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커뮤니티 만들기
10대 자녀를 둔 부모님들과 자녀 영어 교육에 대해서 상담을 하면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30분의 상담 시간은 어느새 1시간, 2시간이 훌쩍 지나서야 끝난다. 자녀 교육, 특히 자녀 영어 교육은 대한민국 모든 학부모님들의 가장 큰 관심사이다. 어린 나이에 이민을 보내야 할지? 국제 학교를 보내야 할지? 어학연수를 보내야 할지? 대학은 해외로 보내야 할지? 모든 상담이 학부모님들의 수많은 질문들로 숨 쉴틈 없이 진행되지만, 결국에는 가장 중요한 3가지 유형의 질문으로 정리할 수 있다.
A. 아이가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 아이에게 무엇부터 시켜야 할까요?
B. 아이가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 제가 무엇을 해야 할까요?
C. 저는 그저 선생님만 믿겠습니다. 알아서 잘 가르쳐주세요.
높은 교육열로 라테와는 다르게 우리 자녀만큼은 영어를 잘했으면 하는 바람이 큰 학부모님들은 보통 A 유형의 질문을 한다. 이들은 자녀 영어 교육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영어 학원도 여러 군데 등록시키고, 심지어 개인 과외까지 시킨다.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10대 자녀들에게 영어를 배울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지만, 영어에 대한 흥미와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이 방법은 자녀들에게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부모 스스로가 영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덜 중요하지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그저 계속 자녀에게 무언가를 시키기만 하는 것이다.
반면에, 해외 거주 경험이 있거나 오랜 기간 동안 영어를 배운 경험이 있는 학부모님들은 보통 B 유형의 질문을 한다. 이들은 A 유형의 질문을 하는 학부모님보다 훨씬 더 어린 세대이다. 영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10대 자녀가 영어에 대한 흥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안다. 따라서, 스스로가 영어 공부를 하면서 자녀에게 더 알려주려고 노력한다. 서점에 가면 간혹 엄마와 어린 자녀가 함께 영어 동화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 부모님들이 대부분 B 유형의 질문을 한다.
C 유형의 질문을 하는 학부모님들은 보통 자신의 역할보다는 선생님과 자녀의 학업 관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저 무책임하게 선생님에게 자녀 영어 교육을 떠맡기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C 유형의 질문을 하는 학부모님들이 자녀 영어 교육 과정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선생님의 계획을 믿고, 그 결과에 대해서 굉장히 분석적으로 자녀 영어 교육 상담을 한다.
"우리 자녀에게 왜 영어 교육이 필요할까?" 너무 당연한 질문이기 때문에 코웃음이 날 수도 있다. 하지만, 내 주위에 있는 10대 자녀를 가진 친구들에게 똑같은 질문을 하면 대부분이 이렇게 답한다. "뭐.. 영어 잘하면 좋지, 다른 애들도 다 하니까 나도 시키는 거지.. 나중에 취업할 때도 도움 될 테고.. 뭐.."
지극히 현실적인 대답이다. 대한민국에서 살면서 굳이 영어를 잘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10대 때는 대한민국 공교육 때문에 영어를 필수로 배워야 한다면, 20대가 지나면 영어를 배우는 것은 더 이상 필수가 아닌 선택이다. 그야말로 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는 뜻이다. 그럼 도대체 왜 10대 자녀에게 영어 교육이 필요할까?
그 이유는 바로 우리 10대 자녀들이 앞으로 가질 기획의 폭이 훨씬 더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대한민국에서 굳이 외국어를 잘하지 않아도 내가 하는 일로 충분히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 하지만, 외국어 하나만 잘해도 요즘 같은 글로벌 시대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한 수많은 기회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프로그래밍을 좋아하는 어떤 10대 자녀는 한국어로 번역된 프로그래밍 책 보다 영어 원서로 프로그래밍을 공부한다. 물론 처음에는 이해하기도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결국 이 친구는 실제 프로그래머들이 이야기하는 모든 단어와 표현들을 혼자서도 잘 이해한다. 우린 이런 친구들을 소위 언어 천재라며 감탄한다. 앞으로 이 친구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최고의 IT 회사에서도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다.
10대 자녀를 둔 부모님을 위한 영어 교육 목표 1가지
1. 자녀가 영어에 대한 흥미와 재미를 느끼고, 스스로 영어를 꾸준하게 할 수 있는 환경 만들기
대부분의 학부모님들은 자녀 영어 교육에 대해서 관심은 많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굉장히 어려워한다. 학교 수업 외에 학원과 과외를 통해서 "저희는 자녀 영어 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물론 학원과 과외는 자녀 영어 교육에 효과적일 수 있다. 하지만, 영어에 대한 흥미도 재미도 느끼지 않은 체 영어 학원을 보내고 영어 과외를 시키는 것은 자녀들에게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또한, 자녀가 영어 공부를 하면서 생긴 질문들을 학원과 과외 수업을 통해 쉽고 빠르게 해결하는 것은 앞으로 자녀가 혼자서 꾸준하게 학습하는 힘을 기르는데 큰 장애물이 된다. 어려운 질문일수록 더 오랜 시간 동안 스스로 정답을 찾는 힘을 길러줘야 한다. 물론 정답을 알아내면 최고지만, 그렇지 않아도 괜찮다. 왜냐하면 정답에 도달하는 전 과정을 통해서 조금씩 조금씩 논리를 이해하고 혼자 학습하는 훈련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의 영어 시험 100점이 중요한 게 아니다. 부모는 자녀보다 멀리 보고, 자녀를 위해 기다려 줄줄 알아야 한다. 자녀가 영어 공부를 할 때마다 많은 관심과 칭찬을 해주자. 특히, 어린 나이의 자녀일수록 부모의 관심과 칭찬은 더 크게 작용한다. 그리고 함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 자녀가 어려운 질문을 해도 굳이 정답을 찾아주려고 안간힘을 쓸 필요는 없다. 그저 자녀가 정답을 찾는 과정들을 옆에서 지켜봐 주자. 자녀가 정답을 찾았다면, 그 공은 모두 자녀에게 돌리고 아낌없이 칭찬해주자. 다음날 또 다른 영어 책을 들고 올 것이다.
10대를 나이대별로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순서대로 세분화해보자. 바로 위에서 말한 10대 자녀를 둔 부모님을 위한 영어 교육 목표를 이해하고, 각각의 나이대별로 영어 교육 방법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이 방법은 수많은 영어 상담을 통해서 말한 내용이고, 그 결과는 이미 많은 분들을 통해서 충분히 입증했다.
10대 자녀를 둔 부모님을 위한 영어 교육 방법 -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1. 초등학생 (8세 ~ 13세)
보고 들으면서 영어를 재밌게 배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나이대이다. 부모가 해외 경험이 있다면 자녀와 함께 해외여행을 자주 가는 것을 추천한다. 그 나라에 문화와 언어, 그리고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보고 듣다 보면 자연스레 영어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생긴다. 또래의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면 영어에 대한 재미도 느끼면서 영어 실력이 급속하게 늘 것이다.
해외여행을 자주 가지 못 해도 괜찮다. 그럼 주말에 자녀 손을 잡고 함께 서점을 가보자. 자녀가 좋아하는 그림이 많은 영어 책을 함께 읽어보자. 다양하고 많은 책을 읽을 필요는 없다. 책 한 권이라도 끝까지 함께 읽어보자. 오히려 책 한 권을 거의 외우다시피 할 정도로 읽게 되면 자녀는 영어 단어와 표현에 충분히 익숙해진다. 중간에 싫증이 나서 다른 책을 가져온다면, 왜 싫증이 났는지, 어떤 부분에서 재미를 주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읽던 책을 끝까지 함께 읽어보자. 모든 학습이 시작은 쉽지만, 마무리가 어렵다. 반드시 마무리하는 방법을 이번 영어 책 읽기를 통해서 알려주자.
영어 책 읽기 외에도 함께 애니메이션 보기, 함께 영어 챈트 부르기 등 다양한 시각적이고 청각적인 매개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자. 다양한 매개체를 통해서 자녀는 영어에 더 많은 흥미와 재미를 느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나 자녀와 함께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특히, 이 나이대는 부모와 함께 하고, 부모에게 받은 칭찬들이 영어 학습에 가장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반드시 자녀와 함께 해보자!
2. 중학생 (14세 ~ 16세)
영어 학원을 보내기 전에 또는 영어 과외를 시키기 전에 자녀에게 "영어 공부를 왜 하고 싶은지" 반드시 물어보자. 만약 자녀가 자신만의 이유가 없다면, 부모는 그 이유를 찾도록 옆에서 도와주자. 자신만의 분명한 이유가 없는 학습은 앞으로 꾸준하게 하기 힘들 뿐더러 어느 순간 금방 싫증 날 것이다.
영어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 문법, 단어, 발음 모든 영역을 본격적으로 공부하는 나이대이다. 물론 자녀가 모든 영역을 다 좋아하고 다 잘하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 자녀가 좋아하고 잘하는 영역을 찾아보자. 특히, 이 나이대는 영어 읽기와 듣기를 많이 연습해야 하기 때문에 자녀가 이 2가지 영역에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많은 대화를 해보자. 부모가 직접 영어를 가리키는 대화가 아니라, 자녀 스스로가 질문을 하고 다양한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대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부모로서 항상 정답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자. 부모는 자녀에게 영어를 가리키는 교육자가 아니라, 자녀가 올바른 방향으로 학습하고 있는지, 학습하면서 힘들거나 어려운 점은 없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학습 친구이어야 한다. 사춘기 자녀와의 대화가 어렵다면, "영어"라는 공통 관심사에 대해서 함께 물어보고 이야기해보자. 영어가 너무 중요하고 반드시 잘해야만 한다는 무거운 이야기보다는, 영어는 가볍고 꾸준하게 즐기면 괜찮다는 이야기를 더 많이 해주자.
3. 고등학생 (17세 ~ 19세)
이미 해외여행 경험도 있고, 영어를 왜 잘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녀 자신만의 뚜렷한 이유도 있다면 더 이상 걱정할 필요 없다. 영어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 문법, 단어, 발음 모든 영역을 스스로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이런 자녀가 해외 대학 진학을 원한다면, 크게 응원해주자. 마침내 우리 자녀가 우물 밖에 세상을 보고 싶을 만큼 앞으로의 꿈과 목표에 대한 야망이 커졌다.
반면에 고등학생이 되어 이제 영어 공부의 중요성을 알았다고 해도 괜찮다. 절대 늦지 않았다. 사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도, 심지어 대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도 여전히 영어 공부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이런 사람들에 비해서 고등학생이 되어 영어 공부의 중요성을 이해한 것은 사실 대단한 것이기 때문에 위로 보다는 칭찬을 해주자.
부모로서 이런 고등학생 자녀를 책상에 앉혀 영어 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어렵다. 현실적으로 학교 수업, 학원 수업, 과외 수업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자녀 영어 교육을 시켜야 한다. 하지만, 부모로서 가장 집중해야 하는 것은 우리 자녀가 영어 문제를 맞히는 방법이 아니라, 영어 공부를 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지를 매번 확인해야 한다. 이는 자녀보다는 실제로 교육을 진행하는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서 확인해야 한다. 자녀와는 영어 공부의 힘든 점이나 어려운 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언제나 자녀를 지지한다는 모습을 보이면 된다.
이 나이대의 자녀는 더 이상 어린 초등학생, 중학생의 자녀가 아니다. 스스로가 생각하는 계획도 목표도 있는 다 큰 자녀이다. 수능이라는 시험에 대한 압박감도 있을 테도, 부모에게 말하지 않은 다양한 고민거리도 많을 것이다. 이제는 부모로서 이런 자녀의 고민과 걱정을 모두 해결해 줄 수 없다. 그저 자녀를 믿어주고 기다려줄 뿐이다. 만약 자녀가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먼저 다가올 것이다. 그러니, 너무 걱정은 말자.
부모 입장에서 자녀 교육은 언제나 우선순위이다. 특히, 자녀 영어 교육은 부모 스스로도 많은 경험이 없기 때문에 더 답답하고 더 힘들 수 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 30년 넘게 다양한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을 만나 보았지만, 우리 자녀에게 아무리 많은 것을 알려줘도 또는 많은 것을 알려주지 못해도, 정작 중요한 것은 바로 자녀들의 열정이다.
우리 자녀들의 열정은 영어에 대한 흥미와 재미로부터 시작하고,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할 수 있는 편한 환경 속에서 더 커진다. 스스로가 영어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영어를 계속 꾸준하게 배워간다면 부모로서의 임무는 충분히 완수했다. 그 이후에는 더 이상 부모가 신경 쓸 일은 없다. 따라서, 10대 자녀 영어 교육이 제일 중요하고, 이 시기 동안 열심히 공부한 경험이 앞으로 자녀의 20년, 30년을 훨씬 더 편하게 할 것이다.
자녀에게 영어에 대한 지속적인 흥미와 재미를 느끼게 해주자. 그리고 영어를 보다 자연스럽게 듣고 말할 수 있는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 주면서 영어에 대한 노출을 늘리자. 절대로 우리 자녀를 다른 자녀와 비교하지 말자. 그저 자녀를 믿고 기다려주자. 그들 또한 우리 부모들의 노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Play with your children with curiosity and enthusiasm, and they will understand everything you have done for them.
호기심과 열정으로 아이들과 놀아주면 아이들은 당신이 아이들을 위해 한 모든 것을 이해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