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쩌다 로맨스' 리뷰

골치 아픈 사랑에 관하여

by 코코조조

이 영화 주인공은 어릴 적 로맨틱 코메디 영화를 무척 좋아했지만 성인이 되어서는 영화와 현실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되어 로맨틱 코메디 영화를 극혐한다.


영화 속 해피앤딩은 영화 속에만 있는 것일까? 나도 어릴 적에는 로맨스 코메디 영화처럼 해피앤딩이 있을 거라고 믿었지만 직접 사랑을 이루러 시도해 보니 사랑을 시작하는 것조차도 힘들었다. 그리고 힘들게 시작된 사랑 또한 배드앤딩으로 끝났으니 사랑은 미친 짓으로 여겼다.

그런데 주인공이 머리를 다치고 다른 평행우주에서 깨어나 로맨스코메디 영화의 여주인공같은 삶을 살게 된다. 모두가 주인공을 사랑스럽게 쳐다보고 친절하다. 주인공은 이런 낯간지러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이것저것 다 시도해 본다.

주인공은 누군가를 사랑해야만이 이 낯간지런 평행우주를 벗어날 수 있다고 믿고 바로 실행에 옮긴다.

주인공은 모두가 자신을 좋아해 주니 이왕이면 잘생기고 돈 많은 재벌과 사랑하지만 원래 살던 우주로 돌아갈 수 없자.

자신과 성격이 잘 맞고 편안한 직장 동료와 사랑을 하려 하다가

갑자기 먼가 깨달은 듯 자신을 사랑하겠다고 선언하자 이전의 우주로 돌아오게 된다


이전의 우주에서는 사람들이 여주인공을 사랑스럽게 쳐다보지도 않고 마주칠 때마다 사적인 심부름을 시켰지만 주인공은 남들의 사적인 요구를 거절하여 자신을 보호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주인공은 자신이 진정 원하는 남자와 해피앤딩을 맺으며 영화가 끝난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나 역시 영화주인공처럼 사랑의 감정을 느낄 때마다 사랑은 미친 짓이라며 죄악시하여 나 자신을 감정을 억압해 왔다는 걸 알아차렸다. 내면에 억눌린 감정은 갈등(스트레스)을 일으켜 나의 마음의 평화를 해치기에 억압 말고 다른 선택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이제는 사랑을 필수적이거나 미친 짓으로 보지 않겠다. 왜냐면 괴롭지 않기 위해서다


어릴 적에는 사랑은 필수적인 것이라고 의미 부여했고 최근까지는 사랑을 미친 짓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렇게 사랑을 필수적인 것으로 의미 부여했을 때는 사랑을 이루지 못했을 경우 결핍감으로 괴로웠다. 사랑을 미친 짓이라고 의미 부여했을 때는 사랑이란 감정이 생기면 행동으로 옮기면 안 된다고 사랑을 억압했기 때문에 괴로웠다


사랑이 필수적이라는 의미를 해제하니 사랑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괴롭지 않았다. 그리고 사랑이 미친 짓이라는 의미를 해제하니 억압해야 할 나쁜 게 아니기에 사랑의 감정이 생겨도 괴롭지도 않게 되었다.


이렇게 하니 사랑이란 감정은 더 이상 내 골치를 아프게 하지 않게 되었다.


영화리뷰는 여기까지이다. 영화 속에서 만두가 맛있게 보이니 배가 고파지면 만두를 사다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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