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샤넬로 Jun 07. 2022

나의 성수 피어스 일지

PART 3. 앞으로의 공간은 어떤 의미를 전달해줄 것인가?



성수 피어스 일지의 마지막 파트이기도 한 '그렇다면 앞으로 공간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전달해줄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해서 다양한 인사이트를 찾아보려고 한다.

지금 내가 있는 성수동 피어스 오피스도 하나의 '공간'이며, 성수동은 대한민국 서울이라는 지역적 공간에 위치하고 있다. 이렇듯 우리는 공간의 영향을 절대적으로 벗어날 수 없는 존재임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과거에 공간적 의미보다 앞으로의 공간적 의미는 어떻게 재해석되고 적용될지 한번 살펴보겠다.




공간: 커뮤니티 그리고 새로운 융합의 기회 마련


이제는 식상한 이야기일 수 도 있지만, 이제 공간은 단순히 주거의 의미를 넘어서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의 연대의 장 그리고 새로운 커뮤니티의 탄생을 만들 수  있는 커뮤니티의 요람으로 바뀌고 있다.

물론, 예전에도 커뮤니티와 비슷한 형태의 조직들이 있었지만 엄연히 말하면, 지금의 다양성을 띄고 있는 커뮤니티의 성향과는 사뭇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공간에서는 콘텐츠적으로 융합이 일어나기도 하면 산업과 산업의 융합이 일어나기도 한다. 공간 안에는 항상 사람이 존재하고 사람은 항상 '가치'를 만들며 새로움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사무실을 공유한다는 개념을 도입한 위워크가 공간에서의 커뮤니티 그리고 새로운 연대 방식을 우리나라에 전파하면서 우리 또한 사무공간에 대해서 단순 사무가 아닌 협력과 연대의장으로 다시금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는 공간의 혁신이고 커뮤니티 관심의 혁명이라고 나는 보고 싶다.

이제는 공간에 IT기술적 가치가 함께 결합하면서 그 파급력도 빠르게 전달되고 있는 상황이다.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18/04/251993/


공간: 새로운 예술적 교류의 교차점


공간에서 인류가 거주를 하면서 하는 다음 행위는 주변 환경을 꾸미는 행위이다. 이는 본능적인 것인지 아니면 학습적인 것인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하나 우리는 우리 주변을 꾸미는 것을 좋아하고 다른 누군가에게 공유하길 좋아한다. 오늘날에서 공유 오피스는 단순 사무실 공간만 공유하는 것이 아니다. 로컬의 신진 작가의 작품을 공유 사무 공간 한 구석에 함께 배치하여 그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즉, 하나의 예술 작품이 사무실과 함께 동화되어 하나의 공간 느낌을 전달해주는 것이다. 이런 포인트에 착안하여 사업을 진행하는 업체가 바로 '오픈갤러리'이다. 매월 구독비를 내고 공간에 맞는 예술 작품을 전달받아 배치 및 사용하고 주기마다 공간의 다양한 느낌을 전달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다양한 설치 예술 작품과 공간의 가치를 더하고 있는 성수 피어스 오피스

단순히 액자뿐만 아니라 설치 조형 미술품이 사무실 공간을 차지할 때도 있으며, 그 예술품을 주위로 사무공간이 재배치되는 경우도 종종 있게 되었다. 공간을 공간으로 보는 것이 아닌 크리에이티브한 장 그리고 영감의 공간으로 보려는 시도들이 본격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이는 아마도 스마트폰 보급과 인스타그램 등장이 큰 한몫을 하였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인류의 끊임없는 공유와 과시의 욕망은 공간의 환경 자체마저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공간: 온라인인 공간도 결국 오프라인 공간을 의존하는 관계이다


코로나 19 이후로 급속도로 비대 면화 사회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근본적으로 오프라인 만남을 지향하는 개체이다. 우리의 선조가 그렇게 생존해왔고 우리도 코로나 19 사태 전에는 그렇게 생존하고 관계를 맺어 왔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더 이상 오프라인의 시대는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들 하지만,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성수동 피어스 오피스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면서까지 오피스에 나와 각자의 업무를 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국 공간이 주는 '가치'에 대해서는 함부로 무시하지 못하고 환경이 주는 '분위기'에 우리는 쉽게 흔들리기 때문이다. 아무래 재택이 좋은 시대이지만, 집에 있으면 한없이 마음가짐이 풀어지는 것이 마련이고 업무를 효율적으로 하고 싶은 사람들은 집이 아닌 근처 카페나 스터디 카페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우리는 끊임없이 비대 면화에 대한 도전을 받았지만 완벽한 비대 면화 시대를 맞이하기에는 아직 우리 선조들이 물려준 근본적 오프라인 만남을 통한 관계 형성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http://www.4th.kr/news/articleView.html?idxno=2019111

온라인은 절대적이고 오프라인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 같지만, 알게 모르게 현재 많은 기업들이 온라인에서 정보를 던지고 오프라인 팝업 매장으로 유도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구찌, 샤넬, 디올과 같은 기업들이 교묘하게 우리의 원초적인 근성을 잘 건드리면서 마케팅하고 있는 것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과거 코로나 19 이전의 시대에 온라인의 영향력이 미미하였다면 이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5:5로 공존하는 하이브리드 형식의 시장이 만들어져 시장의 시험대에 오르게 된 것이다.

공간을 예약할 때 모바일 통해 예약하고 사무실 현황을 모바일로 살펴보고 오프라인에서 그 부족점을 채워가는 작은 부분만 보다더라도 우리의 생활양식이 서서히 변화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제 어느덧 여름이 성수동에 찾아오려는 것 같다

오늘도 공간이라는 곳에서 저마다의 삶의 가치를 만들고 가는 다양한 직군 그리고 여러분들을 응원하는 바이다.

각자의 꿈의 크기가 서로 다르고 지향점이 다르듯 공간은 여러분에게 환경적 쾌적함과 영감을 전달할 뿐 공간 그 자체에 지배되어 내 삶을 비관적으로 평가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곳 성수동 피어스 오피스에서 나는 오늘도 글을 쓰다 푸른 하늘을 보며 상념의 바다에 풍덩 빠져 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의 성수 피어스 일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