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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샤넬로 Dec 31. 2020

 오버 더 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_삶과 사랑을 소중하게 여기렴, 페이페이




페이페이(영화의 주인공)는 매년 중추절(중국의 추석. 음력 8월 15일)에 엄마, 아빠와 함께 '월병'(月餠)(중국의 명과()로서, 음력 8월 15일 추석날 밤 월병을 빚어 먼저 달에 바친 다음, 친척·친지들에게 추 석찬품으로 선물한다.)을 만들어 동네 사람들에게 팔거나 선물을 하였다. 

페이페이는 내년 그리고 내후년의 중추절도 사랑하는 엄마, 아빠 그리고 귀여운 토끼 번지와 함께 중추절에 월병을 만들며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서로에게 나눌 것을 기대하였다.



하지만, 행복의 유통기한은 길지 않았다. 언제나 함께 할 것 같던 엄마는 페이페이와 페이페이 아빠의 곁을 바람처럼 떠나가버렸다. 그리고 엄마가 떠난 지 4년 후, 페이페이 가족에게 새로운 인연인 쭝여사님과 그의 아들 친과의 새로운 가족의 인연이 막 시작되려고 하였다. ' 우리는 새로운 가족이 될 수 있어.' 페이페이의 남동생이 되고픈 친의 장난스러운 이야기에 페이페이는 금방 엄마를 잊어버린 것 같은 아빠가 너무 싫었다.



돌아가신 엄마는 늘 어린 페이페이에게 말하였다. 밤하늘에 빛나는 저 달에는 '항아(娥)'(중국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 달의 여신)가 자신의 연인 후예를 한없이 기다리고 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해 주었다. 

엄마가 떠난 그날부터, 왠지 모르게 엄마가 어릴 쩍 늘 이야기해주던 달에 가고 싶었고 '그곳에 가면 엄마 또한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 또한 가진  페이페이...



페이페이는 굳은 결심을 한다.

"자, 어설프지만 직접 만든 로켓을 타고 달로 향하자! 그리고 항아의 존재를 아빠에게 알려 재혼을 막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오버 더 문'은 진정한 사랑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는 진정한 가족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조금 더 다채롭게 볼 수 있는 3가지 관전 포인트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첫 번째, 진정한 '가족 (家族)'의 의미에 대해 생각을 가지고 시청해보자.


영화가 진행되면서 많이 나오는 단어 중 하나가 '월병(月餠)'이다. 페이페이에게 월병은 단순히 먹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엄마의 그리움이 있고 가족의 행복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존재였다. 가족의 또 다른 의미로 우린 흔히 '식구(食口)'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뜻을 그대로 풀이하면, 한 지붕 아래에서 함께 끼니를 해결하는 구성원을 의미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과 같은 국가에서는 단순히 끼니를 함께하는 사전적 의미를 넘어, '밥'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가족 사이의 사랑, 추억, 그리움 등을 나누는 유대적 관계를 의미한다. 페이페이 가족들이 매년 중추절에 월병을 만드는 장면을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보여 주면서 작가는 우리에게 작은 질문을 던진다. 



"여러분들에게는 누군가를 기억하고 생각되는 의미 있는 음식이 있는가? "
"그리고 진정한 가족은 어떤 의미인가?"



두 번째, 왜? 하필 중요한 장면에서는 노래를 하면 메시지를 전달하는가?

이번 영화를 보면서 디즈니의 겨울왕국과 비슷하면서도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깊이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오버 더 문'이 더 깊이 있고 사색하게 만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페이페이와 항아가 극 중에  노래로 자신의 심정을 전달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주인공들이 각자의 사연 있는 스토리를 장황하게 깊이 있는 대사로 전달하는 것보다는 때로는 리듬감 있는 노래와 안무를 곁들여 시청자에게 그들의 깊은 사연을 전달한다. 이런 전달방법은 가볍지만 리듬감과 함께 그들이 우리에게 진정으로 말하고 싶은 메시지가 오래도록 머릿속에 머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버 더 문에서는 뮤지컬, 힙합, 동양풍 노래 등 다양한 시도를 많이 하였으니 듣는 재미는 덤이다)




세 번째, 귀여운 토끼 '번지'에 우린 집중해야 한다.

이건 내가 오버 더 문을 두 번째 보면서 느낀 관전 포인트였다. 페이페이의 모든 여정의 시작과 끝에 있어서 페이페이의 귀여운 친구 '번지'가 있다. 번지는 페이페이의 돌아가신 엄마가 선물한 페이페이에게는 소중한 친구 그 이상이었다. 번지는 때로는 페이페이와 같이 모험을 즐기는 아이처럼 때로는 페이페이를 걱정하는 엄마의 눈빛으로 지긋히 그녀를 쳐다보는 장면들이 많이 있다. 영화의 끝에서 '사랑하는 사람은 언제나 내 곁에 머문다'는 메시지를 항아와 후예의 장면을 통해 전달받을 수 있을 것인데, 이는 다르게 보면 엄마는 떠났지만 그 형태가 또 다른 존재인 번지로 늘 함께 해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마저 들게 하였다. 영화의 끝에 번지와 페이페이가 이별하는 장면이 나온다. 번지는 마지막으로 지긋히 페이페이를 쳐다본다. 아마 많은 의미가 담겨 있을 것이다. 페이페이의 특별한 친구로서 그리고 그 이상으로서... 

그리고 마지막 페이페이는 번지에게 "이곳이 좋으면. 이곳에 남아 네 삶을 살아가"라고 말한다. 

어쩌면, 그 말을 번지에게 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한 페이페이를 번지가 알게 모르게 그녀의 성장을 도왔지 않았을까?라고 색다르게 생각하게 본다면 작품은 또 다르게 보인다.



나는 오버 더 문을 두 번 이상 시청하게 되었다. 특히, 중국에 사는 페이페이의 가족의 이야기를 통하여 가족에 대한 사랑과 가족 중 이별한 사람에 대한 우리들의 자세 등 많은 의미를 다채롭게 풀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정서가 비슷한 동양권 국가로 설정한 부분과 페이페이와 항아의 대화를 통해서는 우리의 가족의 형태는 저마다 다를 수 있지만, 한 가지 똑같은 사실은 모든 가족의 기본에는 누군가를 걱정하고 위하는 '사랑'이 기본적으로 있다는 사실을 영화를 통해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진정한 가족이란 수많은 벽을 뚫고 서라도 함께 하려는 마음일 것이고 가족 중 내가 정말로 사랑하였던 사람과의 이별을 극복하는 자세로는 그 사람이 언제나 곁에서 나와 함께 하고 있다는 믿음으로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만들어가는 것 


그것이 아마도 페이페이 엄마와 항아가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닐까? 싶다. 



타지 생활에 지쳐 가족의 사랑이 그리운 사람 그리고 정말 사랑하였던 사람을 통해 이별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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