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보다 사람이 힘들 때
직장 내 인간관계 갈등에 대처하는 방법
회사에서 사람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받아요.
직장 내 인간관계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스트레스로 인해 이직까지 고려하는 분들도 꽤 많죠.
잡코리아의 2022년 조사에 따르면, 29.3%의 직장인이 상사 또는 동료와의 불화 때문에 퇴직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또한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직장 내 갈등을 겪은 사람 중 45% 이상이 심리적 불안과 퇴사 충동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일'보다 어려운 것이 '인간관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중 상당 부분이 사람들과의 관계 때문에 발생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직장 내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갈등에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최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명기 님의 한 인터뷰를 보며 '직장 내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많은 통찰을 얻을 수 있었어요. 오늘은 이 인터뷰를 기반으로 직장 내 인간관계 스트레스와 갈등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최명기 님은 우리가 보통 싸우거나 혹은 피하거나, 이 두 가지 방식으로 인간관계 스트레스를 대처한다고 말해요. 하지만 계속 싸우기만 하는 것도, 계속 피하기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왜냐면 이 방법들에는 모두 '대가'가 따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어떻게든 싸워서 원하는 것을 얻어내겠다는 선택을 한 사람은 이후 노동청의 고발을 받거나 회사에서 이에 대한 지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회사에서의 입지를 예전처럼 유지할 수 없고 심한 경우 타의 반, 자의 반으로 회사를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요.
반대로 무조건 피하기만 하는 사람은 어떨까요?
직장 내 문제가 생기거나 인간관계에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생겼을 때 일을 그만두고 다른 곳으로 갑니다. 하지만 그곳에도 또 문제와 갈등을 만나게 되고 그럼 또 그만두고 다른 곳으로 가죠. 최명기 님은 이런 사람도 반드시 삶에서 회피하기만 한 것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간관계에서 싸움만을 하거나 회피만을 하기보다는 싸움과 회피를 반복하며 상황에 따라 더 나은 방법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게 됩니다. 많은 심리학자, 정신과 의사 등이 갈등 해소를 위한 다양한 안을 제시하지만 실제 그 상황이 되면 이러한 방법들이 실제로 잘 적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최명기 님은 말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인간관계 문제로 인해 직장 내에서 스트레스를 경험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스트레스가 종종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요. 최명기 님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압박감 속에서 자해나 자살까지 고려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이러한 심리적 고통은 고위직에서도 존재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처럼 직장 내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가 극심해질 경우, 우리는 싸우거나 그만두는 것 중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명기 님은 이때 이 선택을 회피하는 것은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왜냐하면 계속해서 회피를 하다 보면 무기력과 우울증에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우리가 가진 판단 능력이 저하되고 계속해서 극심한 갈등과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경우 자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최명기 님은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그만두는 선택이 가능하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라고 말해요. 너무 힘들고 우울하다면 그 직장을 그만두는 것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옵션이라는 걸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또한 상사의 괴롭힘이 있는 경우에는 이 괴롭힘의 유형이 '유독 나에게만 함부로 대하는 것'인지,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런 행동을 해왔던 것'인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데요, 만약 상사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러한 행동을 보여왔다면 이것은 '나'라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위치'에 기인하는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합니다.
즉, 내가 자신이 무슨 문제가 있거나 부족해서 그러한 괴롭힘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위치에 있는 사람이 단순히 타깃이 되어 괴롭힘을 당한 것이라는 거죠. 때문에 이를 '개인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죄책감을 느끼거나 심하게 주눅 들 필요가 없습니다.
이와 일맥상통한 내용으로, 프로파일러 박지선 님이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보고 이런 말을 합니다.
이러한 '나르시시즘'이 있는 상사를 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나에게 한 행동이나 말을 반추하거나 자책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이것이 그 사람의 '인격'이 문제인 것이지, 우리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꼭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다른 사람에게는 그러지 않는데 나만 유독 지적을 하는 상사가 있다고 한다면, 그 상사는 타인의 '다름'을 받아들이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일 수 있다고 최명기 님은 말합니다. 즉, 다른 사람과 다른 말이나 행동을 할 때 그걸 다른 것이라고 인식하기보다 '이상하다'라고 느끼기 때문에 이를 지적을 할 수 있다는 거죠.
내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라 '특이'하다고 느껴져 상대가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어요. 이러한 경우도 마찬가지로 저 사람이 나를 이해 못 하는 것이지 우리가 특별히 잘못한 것이 없기 때문에 자책할 필요가 딱히 없어요.
이렇게 그 사람의 행동과 인격의 문제로 여기고 자책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상황이 힘들게 느껴질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때는 어렵겠지만 나를 괴롭히는 사람에게 '상대의 행동 때문에 힘들다'라고 솔직하게 말하며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최명기 님은 말합니다. 또한 다른 동료와 연대를 형성하여 상대방을 대변해 줄 사람을 찾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직장 내 인간관계로 인한 갈등이 있을 때는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다른 이들과 협력하여 고립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여러분은 직장 내 갈등 상황, 인간관계로 오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극복하시는 편인가요?
직장 내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고 누구에게나 힘든 문제입니다. 최명기 님의 인터뷰를 보며, 이 글을 쓰며 이러한 상황에서 최명기 님의 조언처럼 상대의 문제를 개인적인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나의 잘못으로 자책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관계를 개선해 나가려는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인간관계로 힘들어하고 있다면, 잠시 멈추어 자신에게 이렇게 한 번 물어보는 건 어떨까요?
싸울까?, 피할까?, 아니면 더 좋은 방법이 있지 않을까?
여러분들만의 갈등을 지혜롭게 대처하는 방법을 발견하며 만족스러운 직장 생활을 이어나가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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