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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안 Sep 06. 2021

혹시 스타트업 대표를 위한 영어도 배울 수 있나요?

영어 커뮤니티 만들기

언제나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강남역 1번 출구 스타벅스. 지인 소개로 지방에서 스타트업 회사를 운영 중인 회사 대표님과 미팅이 있었다.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약속 시간 30분 먼저 도착해서 여유롭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즐겼다. 여느 카페처럼 테이블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점점 더 많아지는 사람들 때문에 조금씩 주변에 눈치가 보일 때쯤 그분이 도착했다.


학창 시절에는 매일 아침 지각했다. 아침 8시 30분 이전에 교실에 도착하면 친구들이 "무슨 일 있냐?"면서 깜짝 놀랄 정도였다. 그 정도로 시간에 대한 개념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도 없었다. 이후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일을 하면서 시간의 중요성에 대해서 깨달았다. 특히, 약속시간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몸소 깨달았다. 약속시간 최소 10분 전에 도착해서 여유롭게 상대방을 기다리고 있으면 제시간에 도착한 상대방이 오히려 미안함을 표한다. 그날 미팅을 주도할 수 있는 가장 쉽지만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비즈니스 101 꿀팁이다. 


서로 간단한 인사말을 나누고 악수를 했다. 명함을 건네주면서 그분은 마침 서울에 사업 미팅이 있었는데 다시 대전으로 내려가기 전에 다행히 영어 상담도 같이 받게 돼서 고맙다는 말을 했다. 흐뭇했다. 수많은 영어 상담을 하면서 이렇게 지방 또는 해외에 있는 분들과 이야기를 하면 정말 많은 것을 느낀다. 누구보다 절실하게 영어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부족한 리소스 때문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이렇게 공부하는 게 올바른 방법인지에 대한 걱정과 고민이 많다.


  

대표님 : 크리스님, 혹시 스타트업 대표를 위한 영어도 배울 수 있을까요? 정말 수많은 영어 동영상 강의도 들어보고, 오랜 기간 동안 전화 영어와 화상 영어도 해보았는데, 막상 외국 기업과 비즈니스 미팅을 할 때마다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영어의 폭이 너무 좁게 느껴지더라고요.

크리스 : 혹시, 어떤 종류의 사업을 운영하시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남성분 : 아, 네! 저는 대학교에서 부동산 학과를 졸업하고, 지금은 카이스트에서 MBA를 공부하고 있어요. 제가 오랫동안 부동산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이걸 플랫폼으로 발전시켰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어요. 창업은 운이 좋게 사업 계획서가 선정되어 카이스트 창업지원센터 도움을 받아 5년 전에 했고요.


10년 넘게 운영해 온 본인의 블로그를 직접 보여주면서 그분의 창업 이유와 계획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40대의 모습에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그분은 현재 안드로이드와 iOS 서비스 개발을 외주 개발자와 함께 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문제도 많고 고민도 많다면서 하소연을 했다. 첫 만남이었지만 솔직했던 그분의 태도에 엔지니어 출신으로 개발 과정에 대한 조언을 조심스럽게 드렸다. 그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다면서 대화 내내 감탄하고 고마움을 표했다.


30대, 40대, 그리고 50대 중에서 실제로 해외에 거주한 경험도 없고, 오직 국내에서만 혼자 영어를 배우고 써온 분들은 영어에 대한 고민이 많다. 어떤 것을 읽고, 듣고, 쓰고, 말해야 하는지, 또 영어 문법, 단어, 발음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직무와 관련된 영어는 얼마나 깊숙이 공부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다양한 질문들이 있다. 그분도 꽤 오랜 기간 동안 혼자서 영어 공부를 해오고 있었다. 영어를 읽고, 듣고, 전형적인 한국인 발음으로 영어를 말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수많은 비즈니스 영어 강의에서 공부했던 단어와 표현으로 구사할 뿐, 그 이상으로 직접 영어 문장을 만들고 회화를 하고 싶은데, 그것이 잘 되지 않아 답답해했다.


 

크리스 : 대표님, 사실 시중에 나와 있는 소위 "비즈니스 영어"에서 다루는 것은 정말 기초적인 일부분만 다뤄지는 거예요. 비즈니스 영어 강의를 수강했다고 거기에서 배웠던 영어 문장이나 표현들로만 진짜 비즈니스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은 불가능해요. 예를 들면, 해외 기업 관계자분들과 미팅을 하기 전부터 Small Talk를 하면서 분위기를 밝게 만들 수 있잖아요? 

대표님 : 맞아요! 제가 해외 관계자 분들과 미팅 전에 Small Talk를 너무 하고 싶은데, 사실 영어 질문 하나 꺼내기도 쉽지 않더라고요. 매번 "Do you need anything like water or coffee?" 질문만 하니까 결국에는 자연스레 그 문장만 외워지더라고요. 그래서 맨날 미팅 전에는 그 질문만 해요.

크리스 : 맞아요. 비즈니스도 결국에는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이잖아요? 


외국에서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인맥을 만들기 위한 네트워킹이 정말 중요하다. 즉,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그들과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이는 나의 인적 네트워크 자산을 늘릴 뿐 만 아니라, 수많은 비즈니스 기회들을 접할 수 있다. 비즈니스는 사람과 사람이 하는 것이다. 물론 숫자와 데이터도 중요하지만,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따라서 사람과 친해져야 한다. 


사업을 전제로 만나는 관계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친분을 전제로 만나는 관계는 한계가 없다. 비즈니스 미팅을 하기 전에, "How is your family doing? Oh, I heard that your daughter won the grand prize in the piano contest. Congratulation!"라고 안부를 먼저 물어보자. 내게는 그저 지나가는 질문일 수 있지만, 상대방에게는 나의 가족의 안부도 물어보는 그 디테일함에 적지 않은 감명을 받을 것이다. 물론 문화적인 차이라고 새롭게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문화, 나라, 인종, 나이, 성별을 떠나서 이렇게 작은 것까지 세세하게 챙겨주는 사람과 함께 하는 비즈니스를 과연 누가 싫어하겠는가?



대표님 : 크리스님, 그럼 앞으로 CNN이나 The New York Times 같은 비즈니스 관련된 매체를 통해서 영어를 공부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까요?

크리스 : 그럼요! 물론 좋은 방법이죠! 하지만, 영어는 아웃풋도 중요하지만, 특히 비즈니스 분야에서는 퀄리티 높은 아웃풋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하고 유익한 인풋을 많이 공부해야 해요! 처음에는 나의 수준과 나의 직무에 가장 적합한 영어를 공부하면서 난이도를 조금씩 올리면 돼요.

대표님 : 아, 그렇구나. 맞아요. 주위에서는 이게 좋다, 저게 좋다 하니까, 사실 어떤 것에 집중해야 할지 모르겠고, 막상 선택을 해도 매일 꾸준하게 하기가 어렵더라고요.


멋지고 고급스러운 영어 단어와 표현으로 이메일을 쓰고 전화를 받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내가 맡고 있는 직무에 대한 영어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이다. 누구보다 자신 있어야 하고, 누구보다 잘해야 하는 내 분야에서 영어 단어를 모르거나 영어 표현에 익숙하지 않으면 낭패다. 따라서 내 분야에서 활용하는 영어에 먼저 과감하게 노출되고 하나씩 공부해 보자. 이미 익숙한 영어 단어와 표현들을 보면 반갑고, 새로운 영어 단어와 표현들은 그 시대의 트렌드를 보여주기 때문에 젊은 세대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큰 도움이 된다. 


직무 영어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더 많고 더 다양한 분야의 영어를 인풋으로 받아들이기가 훨씬 더 편해진다. 비록 새로운 분야이고 새로운 영어일 수도 있지만, 영어를 공부하는 방법은 동일하고 이미 직무 영어를 통해서 많은 시간 동안 그 방법을 연습해 왔기 때문에 혼자서도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새로운 영감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고, 일에 대한 훨씬 더 나은 퍼포먼스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비즈니스, 마케팅, 디자인, 개발 등과 같은 특정 직무를 수행하는 사람은 영어의 깊이가 깊어야 한다. 반면에 CEO 직무를 수행하는 사람은 영어의 폭이 넓어야 한다. 그래야만 시간을 줄이고, 효율을 높이면서, 다양한 직무를 맡고 있는 사람들과 보다 더 생산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이는 곧 회사의 성장과 직결된다.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잠에 드는 순간까지 매일 회사 하나만 생각하는 CEO에게는 무엇을 배울만한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 하지만, 모두에게 동등한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쪼개서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실천하는지가 회사의 큰 차이를 만든다. 바빠도 그 치열하게 바쁜 상황에서도, 매일매일 꾸준하게 새로운 것을 배워나가야 한다. 앞으로의 미래를 제시하고 보다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바로 CEO 로서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Learn something new every day, it gives you the power to take responsibility for who you will bec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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