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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안 Oct 28. 2021

유튜브에서 발견한 한국 영어 교육에 대한 사이다 악플

영어 커뮤니티 만들기

한국 영어 교육에 대해서 한 번쯤은 솔직하게 말해보고 싶었다. 과거에는 나 또한 그저 한국 영어 교육 시스템의 피해자라고만 생각했지만, 본격적으로 영어 공부를 시작하고 다양한 해외 경험을 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학교에서는 너무 문법 공부만 해요.

실질적인 영어를 배우고 싶어요.

스피킹은 배워본 적이 없는데요?


본격적인 영어 수업 전에 진행하는 상담에서 10대, 20대, 30대, 40대 모든 연령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그리고 그들은 한국 영어 교육 시스템을 각자만의 논리로 비판하기 시작한다. 조용히 듣고 있다 보면 나도 모르게 그들의 논리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인다. 하지만, 이는 처음부터 잘못된 논제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영어 단어 하나 더 외울 수 있는 시간만 낭비하는 것이다.


어떠한 교육 시스템도 완벽한 영어 실력을 갖게 만들어 줄 수 없다. 나 또한 그저 학교에서 영어 수업을 듣고, 영어 학원을 등록하면 저절로 영어 점수가 올라가는 줄 알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순수하고 어리석은 생각이지만, 그때 당시만 해도 어떻게 영어를 배우고, 공부하고, 연습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다.



어려서부터 학교와 학원에 의존하는 교육 방법 때문에 결석하지 않고 수업만 잘 들으면, 다 잘 되는 줄 알았다. 열심히 학교 수업을 듣고, 비싼 돈을 내가며 학원 수업도 듣고, 잘 나가는 인터넷 강의와 문제집도 사서 모두 듣고 풀었다. 하지만, 오히려 영어 모의고사 점수는 더 떨어지고, 외국인을 만나면 여전히 벙어리가 되어있고, 그나마 조금 남아있던 영어에 대한 재미마저 모두 없어져가고 있었다.


마침내 대학생이 되고 혼자 시작한 영어. 무엇을 어떻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전혀 몰랐다. 이전처럼 학교, 학원, 과외, 인터넷 강의 도움을 받고 싶었지만, 일부러 그러지 않았다. 혼자 도서관에서, 카페에서, 기숙사에서 읽고, 듣고, 쓰고, 말하면서 혼자 끙끙 앓아가면서 해나갔다. 너무 어렵고, 시간도 정말 오래 걸렸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지만, 계속 영어를 읽고, 듣고, 쓰고, 말하면서 최대한 즐겨보려고 애썼다.


어느 순간, 읽었던 영어 문맥이 이해되고, 영어 대화의 속도가 느리고 들리고, 영어 에세이 쓰는 것이 즐겁고, 외국인과 이야기하면서 웃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경험하면서 또다시 넘어지고, 부딪치고, 깨졌지만, 조금씩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실제로 그들과 함께 일을 하고, 외국인 손님을 상대하고, 월급을 받았을 때 웃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비록 대부분의 시간을 어둡고 캄캄한 실험실에서 보냈지만, 미국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연구 조교로 일하면서 전 세계에서 모인 인재들과 함께 이야기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많은 경험과 다양한 기술 덕분에 세계에서 유명한 회사에서 일도 하고, 전 세계 다양한 사람들과 친구도 할 수 있었다. 이런 모든 값진 경험들이 그저 "영어" 하나로 시작되었다는 사실이 아직도 놀랍다.



학교 영어 교육은 제약이 많다. 영어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 모두 배우고 잘하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들이 이런 모든 것을 준비하고 가르치기에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든다. 그래서 결국 그들은 수능 외국어 영역에만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반면, 학원 영어 교육은 제약이 없다. 하지만, 이번에는 우리들의 비용이 많이 든다. 물론 한국이 전 세계에서는 상위권을, 아시아에서는 2위의 영어 교육열을 자랑하지만, 혼자 하는 방법도 모르고 그저 학원에만 의존한다면 결국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꼴 밖에 되지 않는다.


물론 아무런 기초가 없는 상태에서 학교 영어 교육도 학원 영어 교육도 큰 도움이 된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거기에 너무 의존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학교 수업, 학원 수업, 인터넷 강의는 부수적인 것이다. 클리셰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배운 내용을 복습과 실제로 연습하는 것이 영어를 잘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물론 그 과정이 어렵고, 힘들고, 외롭지만, 결국에는 이 길 밖에 없다. 잠깐 다른 방법이 빛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결국에는 올바른 방법으로 혼자서 꾸준하게 해 나가는 것이 정답이다.


그럼, 영어를 배우는 올바른 방법은 무엇인가요?


올바른 방법은 없다. 각자만의 방법이 있고, 이는 모두 다르다. 내가 영어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에게 공유할 수는 있지만, 이 방법은 내 방법이지, 모두를 위한 방법은 아니다. 따라서, 영어 원서 읽기, 미국 드라마 보기, 영어 시험공부하기, 외국에서 한 달 살기, 해외 취업하기 등의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자! 처음에는 당연히 실패할 것이다. 괜찮다. 실패하고, 또 실패해보자. 당연히 실패한다는 옵션을 가지면 오히려 마음이 편해져서 성공할 확률이 커진다. 



제약이 많은 학교 영어 교육과 마케팅에만 집중하는 학원 영어 교육을 비판하기보다는 나 스스로가 직접 영어를 공부하고 실제로 연습하고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자. 그들은 당신의 영어 실력에 크게 관심이 없다. 결국 영어 못해서 아쉬운 것은 나 자신이더라. 


어느 날, 영어 관련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기막힌 댓글을 읽었다. 물론 댓글을 작성한 사람이 누군지, 이 사람이 영어를 얼마나 잘하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나도 모르게 메모장에 복사를 해버렸다. 한국 영어 교육의 현실과 영어 학원의 실태를 정말 현실적으로 설명하는데 이상하게 통쾌해서 이번 기회에 공유를 해본다.  



"한국인이 영어를 배우기 어려운 건 울렁증이라기 보단 취업과 시험 때문이지. 그리고 이건 학원 강사들 잘못도 크다. 이런 말 하면 몇몇 사람들은 불편해할지도 모르겠는데... 사실상 유명한 영어 학원이나 강사들 보면 거품이 끼어있거나 과장광고하는 경우가 ㅈㄴ많음. 어딜 가도 토익, 토플, 텝스, 오픽 등.. 영어 시험 점수나 등급을 요구하니까 이게 부담스러워서 영어 사교육을 너도나도 받는 상황을 학원이 잘 이용하는 거임. 학원가 놈들이 영어를 사람 냄새나는 커뮤니케이션으로 보지 않고 스킬로만 해석시키니까 지레 겁먹는 거지. 무슨 요리를 하는데 대단한 레시피가 있는 것 마냥 포장해대니까


21세기 한국인들... 영어 별거 아닌데 이게 대단한 것인 마냥 부풀리는 것도 이제 그만 해야 함. 영어는 옛날 유교 경전 달달 외우듯 군림과 괄시의 학문 같은 게 아님. 솔직히 제대로 된 영어교육 2~3년이면 누구나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과 작문 이해할 정도는 됨. 언어는 공감능력과 이해력을 바탕으로 쌓는 거지. 대단한 스킬이 있는 게 아님. 문법도 너무 고급 수준으로 배울 필요 없음. 중학교 문법 수준이면 됨.


내가 볼 땐 별별 이상한 영어 시험 때문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 투자하게 하지 말고 차라리 인도나 싱가포르처럼 영어를 생활화하는 문화, 교육시스템을 갖추는 게 나음. 그래야 별 시답지도 않은 영어 콤플렉스니 영어 울렁증이니, 영어는 시원스쿨, 야나두 ㅇㅈㄹ 이딴 말 안 하지. 전 국민이 영어 사교육에 몇조 원이나 퍼붓고 영어 일타강사가 수십억씩 쓸어가는 문화가 정상적인가?? 영어강사가 무슨 고급 엔지니어라도 되는 줄 알겠네 ㅅㅂ;;


이게 운전면허로 따지면 필기시험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눠서 고급 심화반까지 필기시험 준비하는 놈들이랑 똑같음. 정작 도로에 나가보지도 않고 실제 도로에서 보이지도 않는 표지판, 운전경력 20년도 넘은 택시기사도 모르는 어려운 교통법률 달달 외우는 거랑 똑같다.


영어가 정말 왜 어려운지 생각해보면 명확한 답이 나온다. 한국인들은 영어를 써야 하는 상황 자체를 시험과 동일시하고 그 시험을 준비하기 위한 스킬을 가르치는 사교육 때문에 오히려 더 어려운 거다. 사교육이 영어를 쉽게 만드는 게 아니라 영어를 어렵게 느끼게 만든다는 것이지. 이게 악순환이다.


사람들의 처절한 심리를 잘 이용하는 놈들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 같은 시간과 비용을 퍼붓는지 모르겠다. 내 주변 사람들만 봐도 영어 하나에 얼마나 시간을 과잉 소비하는지;; 전 국민이 영어 과거시험 준비하는 것 같다. 결국 영어 시험에 지나치게 매몰된  한국 문화와 그걸 이용하는 학원가의 마케팅 수법에 놀아나는 거임. 영어가 무슨 대단한 스킬인 양, 특별히 배울 수 있는 스킬인 것처럼 포장하는 게 문제다. 


솔직히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면 영어 정말 별거 아닌데 학원가 쪽에서 한국의 처절한 현실을 너무 잘 이용함. 취업도 안되고 대학 가기도 힘드니 그냥 나 자신을 맡기는 거지. 헬스장 6개월 끊어 넣고 3개월이면 몸짱 만들어드립니다. ㅇㅈㄹ하는 수법에 얼마나 잘 쳐 속는지 원... 장담컨대 3개월 동안 그 ㅈㄹ하는 것보다 미드 1편을 집중해서 보는 게 훨씬 낫다. 요즘 시대에 영어를 돈 주고 배우는 거 자체가 이상한 짓이지."




At the end of the day, it is up to you whether you speak English well or not.

영어를 잘하느냐 못하느냐는 결국 당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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