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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코선배 Jan 26. 2022

무역회사에서는 무슨 일을 할까?

수입회사의 이모저모

무역회사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 차에 접어들었다.


무역회사는 무슨 일을 하는 회사일까? 당연히 '무역'을 하는 회사겠지만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는 회사마다 다르고, 현역이 아닌 이상 자세히 알기는 어렵다. 


아마 대부분은 무역이라하면 외국에서 물품을 수입하거나 혹은 국내 물품을 외국으로 수출하는 거 아닌가? 생각하실 텐데, 맞습니다. 완전 정답입니다. 문제는 "어떻게 외국에서 물품을 수입하는지?"에 대한 부분이다. (필자는 수입 전문이므로 수입에 대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뤄볼 예정이다.)



그래서 무역회사에서는 어떤 일을 하나요?



일단 나는 수입을 전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수입 프로세스를 간단하게 소개해보고자 한다. 향후 연재할 글에서 각 단계를 더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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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및 발주량 파악 - 견적 - 오더 - 스케줄 관리 및 신용장 관리 - 선적 - 검역 - 통관 - 원가계산 -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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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물품을 구매하기 전에 필요한 수량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수입하는 물건 품목에 따라 발주 리드 타임도 다르고 성수기 비성수기를 고려하면서 필요한 물량을 파악한다. 


 품목에 따라 연간 발주를 하기도 하며, 매달 혹은 매주 할 수도 있다. 내가 맡은 품목들은 한 달에 1~2번 정도 꾸준히 오더를 하고 있다. 이런 제품들은 단기성이 강한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스케줄을 짜고 발주량과 선적 시기를 파악하고 수출자와 가격을 협상한다. 가격이 협상되면 정식으로 오더를 넣는다. 새로운 수출상과 첫 오더를 진행할 때는 Incoterms 도 서로 협의가 되어야 하고 계약서에 들어갈 내용, 신용장 개설에 들어갈 내용, 필요한 서류 목록, 송금 방식 및 시기 등 모든 것을 협의하고 진행한다. 

오더가 들어가고 계약서를 받으면 안전한 대금 거래를 위해 신용장(Letter of Credit)을 개설한다. 물론 신용장을 개설하지 않고 직접 송금을 하는 경우에는 계약된 Payment term에 따라서 송금한다. 송금 시기는 선적 이전일 수도 있고 입항 이후일 수도 있고, 물건이 입고된 이후일 수도 있다. 이 역시 어떻게 협의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고 회사 스타일에 따라 제각각이다. 


신용장 개설이 잘 되었다면 물건이 예정된 시기에 맞게 선적이 될 것인지 꾸준히 연락을 취해야 한다. 선적기한을 안 지키는 수출상도 매~~~~~~~~~~~우 많으므로 이 과정이 정말 중요한 작업이다. 


심한 경우 연락을 제대로 안 받는 수출상도 존재하고, 날짜가 되어도 선적되었다는 말이 없어서 계속 연락을 취하다 보면 예상 기일을 넘겨서 "선적이 늦어졌어"라며 무작정 통보해 오는 곳도 더러 있다. 

게다가 선적 시기를 못 맞추면 스케줄 관리도 꼬이고, 신용장 조건 변경까지 해야 하니 + 비용 + 시간 +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거기다가 영업사원들의 걱정은 보너스.

자, 무사히 선적이 되었다면 스케줄을 계속해서 업데이트해줘야 한다. Tracking 사이트 혹은 각 선사의 Tracking 페이지에 접속해서 BL 번호, 컨테이너 번호, 배 모선명 등의 정보로 검색할 수 있다. 


입항 전까지는 무!조!건! 일정이 밀리므로 부지런히 봐줘야 하는 것이 포인트.  특히나 요즘 같은 물류대란에는 그냥 제 날짜에 도착하는 걸 포기하는 게 모두의 정신 건강에 좋을 정도다. 


배가 입항하고 컨테이너가 잘 양하 되었다면 보세창고로 물건을 운송한다. 검역 및 통관을 마치고 일반 운송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필자의 회사는 보세창고가 있어 대부분 보세운송 후 검역 및 통관을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물품 원가도, 각종 부대 비용도 매번 다르기 때문에 판매를 하기 전 원가를 계산해야 한다. 신용장 개설부터 시작해서 물품 대금, 운송비, 검역비, 통관비 등등 모든 비용을 정산하여 예상/확정 원가를 계산하고 판매가를 재조정한다. 그리고 판매까지 가면 끝!


이 과정을 계~ 속 반복하는 게 수입 업무인 것 같다. 다른 회사들은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필자가 겪어본 무역회사는 그렇다. 


여기에 적지 못한 잡다한 일들도 많지만 전체적인 틀에서 무역 프로세스를 이해하자면 이 정도로 충분한 것 같다. 


다음 글에서는 무역회사 취직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1탄, 무역회사에서는 무슨 일을 할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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