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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샤넬로 Dec 30. 2020

 미드나이트 스카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_제발 거기 누구 없나요... 제발



인류는 지구로부터 버림을 받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인류의 발전은 행복을 가져다줄 것만 같았지만 그 결과는 참담하였다.

결국, 인류의 이기적인 문명 발전은 우주에 남겨진 자 그리고 지구에 남겨진 자로 구분 짓게 되어버린 

또 다른 '단절감'을 주게 되었다. 


2049년 2월, 지구의 생존자가 우주로 메시지를 보낸다...


"여기는 하젠 호수 기상센터, 에테르호 내 말이 들리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미드나이트 스카이’는 단순히 인류의 우주탐험 정신과 무분별한 발전으로 황폐화된 지구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영화는 아니다.

조금 더 깊숙이 들여보면 인류 문명 발전으로 인한  ‘단절에서 오는 공포감과 외로움’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단절감으로 인한 공포감과 두려움으로 인하여 무의식적으로 우리가 취하는 행동들을 작품에서는 아이리스의 행동을 통해 보여주기도 한다. ‘아이리스(케올린 수프 링걸)’가 오거스틴(조지 클루니)과 함께 바르보 천문대에 함께 있는 장면에서 아이리스(케올린 수프 링걸)는 손끝으로 바르보 천문대에 있는 사물들을 스치듯 만지곤 한다. 이런 행동은 호기심보다는 사물에 남겨진 사람의 온기에 대한 그리움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사람은 끊임없이 접촉하고 교감하는 것을 갈구한다. 이는 목성에 인류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탐사하고 돌아오는 ‘에테르호’ 대원중 한 명(카일 챈들러)이 홀로그램 속 가족의 손을 만지고 싶어 홀로그램에 자신의 손을 겹쳐보는 행위를 하는 것도 서로 교감하고 의지하고 싶다는 욕구에 대해 간접적이고 은유적으로 잘 표현하였다.

이 영화는 누군가와의 단절이 어떤 진행으로 사람을 무력감에 빠뜨리고 공포감을 전달하는지에 대해서도 영화 속 인물들의 대사 그리고 다양한 장면으로 전달하고 있다. 



이 영화의 메인 배경인 북극권과 태양계 우주는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자연스러운 교차 촬영 방식으로 우리에게 북극과 우주라는 두 공간을 보여주며 서로 다른 공간이지만 인류에게 항상 두려움을 주는 곳이고 개척하고 싶은 호기심을 주는 것에는 동질성을 가지고 있는 공간임에 대한  메시지도 우리에게 틈틈이 전달해주는 작품이다.



영화에서는 단절감 말고도  크게 두 가지 슬픈 현실이 작품의 주인공들을 더 시련에 빠지게 한다. 

첫 번째, 고향인 지구는 더 이상 우리가 살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사실
두 번째, 현재의 이 상황에서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한다는 현실


오거스틴 (조지 클루니)의 지난 젊은 날은 미지의 장소 우주를 개척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시간을 그곳에 투자하였다. 하지만 그만큼 그는 지켜야 할 가정에 소홀해지게 되었고 결국 그는 유명한 과학자와 우주 탐험가는 되었지만 가정을 지키는 가장으로서는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그토록 그가 갈망해왔던 꿈을 이루웠지만, 오거스틴(조지 클루니)의 은 행복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미안한 감정이 커졌고 마음 깊은 한 구석에는 자신의 딸 아이리스(케올린 수프 링걸)와 함께 하지 못하였다는 죄책감만이 그의 곁에 남아 그를 더욱 힘들고 병들게 하였다. 그 죄책감은 오거스틴(조지 클루니)의 사념체가 되었고 '말없는 어린 아이리스(케올린 수프 링걸)'를 그의 곁에 만들어 놓게 되었다. 

영화의 초입부 모두가 떠난 바르보 천문대에서 처음 만난 아이리스(케올린 수프 링걸)는 오거스틴(조지 클루니)의 그리움과 미안함이 만들어낸 이루지 못한 꿈이었다.



이 영화는 명확한 결론을 여러분들에게 제공해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여러분에게 선택지를 전달하는 영화도 아니다. 

하지만 당신에게 물음을 던진다. 


“과연 인류가 가장 외롭고 두려운 순간은 언제인가?”



연기파 배우이자 이번 ‘미드나이트 스카이’로 메가폰을 잡고 감독으로 커리어를 전환한 조지 클루니의 이 작품을 보면서 그가 우리에게 정말 던지고 싶은 메시지는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류는 미지의 공간에 대한 두려움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외면받고 사랑의 감정을 잃는 순간 남극과 우주 공간보다 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곳에 빠져 절망감에 죽어간다는 것을......


영화 초입부와 중반부에서는 오거스틴(조지 클루니)의 은 지금 이 현실에 적응하려고 하고 애써 괜찮은 척 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도달할 때면 느낄 수 있다. 더불어 영화의 마지막 부분 오거스틴(조지 클루니)의 교신을 받은 설리(펠리시티 존스)가 바로 오거스틴(조지 클루니)이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없으며 만지고 싶어도 만 질 수 없는 기억 속에 어린 딸로 남아 있는 아이리스(펠리시티 존스)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장면은 우리들로 하여금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진다. 


이 영화는 두 가지 측면에서 웰메이드 작품이라고 본다. 첫 번째는 오거스틴(조지 클루니)이 북극이라는 환경이 두려워서가 아닌 황폐해진 지구에서 모두가 떠나고 어쩔 수 없이 나 혼자 남는 선택을 하였지만 결국 혼자 남겨졌다는 단절감에서 오는 공포감과 절망감에서 벗어나고자 시도하는 인간 본연의 욕구를 잘 표현하였다는 것과 두 번째는 우주 공간에 있는 설리(펠리시티 존스)를 통해서는 그래도 인류가 겪고 있는 이 단절감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사랑'이라는 것에 대한 메시지가 여운적 있게 잘 전달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드나이트 스카이'는 현재  코로나 19로 많은 것에서 단절되어가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공감과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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