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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코치 Nov 24. 2017

#2. 화에 대한 오해 4가지

화는 그동안 푸대접받아왔다!

                                          

화를 탐구하고, 감정코칭을 가르쳐 오면서 발견한, 
화에 대한 오해가 몇 가지 있습니다. 
먼저 그것부터 풀고 넘어가 볼까요? 
 

1. 화는 나쁘다?
 
제 이웃 할머니 한 분이 손녀딸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화 내면 나쁜 사람이야. 이쁘게 말해야지.” 우리 안에 있는 오래 된 생각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제가 아는 엄마 한 분은 아이가 “아이씨 짜증나”라고 말하는 걸 듣고, 화들짝 놀라, “그런 말은 하는 거 아니야. 그건 나쁜 말이야.”라며 아이를 붙들고 한참을 설명했다고 하네요. 아이들에게만 그렇게 말하는 게 아니라 우리도 자신에게 ‘화는 나쁘다’는 패러다임을 적용하곤 하지요. ‘제가 아이한테 화를 버럭버럭 내요. 전 나쁜 엄마인 것 같아요.’라는 생각을 하는 걸 보면요.  
 
화는 정말 나쁜 것일까요? 앞으로 하나씩 설명드리겠지만, 화는 시대와 지역, 나이와 성별을 막론하고 모든 인간이 가져온 보편적인 감정 중의 하나입니다. 화를 포함한 모든 감정은 옳습니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한 감정이기 때문에, 없어지지 않고 우리 곁에 남아 있습니다. 분명히 말하자면, 화가 나쁜 게 아니라, 화를 폭력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나쁜 것입니다. 물건을 던지거나, ‘너 때문에 죽겠다’, ‘너 그렇게 하면 가만 안두겠다’와 같은 협박성 말을 하거나, 신체적 폭력을 가하는 행동이 나쁜 것입니다. 둘은 구분되어야 합니다. 
 
2. 00 때문에 화난다?
 
“너 왜 이렇게 엄마를 힘들게 해?”, “당신 때문에 짜증나 죽겠어.” 모두 우리에게 친근한 말입니다. 다른 사람이 우리를 화나게 할 수 있을까요? 정말 그 사람의 그 행동 때문에 힘들고 짜증나는 걸까요? 그렇다면 그 사람이 그 행동을 할 때마다 화가 나야 할 텐데,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나 자신이 편안하고 즐거울 때는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때도 있고, 심지어 어떨 때는 그 행동이 반가울 때도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사람은 우리의 화를 일으키는 자극이나 계기는 될 수 있지만 진짜 원인은 아닙니다. 진짜 원인은 내 안에 있습니다. 바로 나의 욕구.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 그의 행동이 화가 날 수도, 반가울 수도 있습니다. 그걸 알고 나면, 화를 ‘내 욕구를 찾아가는 신호’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3. 화내면 안된다?

아이가 화를 내면 우리는 혼을 냅니다. “엄마한테 그렇게 소리지르면 돼 안돼. 어? 말해봐!”, “어디 버릇없이 눈을 그렇게 치켜떠. 눈 이쁘게 못해?”라며 아이한테 소리를 지르지요. 자신에게도 마찬가지지요. 아이한테 화를 낸 우리 자신을 혼냅니다.  
 
화를 내면 안되는 것이 아니라, 폭력적으로 화를 내면 안되는 것이고, 또 엉뚱한 사람에게 화풀이를 하면 안되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 모두는 ‘화를 잘 내는 방법’을 터득할 필요가 있습니다. 
 
적절한 사람에게,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방식으로 말이지요. 그걸 못하면 우리 안에 화가 쌓여서 부적절한 순간에, 부적절한 사람에게, 부적절한 방식으로 표출되게 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이 그 희생자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지요. 
 
화내면 안되는 것이 아니라, 화는 ‘잘’ 내야 합니다. 
 
4. 화를 분출하면 화가 해소된다?
 
화를 내면 낼수록 더 화가 쌓인다는 것이 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입니다. 물건을 집어던지거나 욕설을 하면 화가 해소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혈압, 맥박,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더 올라간다고 합니다. 즉 화가 화를 부르는 것이지요. 뿐만 아니라, 내가 낸 화를 받아낸 상대방에게도 화가 전염됩니다. 전염된 화는 또 어디로 튈지 모르고, 한번 화 잘못 냈다가 뒷수습하느라 고생을 하게 되지요. 
 
소화되지 않은 화는 나와 상대 모두에게 상처를 줍니다. 화는 분출할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수용하고 적절히 표현해야 합니다. 화가 많다는 것은 에너지가 많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무기력한 사람은 화를 못 내지요. 화를 좋은 방향으로 쓰는 방법을 익혀서, 자기 삶에 유익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화에 대한 오해 4가지를 보면, 화는 생각만큼 나쁜 녀석이 아닙니다.
우리 삶에서 피할 수 없는 녀석이면서,
욕구를 찾는 지름길이기에, 면밀히 살펴봐야 하는 녀석이지요.
앞으로 포스팅을 통해서
화라는 녀석과 친해지고, 화를 넘어서도록 도와드릴께요.

by 지혜코치


http://blog.naver.com/coachji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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