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그 후 몇 년이 지나고
할머니는 어머니의 구박에서 벗어나
요양병원에서 지내게 되었고
아버지는 암 투병을 하시다가 돌아가셨다
가족회의 끝에
할머니에게 아버지가 살아계신다고
거짓말을 하기로 했다
나는 할머니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고자
매주 요양병원에 할머니를 뵈러 갔다
할머니를 뵈러 갈 때마다
혼자 밖에 못 나가는 할머니를 위해
할머니를 휠체어를 태우고 바깥공기를 같이 쐬었다
일주일 동안 병원 안에만 있다가
밖에 나올 때 할머니의 기분 좋은 모습을 보는 건
정말 기분이 좋았다
할머니를 산책시켜드리면서
평소에 하지 못했던 대화를 나눴었는데
할머니는 초등학교 다닐 적 열병에 걸려
머리가 다 빠진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때 초등학교를 중퇴를 하셨다고 한다.
다음 생애에는 남자로 태어나서
사업을 해보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나는 할머니 뼈가 약한지 몰랐고
언제인지 모르지만 휠체어를 몰다가
도로 틈에 휠체어 바퀴가 부딪혀
충격이 할머니에게 전해졌었나 보다
며칠 뒤 할머니는 허리 수술을 받아야 했고
그 후 할머니는 죽을 때까지
요양병원 밖으로 나오지 못하셨다
그 이후 나는 내가 휠체어를 부주의하게 몰아서
할머니가 영영 바깥 구경을 못 하게 된 것이라는
자책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마음만 먹으면 다시 휠체어를 태워서
밖에 나갈 수도 있었지만은
또 할머니의 연약한 뼈를 부러뜨릴까 봐
그러지 못했다
그러면서 요양병원 6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할머니를 불쌍하게 여겨 마음이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