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주인공이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일을 안 하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이 불편했다
왜 불편한지 내 마음을 살피니
나도 저 주인공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자아가 만들어낸 지긋지긋한 자기공격적인 생각이다
‘아니 나도 일해 매일 글 쓴다고’라고
방어하려다가
자아의 이야기를 더 들어봤다
‘너는 기적수업을 방패로
또 다시 심리상담사와 같은 ‘착한’일을
해서 도덕적 우월감과 특별함을 가지려는 걸
합리화하고 있어 넌 여전히 현실도피자일 뿐이야‘
나는 이 생각에 넘어갈 뻔 했지만
대꾸하여 방어하지 않았다 그냥 바라보기만 하고
그 생각이 일으키는 부정적인 감정만 사라지기를 기다렸다
(이렇게 하면 그 생각은 더 이상 부정적인 감정을 일으키지 못하는 중립자극이 된다)
에고(자아)와의 논쟁은 끝이 없다
논쟁을 시작하는 건 에고가 가장 바라는 것이다
논쟁을 하면 할수록 에고가 선명해지기 때문이다
에고가 잠잠해진 다음에 나는 생각을 정리한다
방에 틀어박혀 고독하거나
밖에 나가서 남들처럼 일하는 거나
힘든 건 마찬가지다
나는 방에 틀어 밖여 글을 쓰는 걸 선택했는데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 마주쳐야 하는 스트레스는
나는 극복 못한다
사람을 내 뜻대로 고치는 건 불가능하기에
하지만
방에 틀어박혀 글을 쓰는 건 그럭저럭 할만하고
고독은 극복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