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샤넬로 May 11. 2022

다 똑같다면, 혁신은 일어날까?!

어느 주니어 PM의 회고



주니어 PM의 경력으로서 딱 1년 차가 되는 이 시점, 요즘 들어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우선 PM이라고 하면 흔히들 프로덕트 매니저라고 많이 지칭하며 한 프로덕트가 탄생해서 시장에서 사라질 때까지의 전 과정에 관여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의사소통하며 계속해서 서비스의 생존과 차별성을 찾아내는 때로는 뭐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없어서는 안 될 포지션이다. 

지난 1년간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칭찬보다 피드백을 많이 받았지만, 그중에서도 반복적으로 들었던 긍정적인 평가가 3가지가 있다. 


첫 번째, 서비스의 사각지대를 잘 파악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적용하는 능력이 있다 

두 번째, 서비스 영업을 진행했을 때, 소비자들을 이끄는 미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세 번째, 조직원을 동기 부여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물론, 칭찬뿐만 아니라 피드백 또한 많다. 요구사항 정의서 작성 부분이나 UI목업 작업에서의 정교한 스킬이 조금 부족한 것 등이 있다. 뭐 이 부분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아직 1년 차이고 더 많이 깨지고 배워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근데 문제는 요즘 들어 PM에서 약간 벗어난 영업과 조직관리에 무척이나 관심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게 지금은 당장 큰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결국은 어떤 산업군에서 어떤 포지션을 가지고 성장하느냐가 나의 향후 미래에 큰 영향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아마도 난 이 구역의 별난 잡종이 아닌가 싶다 



참 이상한 게 프로덕트에 애정을 가지니깐 나는 소비자가 더 크게 보이더라


PM은 우선 프로덕트를 만드는 사람이다. 프로덕트를 본격적으로 만들기 전에 제일 먼저 우리 프로덕트에 관심을 가질법한 소비자를 발굴하고 인터뷰를 진행하고 인사이트를 끌어내는 작업을 통상적으로 진행한다. 

이때 직접적으로 소비자를 만나 이야기를 진행할 수도 있고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나도 나를 잘 몰랐는데, 은근히 힘들지만 나는 소비자들을 직접 만나고 인사이트를 얻는 것을 좋아하고 있었다.

영업은 나를 낮추는 것이 아닌 고객과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시간만 나면 소비자들을 만나거나 소비자들을 관찰하곤 하였다. 

현장에서 소비자를 만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소비자에 대한 호기심과 분석을 더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고 이 욕구는 자연스레 서비스 영업을 진행할 때에도 정말 많이 도움이 되었다. 

그전에 영업은 전문성 없는 포지션이라고 생각했는데, 절대 아니다 영업에는 정교한 프로세스와 전략의 집합체이며 어쩌면, 회사의 핵심 코어 부서라고 본다. 내가 서비스 영업도 진행해 보았지만, 남의 주머니에서 돈을 써내 사용하게 만드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다. 그만큼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 그리고 그런 분들의 능력 하나하나가 절대 무시되어서는 안 된다고 느끼고 있다. 

그래서 고민은 나도 나름 영업을 못할 줄 알았는데 까짓것 해보면 또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조직원에게 '동기부여' 별것 아닌 것 같아도 특별한 재능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모든 역사는 '동기부여'에서 시작되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동기부여를 전달하는 능력이 정말 의미 없는 역할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 결국 회사에서 돈을 버는 목적으로 출근과 퇴근을 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편협적인 생각을 한적도 있는데.... 

사실 아니다. 요즘 은근히 자신의 커리어 성장과 산업군에서 스페셜리스트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그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 연봉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에게는 '동기부여'가 연봉의 가치보다 더 크게 다가온다는 것도 현업에 일을 하면서 알 수 있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토스, 배달의 민족에서는 '피플팀'이 있다. 단순히 인사재무팀이 아닌 구성원들을 행복하게 해 주고 구성원들의 인적 능력과 잠재력을 조직에서 최대한 끌어내 주고 도와주는 팀의 개념이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결국 아직까지 '일'이라는 개념은 사람이 주체적으로 진행한다. 

그리고 효율적인 결과물과 성장성을 보이는 조직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현상 중 하나는 조직원들의 목표 지향점이 서로 다르지만 공동의 목표를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도전하는 것이다. 

이는 맹목적으로 회사의 성장을 위해 희생해라는 옛날 회사의 사고방식에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현상이다. 

피플팀은 무형의 동기부여를 가시적으로 만들어 적용하고 연구하는 팀이기도 하다. 

시대가 정말 많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 서로 가고 싶어 하는 선망의 기업들에서 서서히 피플팀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나도 은근 피플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세상에 절대적인 것은 없잖아?! 안 그래??


모든 포지션이 태초의 세상이 만들어졌을 때부터 존재했던 것도 아니다. 특히 IT산업계는 컴퓨터와 인터넷의 등장 이전에는 그 개념조차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흔히 PM, 프런트, 백엔드, 마케터, 프로덕트 디자이너 등과 같은 명칭을 본격적으로 사용한 지가 불과 얼마 되지 않지 않는가? 

세상에서 제일 어리석은 생각이 지금의 포지션에 내가 맞는 직무역량이 없는 것 같아 좌절하고 나 자체를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단정 짓는 것이다. 사실 나는 요즘 들어 없으면, 만들거나 새로운 포지션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개방적인 회사를 가면 된다 그리고 그런 곳은 분명 대한민국 어딘가에는 있다고 본다. 

그리고 그 새로운 포지션은 나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한 명 두 명씩 모여 그 포지션을 지원하게 된다면 또 다른 포지션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예전에 아버지가 나에게 한 말씀이 있다. 

"너한테 딱 맞는 포지션이 없다면, 새롭게 만드는 도전을 하거나 그런 조직을 찾는 것이 또 다른 해답일 것이다":라고 말이다. 즉, 비관하고 수동적으로 멈춰있는 것이 아닌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어려움과 고난을 헤쳐나가라는 의미로 나는 받아들였다. 

대표님이나 누군가가 내게 PM으로서 계속하기에는 조금 어렵겠다고 하면 나는 웃으면 답변한다. 

"그렇다면 제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충분히 담은 포지션을 제가 스스로 만들어 조직에 이바지하면 되죠" 

일을 하다 보니 나도 어느새 대담해져가고 있었다. 새로운 포지션을 만들어 조직의 성과를 가져다주면 나의 가치도 인정되는 것이다. 사실 회사도 포지션을 만들 때 깊게 생각하고 만들지는 않는다. 보통적이고 통상적으로 다른 회사에 이런 포지션이 있으니깐 우리도 만들어보자!라고 많이 시작한다. 

그러니깐 내게 맞는 포지션이 없다면 내가 우리 조직에 맞는 새로운 포지션을 만들어 제안하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본다. PM이라고 요구사항 정의서나 문서를 다 잘 작성하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나라에서도 창조적인 대한민국이라고 하는데 그럼 나도 창조해도 되잖아 


아 잘 모르겠고, 영업 잘하고 동기부여 잘해주는 PM도 있을 수 있잖아! 어떻게 다 똑같으면 매력이 있나!



매거진의 이전글 너도 나도 처음이니깐 괜찮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