 들어, 전공과목이든, 교양 과목이든, 아니면 재밌어 보이는 분야들을 거침없이 마구마구 경험해 보자. 반드시 잘할 필요는 없다. 먼저 흥미와 재미를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흥미와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면 계속 질질 끌고 다닐 필요는 없다. 빠르게 포기하고 이미 찾은 것에 집중하거나 또 다른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자. 포기? 오해하지 말자, 여기서는 포기가 아닌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다.
2. 좋아하기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반드시 스스로가 좋아하는 한 가지를 찾아보자. 두 가지도 아니고, 세 가지도 아닌, 딱 한 가지만 먼저 찾아보자. 그리고 그 한 가지에 모든 시간과 돈 그리고 에너지를 쏟아부어보자. 밤을 새우더라도 몸은 지치지만 마음만은 즐거운 그런 무언가를 찾으면 당첨이다!
대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프로그래밍 수업을 들었다. C언어와 어셈블리어와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를 책으로 공부하고 실제로 코딩을 연습했다. 책에서 배우는 이론은 쉬웠지만, 실제로 연습할 때 발생하는 버그들을 디버깅할 때는 적게는 1시간 많게는 며칠이 걸리기도 했다. 온종일 커피와 핫식스를 입에 달고 밤새도록 디버깅을 하다 마침내 찾아낸 버그! 그 기분은 정말 짜릿했다.
무언가를 오타쿠 기질이 보일 정도로 좋아하면 성공한 것이다! 따라서, 먼저 첫 번째 경험하기 단계를 수없이 많이 반복해 보자. 그 무언가를 생각할 때 나도 모르게 스르르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고, 다음날에도 그 무언가가 또 생각나면 그것이 바로 좋아하는 것이다. 너무 어렵게 찾을 필요는 없다. 언제나 마음에서 진실되게 우러나오는 그것을 선택하자.
3. 중심잡기
수많은 경험을 통해서 마침내 좋아하는 것을 찾았다. 너무 축하한다! 하지만, 이제 Good News와 Bad News가 있다. Good News는 바로 벌써 반 이상을 성공한 것이다! 반면에, Bad News는 바로 앞으로의 과정이 조금은 더 어렵고 힘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럴 때일수록 중심을 잡는 것을 잊지 말자.
미국 대학원 입학에 반드시 필요한 5가지 있다. 대학교 학점, 토플 시험 점수, GRE 시험 점수, SOP, 그리고 추천서. 학기 중에는 전공 공부를 하고, 방학 중에 토플 시험과 GRE 시험을 준비했다. 영어를 좋아하고 나름 자신도 있었지만 토플과 GRE 영어 자격시험은 쉽지 않았다. 여러 차례 실패를 하면서 "이걸 계속해야 할까?"라는 의구심도 들기 시작했다.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이 졸업하면서 어느새 결국 나를 포함한 몇 명의 사람들만 토플과 GRE를 공부하고 있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다른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대신해서 영어 단어를 외워주는 것도 아니고, 나를 대신해서 영어 시험을 치러주는 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중심을 잡고 꿋꿋이 계속해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원하던 점수 보다 더 높은 점수로 두 시험을 모두 기쁘게 졸업할 수 있었다.
4. 실패하기
"실패를 하지 않을 거야" 보다는 "실패를 한 이유는 무엇일까?"라고 생각하는 것이 현명하다. 무언가를 좋아하고 계속 끊임없이 해나갈 때 문제, 어려움, 고통, 시련, 실패 등과 같은 빌런들이 꼭 등장한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를 자책한다면 가지고 있는 자신감은 꺾이고, 남아 있는 자존감은 바닥으로 떨어질 것이다.
입시에 실패하고, 취업에 실패하면 사실 남아 있는 자존감은 없다. 하지만, 여기서 A라는 사람은 실패의 원인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B라는 사람은 거의 모든 것을 포기한 상태이다. 반드시 해내고 말겠다는 절박함도 물론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다만, 절박함은 스스로를 절벽 끝으로 몰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 잘 활용해야만 한다.
"그래, 뭐 실패할 수도 있지!", "실패를 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해 볼까?" 조금은 긍정적인 로직으로 생각을 해나가면 실패의 쓰라림을 순간적으로 잊고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다. 물론 여러 차례 복귀를 통해서 실패의 원인과 해결책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면 상황은 개선될 확률이 낮다. 따라서, 긍정적인 태도와 마음가짐을 가지고 실패에 조금은 더 너그러워지자.
5. 인내하기
과정보다 결과를 더 중요시하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인내는 너무 귀중한 자질이다. 스스로에게 매번 "걱정 말아, 너무 잘하고 있어"라고 위로와 격려의 말을 아끼지 말자.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하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지금 하는 것이 반드시 훌륭한 결과를 가져다줄 거라는 확신과 신념을 가지고 인내하자.
대학교란 사실 인생의 끝이 아닌 시작을 하는 단계이다. 물론, 나도 대학생 시절에는 이것을 크게 귀담아듣지 않았다. 하지만, 30살이 넘어 세상을 바라보니 서울에 있는 대학교를 나왔다고 반드시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지방에 있는 대학교를 나왔다고 반드시 망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눈으로 똑똑히 확인했다.
차이는 명확했다. 어떤 경험을 많이 해보았는지? 어떤 것에 열정이 있는지? 어떤 실패를 해보았는지? 이러한 질문에 자신 있게 자신만의 대답을 할 수 있다면 사실 대학교의 위치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모두가 스프린트라고 생각하고 그저 빠르게 달릴 때, 조금은 천천히 나만의 마라톤을 준비해 보자. 인내는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지방대 소멸과 대학교 자퇴 등의 심각한 현실 문제에 관심이 없는 평범한 대학생 친구들이 많을 것이다. 또한, 자신이 이러한 상황에 처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 모르는 친구들도 많을 것이다. 물론 나도 대학생 때는 이러한 사회 문제에 크게 관심도 없었고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도 몰랐다. 학교와 학원을 다닐 때처럼 "누군가가 옆에서 알려주겠지..."라고만 생각했을 뿐 스스로 생각하는 방법도 몰랐다.
하지만, 스스로가 움직이지 않고, 생각하지 않으면 자신의 정답을 찾기란 불가능하다. 사실, 지방대 소멸과 대학교 자퇴 등의 문제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바로 스스로 정답을 찾지 못하는 것이다. 그저 자신이 처한 상황을 불평하고 비판하기보다는 언제나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성공하면 좋고, 실패하면 새롭게 배울게 더 생기니까 더 좋은 것이다.
혹시 자신이 어떤 경험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좋아하는 것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면 해외여행과 영어 공부를 추천한다. 해외여행 경험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주고,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영어 공부 경험은 이러한 해외여행을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고, 앞으로 커리어 측면에서도 더 이상 대한민국 무대만이 아닌 전 세계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가 될 것이다.
불안한 교육 현실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5가지 방법
1. 경험하기
2. 좋아하기
3. 중심잡기
4. 실패하기
5. 인내하기
Always turn a negative situation into a positive situation.
부정적인 상황을 언제나 긍정적인 상황으로 바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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