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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안 Oct 18. 2021

30대를 위한 영어 공부 방법

영어 커뮤니티 만들기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는 30대, 영어 공부가 꼭 필요할까?"


20대 때는 학점 때문에, 취업 때문에, 그리고 해외 경험 때문에 영어 공부가 필수였다면, 30대 때는 선택이다. 매일 아침 일찍 출근하고, 저녁 늦게 퇴근하는 30대 직장인의 삶에서 여유롭게 영어 공부를 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녹초가 되어버린 몸을 이끌고 돌아온 집에서 샤워를 하고, 냉장고에 있는 맥주 한 캔을 꺼내 마시는 것이 그나마 삶의 위안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오늘도 책상 위에 펼쳐있는 영어책은 모른 척 한 체 시원한 맥주 한 캔을 마시면서 달콤한 잠을 청한다.


30대에게 영어 공부는 선택 사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퇴근 후에 영어 공부에 대한 열정을 쏟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들 또한 퇴근 후에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 모금이 절실하겠지만, 오늘도 그들은 어제 읽었던 영어 책을 이어 읽는다. 누가 시켜서 하기보다는 그들에게는 욕심이 있는 것이다. 업무에 대한 자신의 능력을 더 개발하고, 발전하고, 성공하고 싶은 욕심. 그렇기 때문에 피곤하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오늘도 홀로 영어 책을 읽고,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지치지 않고 열심히 직장 생활을 이어나 갈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페이데이! 물론 월급이라는 노고에 대한 금전적인 보상도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내가 맡은 업무에 대한 상사와 동료들에게 받는 인정이다. 이때의 기분은 정말 느껴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업계 평균 연봉보다 더 많이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에는 사람들이 "정말 일 잘한다~"라고 인정해주는 말과 행동을 볼 때, 비로소 직장 생활을 계속하는 보람을 느낀다. 그래서 오늘도 퇴근 후에 열심히 자기 계발을 하는 것이다.


  

토익, 토플, 아이엘츠 등의 각종 영어 시험을 공부하고, 호주 워킹홀리데이도 다녀오고, 마침내 미국 대학원에 입학하고 20대 후반이 되었다. 그동안 영어 공부도 열심히 했고, 실제로 해외 경험도 했기 때문에 더 이상 영어 공부를 따로 하지 않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대학원 가을 학기가 시작되고, 연구실에 조인하면서 그 생각은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전공 수업과 연구는 밤새도록 공부하면서 어떻게든 따라갔다. 하지만, 공부한 내용을 영어로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니 결국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호주에서 온갖 고생을 했기 때문에 일상 영어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문제는 직무 영어였다. 적절한 영어 단어/표현, 올바른 기술 용어, 군더더기 없는 질문과 답변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했다. 그동안 그렇게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해왔지만,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마다 벙어리가 되어 버렸다.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업무에 대한 퍼포먼스도 같이 떨어졌다. 초심을 되찾자는 의미에서 영어 책을 다시 펼치고 공부했다. 그렇게 오전부터 오후까지는 수업을 듣고, 저녁에는 연구를 하고, 새벽에는 따로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다음 프레젠테이션을 위해서 혼자 거울을 보면서 스피치와 Q&A 연습도 매일 했다. 마침내 그동안 열심히 준비했던 프레젠테이션을 마치고, 지도 교수님과 동료들의 큰 박수와 응원의 말을 들을 수 있었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울컥했지만, 애써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참았다.



이후 반도체 회사 엔지니어, 프로덕트 매니저, 풀 스택 개발자, UI/UX 디자이너, 콘텐츠 마케터로 일하면서 매일 퇴근 후에 꾸준하게 영어 공부를 했다. 단순히 영어 실력을 늘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가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한 책임과 누구보다 이 직무를 잘 알고, 잘한다는 인정을 받기 위한 것이었다. 30대 대부분의 시간을 직장에서 일하면서 보내는데, "못 한다"라는 소리보다 "잘 한다"라는 소리를 듣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 퇴근 후에 항상 직무와 관련된 영어 기사를 찾아 읽고, 듣고, 쓰고, 말했다.


30대를 위한 영어 공부 목표 3가지


1. 자신에게 투자하자!


20대에 비해서 직장이 있는 30대는 경제적인 여유는 있지만 시간이 부족하다. 따라서,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20대 때처럼 혼자 처음부터 하나씩 공부하기보다는, 학원 또는 개인 과외의 도움을 받아서 영어 공부를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 특히, 영어에 대한 기초가 없거나 부족하면 반드시 도움을 받고, 3개월~6개월 정도 열심히 해보자. 단순히 수업을 들었다는 것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수 없이 질문하면서 방법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이해한 방법을 통해서 앞으로도 혼자 꾸준하게 영어 공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어에 관심이 없거나 기초가 부족하면 막상 영어 공부를 시작하고 꾸준하게 하는 것이 어렵다. 따라서, 처음에는 학원, 개인 과외, 영어 교육 인터넷 서비스 등을 활용해서 영어를 알아가는 재미를 느껴야 한다. 또한, 혼자 보다는 누군가와 함께 하기 때문에 질문도 하고 피드백도 받을 수 있다. 이런 과정을 3개월~6개월 동안 꾸준하게 반복하면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다. 명품이나 주식에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나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가치가 있을까?


2. 남들과 비교하지 말자!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면,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들의 영어 실력에 눈이 가고 귀가 움직인다. 만약 다른 사람들의 영어 실력이 나보다 훨씬 출중해도, 자신에게 실망하지 말자. 그들은 그들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열심히 공부 해왔기 때문에 그만큼의 실력을 가지게 된 것이다. 존중해주되, 나의 실력을 부끄러워하거나, 창피해하지 말자. 그럴 필요 없다.


해외 대학/대학원/MBA 출신, 외국계 기업 출신, 교포 등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많다. 그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나의 영어 실력을 부끄러워하면, 영어를 할 수가 없다. 그런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이고, 나는 나이기 때문에 나의 페이스에 맞게 즐겁게 영어를 즐기면 된다. 우리의 목표는 그들 수준만큼 영어를 구사하는 게 아니라, 원어민 수준만큼의 영어를 구사하는 것이다. 목표를 제대로 설정하고, 나한테만 집중하자.


3.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즐기자!


취업 또는 승진을 위한 영어 시험 점수가 필요하다면 준비 기간을 넉넉하게 잡자.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30대에는 영어 자격시험 점수보다는 영어 실력이 필요하다. 영어 실력을 늘리는 것은 영어 시험 점수를 잘 받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고 오래 걸린다. 따라서, 시험 일정에 쫓기듯이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즐기면서 공부를 해야 한다. 그래야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매일 꾸준하게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다.


영어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 중에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와 취약한 분야를 선택해서 공부해보자.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는 신나게 공부하고, 취약한 부분은 조금씩 천천히 해보자. 취약하다고 포기하고 안 해버리면, 앞으로도 영영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매일 꾸준하게 관심을 가지고 해 보자. 작은 성공들이 모여서 결국 큰 성공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외국계 회사에서 일을 하든, 국내 기업에서 일을 하든, 30대 직장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해서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다. 직장에서 영어를 100% 사용할 수도, 0% 사용할 수도 있지만, 직무에 대한 자신의 실력을 더 개발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영어가 필요하다. 또한, 세계가 점점 더 가까워지는 글로벌 시대에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도 영어가 반드시 필요하다.


예를 들어, 어느 한 스타트업 회사에서 마케터로 일한다고 가정해보자. 물론 회사에서 영어 능력은 필수 사항이 아니라고 말은 하지만, 영어를 어느 정도 구사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정말 큰 차이가 난다. 영어 능력이 마케팅 능력과 무슨 상관이 있나요? 마케팅만 잘하면 되는 거 아니에요?라고 물어볼 수도 있지만, 사실 영어는 마케팅 분야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디자인, 기술, 뷰티, 패션, 헬스케어 등 모든 분야에 크게 연관되어 있다.


먼저, 글로벌 시대인 지금, 대부분의 회사들은 글로벌 고객들을 타게팅하고 있다. 더 이상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마케팅 캠페인을 실행한다. 따라서, 해외 시장과 해외 고객들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영어가 필요하다. 또한, 다양한 정보와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는 영어로 작성된 콘텐츠를 소비하고 이해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도 영어가 필요하다.


30대를 위한 영어 공부 방법 - 직장인


1. 일반 영어 (General English)


일반 영어는 영어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 문법, 단어, 발음을 포함한다. 물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내내 영어를 배웠지만, 직장에서 사용하는 영어는 또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사실 같은 영어지만,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는 연습을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어 읽기, 듣기, 문법, 단어는 수능 덕분에 조금은 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동안 제일 많이 배웠고 연습했던 분야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동일한 방식으로 해나가면 된다. 영어 원서, 블로그, 신문, 잡지 등의 영어로 쓰인 텍스트 콘텐츠와 영화, 드라마, 유튜브, 팟캐스트, 팝송 등의 영상/오디오 콘텐츠를 소비하면 훨씬 더 즐겁게 영어를 즐길 수 있다.


상대적으로 연습이 부족한 영어 쓰기, 말하기, 발음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24시간 내내 영어만 사용해야 하는 환경이 아닌 이상, 영어 쓰기, 말하기, 발음은 쉽게 늘지도 않고, 편하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영어 쓰기는 첨삭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무리 영어 일기를 매일 쓴다고 해도, 제대로 된 첨삭을 받지 못하면 펜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또한, 영어 말하기도 아무리 혼자서 잘 말한다고 해도, 직접 외국인과 실제로 대화를 하지 않은 이상, 그저 영어 발음 기호를 외우고 말하는 것 밖에 안된다. 해외여행을 가서 직접 영어로 음식을 주문하고, 방을 예약하고, 관광 명소에 방문해서 외국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자. 처음에는 떨리고 어색하겠지만, 앞으로의 영어 공부에 큰 동기 부여가 될 것이다.        


2. 시험 영어 (Academic English)


취업 또는 승진을 위해서 토익, 토익 스피킹, 오픽 등의 영어 자격시험 점수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기본적인 영어 실력이 있다면, 해당 시험 관련 서적들을 독학하면 충분히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기초가 부족하다면, 망설이지 말고 학원 또는 개인 과외 도움을 받자.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도움을 통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질문도 하고 피드백을 받으면 훨씬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다.


특히, 요즘에는 직장을 다니면서 해외 대학/대학원/MBA를 준비하는 30대 직장인이 점점 더 많이 늘어나고 있다. 직장에서는 업무에 집중하고, 퇴근 후에는 토플과 GRE/GMAT 영어 시험을 공부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직장에서 회식, 야근, 출장이라도 생기는 날에는, 그동안 꾸준했던 영어 공부 페이스가 한순간에 무너져 버린다. 토플과 GRE/GMAT 같은 영어 시험은 다른 영어 시험에 비해 난이도가 훨씬 높고, 강의만 듣는다고 고득점을 받는 것도 아니다.


토플, GRE/GMAT 그리고 유학에 필요한 SOP, RESUME, CV, Interview까지 모든 여정을 함께 할 수 있는 친구 또는 멘토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들의 도움을 받아 영어 시험 점수를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그들과 함께 오랜 과정을 거치면서 강해지는 영어 멘탈이다! 30대에 혼자서 영어 공부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누군가와 함께 이야기하고 공감하면서 영어 공부를 한다면, 이는 마치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해 나가는 것처럼 재밌다. 영어 시험은 영어 실력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에는 영어 멘탈을 평가하는 것이다.


영어 시험 점수가 높다고 영어 실력이 좋은 것은 아니다. 영어 시험 점수와 영어 실력은 또 다른 영역이다. 열심히 공부해서 목표한 영어 시험 점수를 받았다고, 이후에 영어 공부에 소홀해지지 말자. 그나마 그동안 열심히 공부했던 시험 영어 지식은 금방 사라진다. 따라서, 영어 시험에 통과하면 더 즐겁게 영어 공부에 몰입해보자. 이때가 비로소 진정한 영어 실력이 폭발적으로 느는 시기이다.


3. 직무 영어 (Professional English)


영어가 좋든 싫든, 자신의 분야, 직무와 관련된 영어를 모두 경험하자. 비즈니스 관련 직무이면, 비즈니스와 관련된, 마케팅 관련 직무이면, 마케팅과 관련된, 디자인 관련 직무이면, 디자인과 관련된 영어 원서, 블로그, 신문, 잡지, 영화, 드라마, 유튜브, 팟캐스트 등에 모두 노출되자.


각각의 분야의 트렌드, 용어, 표현, 정보, 테크닉 등 다양하고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이를 단순히 읽고, 듣고 끝내서는 안 된다. 반드시 실무에 직접 적용하고, 활용해 보면서 얼마만큼의 활용 가치가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결과가 예상보다 좋지 않으면 또 다른 경험을 한 것이고, 결과가 예상보다 좋으면 훌륭한 이력이 하나 더 생긴 것이다.


직장에 사수가 있어도, 없어도, 결국에는 혼자 일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어려움이 생길 때마다,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누군가에게 물어보는 것은 혼자 일을 할 때 굉장히 큰 장애물 된다. 따라서, 물어보기 전에 먼저 스스로 해결책을 찾고, 공부하고, 이해하고, 실행해보자. 그래야 혼자서 일할 때도 자신 있게 할 수 있다!



10년 넘게 영어를 가르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는 30대 분들을 만났다.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 홍콩, 인도 등의 다양한 나라에서 매일매일을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나라가 달라도, 시차가 달라도, 단 한 번도 결석하지 않고 매일 꾸준하게 영어 공부를 함께 했던 사람들.


그들의 열정은 언제나 내게 가장 큰 동기 부여이다. 상상만 했던 글로벌 기업에 취직을 하고, 외국인 동료들에게 인정받아 승진을 하고, 더 좋은 기회를 잡아 더 큰 글로벌 기업에 이직을 하는 모든 순간들이 아직도 생생하다. 영어로 맺어진 우리들의 관계는 선생과 학생의 관계를 넘어, 이제는 한 달에 두세 번씩은 꼬박꼬박 이메일로 소식을 전하는 편한 친한 친구 사이가 되었다.


30대가 넘어서는 친구 사귀기가 어렵다고 하던데. 영어 덕분에 좋은 사람들도 많이 생겼다. 앞으로 세계는 더 가까워지고, 모든 분야에서 영어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이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즐겨보자. 내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면, 조금씩이라도 영어는 매일 꾸준하게 해 보자.




English proficiency is not just one of your skills in your resume, but an opportunity in your 30s.

30대의 영어 능력은 이력서에 있는 기술 중 하나가 아니라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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