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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샤넬로 Jan 02. 2021

우리의 계절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_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은 있어



나는 오랜만에 담백하면서도 여운이 진한 영화 한편을 보았고, 꼭 이글을 읽는 모든 사람에게 소개하고 싶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우리의 계절은'이다. 특히나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최고 인기를 얻은 '너의 이름은' 제작진이 중국 프로듀서들과 함께 합작한 작품이여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중국에 있는 서로 다른 3곳의 도시에서 3명의 각자 스토리를 가진 사람들이 하나의 계절 속에서 펼쳐지는 진행되는 스토리를 옵니버스식 이야기를 통하여 우리들의 일상과 같은 잔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이다. 

이 영화가 나는 특히 좋았던 것은 계절에 따른 색감 표현과 지극히 공감할 수 있는 사건들의 구성이었다.

전 작품인 '너의 이름'에서도 가장 극찬 받았던 부분이 빛의 색감 표현과 공간적인 표현 방식이었는데 이번 영화 '우리의 계절은'에서도 '너의 이름'의 제작진팀의 강점들이 영화 곳곳에 잘 녹여져 표현되어 있었다.

이 영화에는 슈퍼히어로나 특별한 사건들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대신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추억, 할머니가 차려주신 따뜻한 아침 밥상, 가족간의 사랑을 통한 극복에 관한 이야기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오히려, 그런점이 영화를 보는내내 감동을 더했던 것 같다.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하나의 계절 속에서 진행되는 스토리지만 각자의 스토리에는 각자만의 계절감이 느껴졌다.


첫 번째 스토리인 '따뜻한 아침 식사'는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속에서 어릴적 맛본 산시엔 미펀 (중국식 쌀국수)을 통하여 우리가 잊고 있었던 지난 날들의 '따뜻함'에 대한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특히, 어릴적 할머니가 손주에게 손수 만들어 주시던 산시엔 미펀에서 따뜻함과 배부름이 느껴지는 장면에서는 나의 유년시절 외할머니께서 내게 자주해주시던 고등어찜 요리와 오버랩되어 생각나서 약간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 세상에 외할머니는 없지만, 첫번째 스토리를 보는 내내 너무 바쁘게 살아와 우리가 빠름 속에서 잊고 살았던 옛 추억의 따뜻함을 잃어버리지는 않았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질 수 있었다. 

이 스토리의 계절은 내게는 따뜻한 '봄'과 같이 느껴졌다.




두 번째 스토리인 '작은 패션쇼'에서는 모델로서 항상 최고가 되고 싶어하고 정상에서 내려오는 것을 두려워 하는 이란과 언제나 언니 곁에서 언니를 지지하고 언니의 옷을 만드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는 루루 자매의 이야기이다. 어느날 이란에게 모델로서의 큰 슬럼프가 찾아오고 모든 것이 절망으로 바뀌어 갈 때 동생 루루는 언니 이란에게 다시  모델로서 활동 할 수 있다는 희망의 전환점을 주게되어 언니 이란이 현재 겪고 있는 슬럼프에서 나와 다시 꿈을 향해 달려간다라는 스토리이다. 이 스토리에서는 '가족의 사랑'에 대한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항상 내가 무슨 일을 하든 지지하는 우리 어머니의 모습을 루루에게서 발견할 수 있어서 너무 의미 있는 스토리였다. 

이 스토리의 계절은 내게는 푸르른 '여름'과 같이 느껴졌다. 


마지막 스토리인 '상하이의 사랑'은 남자주인공 리모와 여자주인공 샤오유의 이루고 싶었지만 이루지 못한 사랑 그리고 그들의 추억을 다룬 스토리였다. 작은 오해와 지나침들로 인하여 서로를 오해하고 결국 그 인연이 서로 다른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끊어진듯하였지만,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몇번 바뀌어 둘은 결국은 서로 다른 형태로 다시 만나게되는 '인연'에 대해 정말 짧은 시간내에 서사적이면서도 서정적으로 잘 표현한 스토리였다. 이 스토리를 보는 동안에는 나에게도 용기가 없고 오해로 인하여 놓친 첫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다시금 생각나게 해주는 스토리였다.

이 스토리의 계절은 내게는 '추운 겨울의 끝자락에서 다시 봄으로'가는 과정이 었다. 

영화 '우리의 계절은'에 대해 더 자세한 스토리를 설명하지 않고 간략하게 여러분들에게 소개하는 것은 여러분들이 직접 시간이 날때 여러분들의 추억과 경험을 가지고 이 작품을 직접 보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서이다. 

이 작품은 여러분들이 가진 각자의 추억과 경험을 비추어 보게 되면 서로 다르게 다가 오기 때문이다.


나는 이 세가지 스토리를 다 보고 난후 '우리의 계절은 사랑의 계절' 이었다라고 말하고 싶다.

같은 계절이라도 우리의 추억과 경험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고 생각한다. 한여름이라도 내마음이 허전하면 겨울이되고 추운 겨울이라도 누군가를 보고 싶고 기대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 순간은 내 마음속은 봄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할머니와 옛 추억에 대한 사랑, 슬럼프에 빠진 가족에 대한 무한한 지지와 사랑, 엇갈린 운명을 극복하고 새로운 사랑에 대한 기다림 ...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당신의 계절은' 그리고 '우리들의 계절은' 무엇입니까?



소소하지만 일상속에서 또다른 의미와 따뜻함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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