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운 걸 가르쳐야 하는 이유

짧은 글

by 코코조조

배운 걸 가르쳐야 하는 이유는

배울 땐 당연시 여기며 받아들인 개념이 있다 치면

그 개념을 가르칠 땐 설명 못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선생이 학생에게 구구단 2단을 가르치려 하는데

학생이 왜 2 곱하기 2는 4이냐고 질문했을 때

학생이 만족할 만한 답변을 할 수 없다면

선생은 자신이 모르는 부분이 있는 거고

학생은 선생이 모르는 부분을 알려주는 선생이 된다

내가 어느 정도

진리를 이해하고 가르치기 시작한 때부터

나는 배운 걸 통합적으로 이해해야 했다

진리를 먼저 깨달은 선지자의 가르침을

요약하여 그대로 전하면 될 줄 알았는데

가르치는 대본을 만들어

학생의 입장에서 읽어보니

“왜 이래요?”라는 질문이 떠올랐고

나는 나의 상상 속 학생에게 대답을 할 수 없었다

한 예로

‘이 세상은 환상이라는 걸 누구나 깨달을 수 있고 깨달음에 이르는 방법을 선지자들이 제자들에게 무료로 가르쳐 줬다’라는 말을 학생에게 했을 때

학생은 이런 말을 할 수 있다.

‘왜 무료로 가르쳤나요?’

’학생들을 사랑했기 때문이지’

‘이 세상의 모든 것이 환상이면 사랑도 환상이잖아요. 그럼 가르치는 동기가 없는 건데 선지자는 사랑이란 거짓 동기로 학생을 가르쳤나요? 어떻게 보면 위선일 수도 있는데요?’

’방금 질문한 학생 복도로 나가 서 있으렴’

할 수 없는 노릇이다

질문은 오랫동안 대답되지 못한 채 남겨뒀고

나는 공부를 꾸준히 하고

일상을 살아내고

일상을 불편하게 지각하는 자아를 해체해 나가며

일상에서 깨달은 것을 글로 남겼다

진리에 대한 웹상의 의견들을

그록에게 정리해달라고 요청한 뒤

자료들을 살펴보다가

남겨뒀던 질문의 답이 떠올랐다

‘아 그런 거였구나!’

선지자들은 공통적으로

자아를 해체하라고 한다

그러면 참자아가 드러난다고 한다

자아의 겉모습은 각양각색이지만

대부분의 자아는

자신이 원하는 걸 얻기 위한 수단으로

‘사랑‘을 한다.

양파 같은 자아를 해체하다 보면

진정한 참자아가 드러나는데

참자아는 순수한 사랑과 평화의 원형이다

선지자들은 자아를 포기하지 않고 해체하다 보니

자신의 참자아에 도달했고

참자아의 본성이 반영된 행동을 했을 뿐이며

제자들이 보기에 그게 가르침으로 보였을 뿐이다


작가의 이전글무교와 신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