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5주/1월 1주
한 해가 가기 전에 할 일
한 해의 마지막과 첫 해가 함께 있던 한 주. 연말에는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을 봤다. 오랜만에 후배가 찾아와 점심을 같이 했고, 오랜 친구를 만나 저녁을 함께 하기도 했다. 후배는 귀여운 양말을 선물로 주면서 더 좋은 것을 주지 못해 미안해했고, 친구는 태국에서 사 온 기념품을 한가득 안겨줬다. 다정한 이들. 한 해가 가기 전에 얼굴을 봐서 좋았다. 올 한 해 많은 시간을 함께한 은하코치님과 짧게 마지막 날의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한 해의 마지막 날에는 미뤄둔 건강검진을 했다. 해를 넘기지 않아 스스로 뿌듯하다.
한 해를 회고하고 새해를 맞이하기
12월에는 두 번이나 한 해를 회고하는 워크숍을 진행했다. 하지만 진행자의 역할에 충실하다 보니 나의 한 해를 충실하게 회고하기에는 부족했다. 그래서 새해가 되고 나서야 시간을 들여 지나간 한 해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한 해의 비전을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다. 돌아보니 참 많이 움직였던 한 해였다. 물리적으로 유럽을 세 번 갔고, 그 안에서 새로운 도전들도 많았다. 코치로서 장기 리더십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해 본 것도 기억할만한 일이다. 새해를 떠올리며 잎이 무성한 큰 나무와 그 나무를 올려다보고 있는 나를 그려보았다. 발현하고 수확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새해, 새로운 도전을 축하하며
1월 1일은 동네 카페에 가는 것으로 시작했다. 마침 카페 사장님은 카페에 서점 영업을 추가하셨고 독립서적을 몇 권 들여놓으셨다. 가져간 책을 읽으며 맛있는 스콘과 커피를 마시고, 표지가 예쁜 책을 하나 구입해 들고 왔다. 같은 자리를 오래 지키고 계시지만 늘 변화를 시도하는 사장님을 응원하면서.
오랜만에 다시 만나는 카엔상
며칠 전 카엔상이 한국에 온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카엔상은 한 아이돌 가수의 팬인데 이번에 콘서트를 한다고 했다. 작년에 발리에서 만난 이후 다시 재회한 우리는 무척 반가웠다. 북촌에서 한식으로 밥을 먹고, 예술가인 카엔상이 가고 싶다고 말해둔 전시를 보러 갔다. 한지 전시였는데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한지에 대해 새로운 것을 많이 알게 되었다. 무척 추운 날씨였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헤어졌다. 올해는 내가 일본에 가서 카엔상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너댄스
새해의 첫 배움은 이너댄스였다. 사실 이너댄스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참여한 워크숍이었는데 움직임이 많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나는 대부분의 시간에 누워있었다. 음악이 주는 진동과 파동에 몸을 맡기는 시간이었다. 다른 주파수에 생각이 모였다가 흐트러졌고, 몸의 감각보다 머리가 빠르게 움직여서 신기했다. 다른 분들이 경험한 이야기와 질문들이 오가는 대화를 듣고 있다가 예정보다 시간이 꽤 지나 먼저 자리에서 일어섰다. 새로운 경험이었고, 이 경험이 나중에 또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하다.
특별한 무언가 없이, 고요하게 맞이하는 연말과 새해. 의욕과 열정보다는 조금은 에너지가 내려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 또한 고요하게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