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책 읽는 시간》 리뷰

상코비치가 나누는 일상

by 북청로 로데
책은 삶 속으로 들어가는 도피처이다


니나 상코비치가 뒤집어진 삶의 균형을
복원하기 위한 길은 책 속으로의 도피였다. 암으로 언니가 사망한 이후, 니나는 매일 한권의 독서를 하기로 결정한다. 책으로 채워진 1년간의 집행유예 기간동안 그녀는 회복했다.

혼자 책 읽는 자리가 되어준 보랏색 의자는 집 안에서 자신만을 위해 준비한 유일한 니나의 독립 공간이 되었고, 일일일독하는 1년 동안은 달리지도 않고(뭔가 열중해서 일하는 모양), 계획도 세우지 않는 '~하지 않기'를 하려했던거다.
"걱정하지 않기"
"규제하지 않기"
"돈벌지 않기"(넘치게 소비할 돈이 되진 않아도 최소한 살아남을수 있을거다)

삶이 중요했기에 멈춤을 택하며 1년동안 책 안으로 도피했던 니나 상코비치의 이야기.
그녀는 삶에서 아름다운 기억들을 회상했다. 기억을 통해 삶에 대해 깨닫는다. "아름다운 것은 다시 돌아온다."

누구의 죽음이 되었건 죽음은 남은 가족과 친구들에게 세상이 흔들리는 혼돈과 공포이자 비통함에 내던져지는 현실과 같다. 하지만 언니와 니나의 경험과 기억들에서 발견한 삶은 다채로운 아름다움으로 가득했기에, 죽음이 있다는 이유로 다른 모든걸 부인한다고 상실의 고통이 멈춰지는게 아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것. 그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를 발견하게 된다.

이를테면, 가을 바람결에 떨어지는 단풍. 낙엽. 장미꽃. 벤자민의 늘어진 가지. 어느 집안에서 흘러나오는 왁자기껄하는 소리. 종달새. 제라늄 꽃. 연필. 목도리. 일기장. 안경. 코트. 친구의 문자. 커피와 비스켓. 시장 사람들. 사진들. 이 소소한 일상의 사물들로 살아있는 이들이 만들어낼 이야기가 소중하고 아름답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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