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심리상담사를 그만둔 후
글을 쓰고 쓴 글을
sns나 블로그에 올리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카카오 브런치 작가 신청이
승인되었다
심리상담사를 그만두고 나 스스로를 백수로 여겼는데
‘작가’라는 작은 타이틀이 생기자 기분이 좋았다
그러다 숏폼을 통해 사람과 유행 구경을 하다가
요즘은 SNS에서 아무나 작가랍시며
질 떨어지는 글을 SNS에 올린다는 글을 보게 되었다.
나는 긁혔다
피드에 올린 글 속에 귀찮아서
고치지 않은 오타가 떠올랐다
나의 첫 반응은
‘에이~ 이 사람 예민하구먼?’이었다
다음 반응은
‘이 사람은 작가는 자신이 생각한 형식의 글을 써야 한다는 틀에 갇힌 생각에 빠져 있네’ 이었다
나는 도발에 긁혀 반격까지 하는 나의 내면을 바라보고 이러한 생각을 하니 내 기분이 좋지 않다는 걸 알아차렸다.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힌 뒤 다음과 같이 생각을 교정했다
‘아 나는 상대방의 글을 나에 대한 공격으로 지각(해석) 했구나’
‘나는 상대방이 나를 공격했다고 지각(해석) 한 이 기분이 좋지 않아’
‘그러므로 나는 상대방의 글을 공격이라고 한 내 지각(해석)이 틀리기를 바라고 상대방의 글을 보는 다른 방식을 원한다’
‘저 사람이 쓴 글은 나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러므로 나는 그 글을 쓴 사람을 예민한 사람으로 보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 글을 쓴 사람과 나를 결백한 존재로 바라보고 싶다. 그래서 그 글로 인해 그 사람을 정죄하지 않고 내가 공격받았다는 걸 부정한다. 모든 존재는 이 세상이란 허상 넘어 신과 하나이다.’
그리고 아이디에 작가라는 문구를 지웠다
작가이면 어떻고 백수이면 어떤가?
누군가 내 아이디에 적힌 ‘작가’라는 단어를 보고 불편할 수 있다면
난 내 아이디에 작가라는 장식을 다는 것보다는
누군가가 불편하지 않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