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의 일주일
지난 한 주는 코칭을 매개로 다양한 만남이 이어졌던 한 주였다. 보통 이렇게 만남이 많은 주도 흔치 않은데 아마 네팔에 다녀온 후 컨디션을 회복하고, 정해진 일들을 끝내고 나니 이 시간이 되었나 보다.
은하 코치님과 영감 가득한 대화들
IDG의 2월 모임 후, 은하 코치님과 만날 날을 기다려왔는데 네팔에 다녀오느라 시간이 좀 지났다. 반가운 마음을 안고 은하 코치님을 광화문 근처 새로 생긴 공간인 리제로 서울에서 뵈었다. 서울 시내에서 보기 드문 대형카페였는데 마치 갤러리 같은 새로운 공간을 경험하는 것도 좋았고, 언제나 그렇듯이 코치님과의 만남도 좋았다. 코치님의 일본여행 기념품과 내가 가져온 네팔의 기념품을 나누며, 코칭 비즈니스와 최근에 일어난 일상의 일들을 나누었다. 신기하게도 이날의 대화가 여운이 남았던 걸까? 대화 때 나왔던 이야기들을 하나 둘 실천해가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이전에 촬영했던 영어로 한 프로그램의 후기를 남긴 영상을 공유해 드렸는데 영어로 영상을 더 찍어보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즈음 코칭영어클럽에서 읽었던 "A few don'ts" 챕터를 영어로 녹음해 릴스로 만들어 인스타에 올렸고, 그걸 하다 보니 멤버들과 이어 녹음하기도 괜찮겠다 싶어 영상을 만들기도 했다.
*A few dont's: https://www.instagram.com/reel/C58P1ImRdEq/?igsh=bjVwcThpOHZmdzg5
*Connected: https://www.instagram.com/reel/C6G8b6lREsK/?igsh=ZmZnOGhyd211em13
제대로 코칭을 받아도 실천으로 넘어가는 것은 힘든 일인데, 이렇게 영감 가득한 대화가 무언가를 하게 만들다니! 탁월한 코치님 덕분이다. 이제 남은 것은 이름을 정하고 새롭게 사업자를 등록하는 일, 그리고 쓰다가 멈춰있는 '스웨덴 여행기'를 다시 쓰는 것이다.
위퍼즈 - 키워드로 회고하는 작은 책자 만들기
운영진으로 함께하고 있는 마음 챙김 커뮤니티 위퍼즈의 진행을 맡았다. 이번달 연사는 호류님이었는데 '기록'을 테마로 1분기를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요즘 인스타에서 'Zine'이라는 단어가 많이 보여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매거진의 Zine이 아니라, 팬진(Fanzine)의 Zine이라고 한다. A4 사이즈 종이를 오리고 접어 넘길 수 있게 만들고 그 안에 1, 2, 3월의 일들을 회고했다. 짧은 시간 안에 회고를 하다 보니 시간이 부족했지만 릴스에 매달 회고하는 영상을 만들어둔 것을 참고해 적어보았다.
회고를 하며 느끼는 점은 회고를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한 게 없이 시간이 가버렸다.'라고 생각하기 쉬운 날들을 다시 한번 복기해 보고 의미를 만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주변에서 '한 땀 한 땀' 잘 가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을 듣는다. 하지만 현재의 모습 한 조각을 잘라놓고 보면 '정말 잘 가고 있나?'라는 마음이 먼저 떠오른다. 그럴 때 회고를 하면 그저 흘려보낸 날들이 아니라 하루하루의 날들이 알차게 다가오는 것 같다.
지영님과 서래마을 데이트, 서로를 응원하며
위퍼즈 운영진으로 함께하고 있는 지영님과 처음으로 따로 밥 한 끼를 하게 되었다. 매달 위퍼즈 모임에서 뵙고, 운영진 회의 때도 만나지만 따로 시간을 내어 마주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늘 지영님이 올린 피드를 보며 응원을 보내고 연결감을 느껴오던 터라 만남을 제안했다. 육아를 하며 또 자신만의 새로운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지영님의 모습을 보면 응원하지 않을 수 없달까.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게 여러 주제로 대화가 이어졌다. 마음 챙김과 명상, 네팔과 스웨덴, 비주얼 싱킹과 퍼실리테이션에 대해 이야기가 오갔고, 서로에게 도움 될만한 것들을 나눴다. 서로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 헤어지며 나눈 지영님과의 허그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을 공유했다.
사이시옷 코치님들과 태효코치님의 결혼식에서
그리고 토요일은 태효코치님의 결혼식이 있는 날이었다. 혼자 조용히 축하하고 오겠거니 생각했는데 누가 내 이름을 불러 돌아보니 희소코치님, 소영코치님, 지연님과 가족들의 얼굴이 보였다. 코로나 시기에 만나 늘 줌에서 보던 인연들이 이렇게 한 자리에 만나다니! 심지어 지연님과는 대면으로 만나는 게 처음이었지만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
희소코치님이 태효코치님과는 어떤 인연이냐고 물으셔서 사이시옷 코칭스터디에서 진행자를 함께 했다고 답을 했다. 그러고 보니 코칭을 알게 되고 매주 줌에서 만나 수련을 하던 때가 떠오른다. 매주 빠지지도 않고, 참 열심히도 했다. 처음 줌에서 진행을 하며 화면에 문제가 생겨 꽤나 당황했던 기억, 그렇게 반년을 진행자로 함께한 코치님들과 모임을 이어왔던 일들. 불과 4년 전 즈음인데, 참 멀리 왔구나 싶기도 하다.
이 외에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몇 개의 만남들이 더 있었으니 정말 꽤 많은 인연들과 마주했던 한 주였다. 온라인의 인연에 그치지 않고 먼저 손을 내밀어 주신 화연코치님, IDGs의 인연으로 더 깊은 대화를 나눴던 Wonny, 일상을 나누는 고마운 친구들과의 밥 한 끼.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이 떠오르고 모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만남들을 하다 보니 네팔에서 돌아온 온 지 2주가 지나고 나서야 정말 '돌아왔다'는 느낌이 든다.
조금 더 코치로서의 일상과 생각들을 기록해 봐야지. 그동안 지나간 날들은 일단 거기에 두고, 앞으로는 좀 더 기록으로 남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