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밤을 떠올리며

by 코코조조

젠장 눈떠보니 월요일 아침이다. 한량 같은 삶을 살지만 그래도 나름의 규칙이 있는데 평일에는 마음 공부와 글쓰기를 1순위로 두는 것이다.


앉아서 노트북으로 대충 써놓은 초안을 다듬다가 뭔가 빡세다는 느낌이 들어 드러누웠다. 저번에 써 놓은 글을 다시 읽으며 배경음악 STFU를 들었고 아무 이유 없이 다른 명곡이 머리 속에서 떠올랐다 그 곡의 이름은 Friday Night이다(제목이 무엇인지 ai에게 물어봄).


금요일 밤은 왠지 방 안에서 할 것이 없어도 자고 싶지 않다. 그래서 할 수 없이 할 만한 것들을 떠올려본다. 아 나의 주말은 어떻게 쉴지 몰라 방황하는 시간인 건가.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던 시절에는 주말을 정말 알차게 보냈다. 그러다 점점 즐겁지가 않아지자 나에게는 다른 방식으로 주말을 보내야 하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이런 시기가 되서야 어릴적 풀리지 않았던 수수께끼가 풀렸다. 어른은 왜 주말 전에 술을 진탕 마시고 주말 내내 잠을 더 자며 주말을 보내는가?


이렇게 하면 주말 전에는 실컷 즐겁고 주말의 무료한 시간은 스킵할 수 있다.


나도 그렇게 해볼까 생각해봤지만 술은 다음날 피곤해서 싫다.


음식을 오래두면 상하는 것처럼 마음속에 무료함을 방치하면 허무함으로 변질된다. 어떻게 보면 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겠지만.


그러면 나는 다시 편한 자리에 앉아 눈을 감고 내 마음을 무료함에 집중한다. 이 녀석은 어떤 감정이고 나에게 어떤 느낌을 주는지 세심하게 살펴본다. 계속. 그러면 그 무료함은 밝은 햇살이 비치면 사라지는 안개처럼 내 마음속에서 사라진다.


이 작업을 해도 난 할 게 없어 심심하다. 그치만 마음은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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