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ademic English
모국어는 자랑스러운 한국어이고, 제2외국어가 영어이다. 그까짓 영어 시험 점수 몇 점이 나의 영어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는 없지만, 어느 순간 영어 자격시험은 우리 삶에 너무 깊숙이 들어와 버렸다. 인생의 첫 영어 시험인 수능 외국어 영역부터, 대학 및 대학원 입학/졸업, 취업, 승진, 이직을 위한 토익, 토익 스피킹, 오픽, 텝스, 지텔프 영어 시험. 또한, 해외 교환학생, 어학연수, 워킹홀리데이, 해외 대학/대학원 유학, 해외 취업, 해외 이민을 위한 토플, 아이엘츠, 지알이, 지맷 등의 영어 시험까지. 이렇게나 많고 다양한 영어 자격시험을 직접 공부해 보면서 2가지 의문점이 들었다.
학원에서 영어 시험 수업을 들어도, 영어 시험 책들을 읽어도, 영어 시험 인터넷 강의를 들어도, 위의 질문에 대한 해답은 찾을 수 없었다. 사실, 위의 질문들이 언급되어 있는 곳조차 찾을 수 없었다. 그렇게 혼자서만 생각하면서 어떻게 꾸역꾸역 영어 시험공부를 했다. 물론, 재미는 없었다.
토익 990점, 토익 스피킹 레벨 8, 오픽 AL, 텝스 1+ 등급, 토플 118점, 아이엘츠 9.0, 지알이 164/168/5.0 시험 점수를 받고, 10년 넘게 TOEIC, TOEIC Speaking, OPIc, TEPS, G-TELP, TOEFL, IELTS, GRE, GMAT 영어 시험을 가르치면서 드디어 2가지 의문점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을 수 있었다.
영어 시험에 대한 의문점 2가지와 그 해답
일상에서 구사하는 일반 영어와 시험 점수를 위한 시험 영어는 목적과 공부하는 방법이 서로 다르다. 하지만, 영어 시험을 통해서도 충분히 많은 영어를 배울 수 있다. 영어 시험을 공부할 때는 문제를 풀고 맞히고, 결국 점수에만 너무 집중한 나머지 실제로 영어를 구사하는 실력은 늘지 않는다는 느낌이 나는 것이다.
영어 시험을 공부하면서 영어 실력 또한 동시에 늘릴 수 있는 방법은 배우고 바로 연습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영어 문제를 풀고, 문제를 맞혔는지 틀렸는지에만 집중한다. 문제를 맞혔으면 기분 좋고, 틀렸으면 기분이 조금 상하고 나서야 왜 틀렸는지 이유를 살펴본다. 그리고 쿨하게 다음 장으로 넘어간다.
잠깐! 다음 장으로 넘어가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연습하는 것이다. 틀린 문제에 대한 이유를 이해하고, 이를 직접 연습하는 것이다. 오답 노트에 직접 써보거나, 영어 회화로 직접 말해보면서 단순히 문제에 대한 정답을 찾는 것을 넘어서, 영어 그 자체를 이해하고 직접 활용해 보는 것이다. 설명으로도 충분히 이해가 되겠지만, 아래 예시를 통해서 조금 더 잘 이해해 보자!
예시) 다음 밑줄 친 곳에 알맞은 것은?
I want you _______ at 7 in the morning.
(a) work (b) worked (c) working (d) to work
영어 시험 문제 풀기 → 배우고 → 바로 연습하기
1. 영어 시험 문제 풀기
정답은 (d). 동사 want는 목적격 보어로 to 부정사를 사용한다.
2. 배우기
To 부정사를 목적격 보어로 사용하는 동사들: want, allow, forbid, keep, ask,...
3. 바로 연습하기
배가 고픈데, 친구한테 샌드위치 좀 가져달라고 부탁해야겠다. Yo, I want you to bring me a sandwich.
원어민들은 부탁할 때 공손하게 말하는구나! 그럼 이렇게, Can you bring me a sandwich, please?
목적격 보어가 무엇인지, To 부정사가 무엇인지 몰라도 괜찮다! "바로 연습하기" 과정을 통해서 ~ want you to ~ 문장이 익숙해지고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으면 성공이다! 해설지 한번 보고 이해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이를 통해서 시험 영어라는 조그만 영역에서 영어라는 더 큰 영역으로 확대되어, 마침내 영어 다운 영어를 배운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지루했던 영어 시험공부에서 잠시나마 해방될 수 있는 시간이고, 영어 시험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낼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다.
목표한 영어 점수 달성을 위해서 많은 문제를 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심해야 한다! 예를 들면, 토익 Part 5 문법 문제를 공부할 때, 많은 문법 문제들을 풀면서 연습하는 것도 좋지만, 문제에 대한 문법을 이해하고, 틀린 문제에 대한 문법을 이해하면서 직접 써보거나 말하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내 것이 될 수 없다.
이는 다음에 똑같은 문제 또는 조금 응용한 문제를 보았을 때, 또 틀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따라서, 영어 시험 문제들을 풀면서 동시에 배운 내용을 직접 쓰거나 말하는 연습을 한다면 영어 시험공부를 통해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영어 실력을 키울 수 있다.
그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마침내 토익 시험을 졸업했다. 이번에는 토익 스피킹 시험을 보려고 한다. 또다시 토익 스피킹 학원을 찾고, 책을 사고, 인터넷 강의를 결제한다. 토익 시험공부할 때와 똑같은 과정을 다시 반복한다. 나름 토익 시험도 졸업했는데, 이번에는 혼자서 공부해보려고 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수많은 상담을 통해서 많은 분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한 문제이다. 영어 시험에서 원하는 점수를 받고 졸업했지만, 영어를 제대로 읽지도, 듣지도, 쓰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영어 학원에만, 영어 책에만, 인터넷 영어 강의에만, 영어 시험 문제에만, 영어 시험 점수에만 각각의 나무들에만 집중한 나머지, 정작 중요한 영어라는 큰 숲을 보지 못한 경우이다.
원래 영어를 좋아하지 않지만, 영어 시험 점수만 필요하다면 해당 영어 시험 학원에 가서 수업을 듣고, 원하는 점수를 받을 때까지 주야장천 시험 문제만 풀면 된다. 영어 시험을 졸업하고, 더 이상 영어를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라면 이 방법이 가장 효율적이다.
하지만, 앞으로 영어를 계속 사용할 계획이라면, 영어를 보다 더 크고 다양하게 공부해 보자! 영어 그 자체를 공부하고 활용하면서 일반 영어에서도, 시험 영어에서도, 직무 영어에서도, 본인의 영어 실력을 자신 있게 발휘하자.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 시작해야 한다. 학원, 책, 인강, 튜터의 도움이 있든, 없든, 결국에는 반드시 혼자 스스로 이해하고 연습해야 큰 숲을 볼 수 있다.
당장은 누군가가 대신 말해주고 설명해 주는 것이 빠르고 이해하기 쉽겠지만, 이것이 오히려 영어를 내 것으로 만드는데 가장 커다란 방해가 될 수 있다. 혼자만의 시간이 조금은 길고, 어둡고, 힘들고, 외로울 수는 있지만, 결과를 보았을 때는 충분히 할만한 가치가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스스로 소화해 낸 영어 실력은 가히 굉장하고, 쉽게 떨어지지도 않고, 앞으로 영어 학습에 대한 더 큰 자신감을 심어준다. 비로소 영어라는 숲을 완전히 이해하고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다.
영어 시험에 대한 2가지 의문점 & 해답 정리
Q1. 영어를 배우는 것인가? 아니면, 영어 문제 푸는 기계가 되어가는 것인가?
A1. 시험 영어를 통해서도 영어를 배울 수 있다. 영어 시험 문제 풀기 → 배우고 → 바로 연습하기
Q2. 같은 영어 시험인데, 시험 종류마다 매번 다시 처음부터 공부하는 느낌이 드는 건 나뿐인가?
A2. 나무보다는 숲을 보자. 그리고 반드시 혼자 스스로 시작하고, 이해하고, 연습하자.
It's not that you don't speak English, it's that the way you study English is wrong.
영어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를 공부하는 방식이 잘못된 것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