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_ 넌 그자체로 좋아
만약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 중에 한 가지 초능력을 가지게 된다면 무엇을 가지고 싶은가?
물건을 손대지 않고 움직일 수 있는 염력?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순간이동능력?
우리가 한 번쯤 상상하였던 기발한 상상중 하나가 실제로 발생되었다면 믿겠는가?
신비한 능력을 타고난 아이의 탄생은 과연 신의 축복인가? 아니면 신의 저주인가?
넷플릭스 오리저널 영화 '중력을 거스르는 남자'는 첫 시작이 여러분들에게 다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는 한 아이가 태어남과 동시에 중력을 거스르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모습을 여러분들도 함께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여러분들이 그 아이의 부모 또는 보호자였다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무서운가? 아니면 그래도 귀여운 나의 아이이자 보물로 보이는가?
중력을 거스르는 아이는 '오스카르'라는 이름을 얻게 되고 외할머니와 엄마와 함께 작은 시골마을에서 살아가게 되었다. 오스카르는 성장해나가면서 자연스럽게 바깥세상에 관심이 많아지고 나가고 싶어 하였다.
하지만, 오스카르의 외할머니는 단호하였다. 손자가 싫어서가 아니라, 손자가 남들과 다르다는 시선으로 인하여 상처 받고 누군가에게 이용당할 것에 마음이 쓰였기 때문이다. 극 중에 너무 하다 싶을 정도로 오스카르를 억압하지만, 조금 더 깊이 보면 외할머니는 언제나 오스카르를 생각하고 외할머니만의 '서툰 사랑의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오스카르의 엄마는 언제나 오스카르의 모든 것을 지지해 주었다. 하지만, 엄마 또한, 내심 걱정이 되었다. 다른 사람들과 특별하다는 것이 인정받는 것이 아닌 놀림거리와 단순 관심거리로 전략하여 마음 여린 오스카르가 사람들로 하여금 상처 받고 좌절하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엄마는 오스카르를 포기하지 않았다. 어린 오스카르가 세상과 같이 어울릴 수 있도록 항상 같은 호흡으로 걸어주었다. 이는 오스카르가 성인이 되어서도 항상 '조건 없이 지지하는 사랑'으로 생이 다할 때까지 인생이라는 길을 오스카르와 함께 걸어가 주었다.
그리고 언제나 첫사랑은 소리 소문 없이 찾아오지 않던가? 오스카르를 있는 존재 그 자체로 좋아하게 된 호기심 많고 꿈이 많은 동네 여자 친구 아가타. 그녀는 오스카르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너무 좋았다. 특히 오스카르가 좋아하는 배트맨 만화 영화를 함께 보는 그 순간은 더더욱 좋았다. 오스카르가 중력을 거스르고 하늘을 나는 것이 아가타에게 신기하기는 하였지만, 하늘을 날 수 있다는 오스카르의 비밀이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는 장애물이 되지는 않았다. 그리고 오스카르는 처음으로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이 온전히 '나'라는 사람을 좋아해 주는 것에 마음을 열었고 아가타의 '순수한 사랑'은 둘의 사이를 급속도록 가깝게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아가타가 선물한 조금 허름하지만 작고 예쁜 핑크색 책가방은 오스카르가 하늘로 떠오를 때 오스카르를 땅으로 잡아내려 주는 정말 필요한 존재가 되었다. 아마도 오스카르에게는 아가타에게서 받은 책가방이 가방 이상의 의미가 있었을 것이다. 그것은 아마, '누군가를 위하고 사랑하는 마음의 힘'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작고 예쁜 핑크색 책가방은 오스카르의 모든 일생에 함께하게되는 동반자가 되었다.
이 영화는 오스카르의 탄생에서부터 성장 그리고 삶에 의미에 대해 우리에게 많은 것을 보여 주는 영화이며 한 인물의 일대기를 시간 순차적으로 표현한 영화이다. 오스카르가 가진 중력을 거스르고 하늘을 날 수 있는 능력은 우리들로 하여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과연 그러한 능력이 한 사람의 일생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는 남들과 다름을 어떻게 인식하고 인정하는가? 아니면 그 능력을 함부로 모함하고 무시하고 나와 다르다고 배척하지는 않는가?
반대로 생각해보면, 오스카르는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사회적 약자를 비유적으로 표현하였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사회적 약자를 보면 알게 모르게 동정심을 가지거나 우월감을 가질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런 상황이 초능력으로 비유되어 표현될 뿐, 그런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우리들은 알게 모르게 잔인해질 때가 있다.
오스카르의 어릴 적 꿈은 '배트맨'이 되는 것이었다. 누군가를 도와주거나 정의를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배트맨은 자신의 능력을 온전히 표출하고 다니고 때로는 사람들에게 존중을 받는 그 모습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은 배트맨 처럼 오스카르의 능력을 존중해주는 것이 아닌 단순히 쇼를 위한 도구로 이용되고 오스카르를 억압하는 장면들을 극 중에서 많이 볼 수 있었다.
우린 과연 오스카르의 능력을 단순 오락거리로 생각하는 이들과 다르다고 볼 수 있는가?
그 후, 오스카르는 수많은 시련을 겪게 된다. 결국 오스카르는 스스로 모든 것을 잃는 삶을 선택한다.
하지만, 그런 오스카르를 다시 한번 세상에 도전하게 만든 원동력은 성인이 되어 만난 아가타의 '진실된 사랑'의 힘이었다. 결국 오스카르와 아가타 사이에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어지만 시간이 많이 흐른 뒤, 오스카르의 곁에는 아가타가 오스카르를 사랑해주는 아내로서 함께 있어주었다. 그리고 오스카르는 자신의 능력을 사람들에게 보여줄때 보다 더 행복한 모습이었다.
이 영화는 결국 다양한 형태의 사랑으로 시작하여 마무리도 사랑으로 극복하는 주제를 담고 있다.
아무리 유명해지고 돈이 많아도 함께 나누고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면 무한한 공허함만 남게 될 것이고,
비록 유명하지 않아도 누군가 함께 할 사람과 사랑할 대상이 있다면 그것보다 행복한 것은 없다는 교훈까지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오스카르는 다른 형태와 의미로서 자신이 꿈꿨던 배트맨이 되었다. 오스카르는 배트맨 복장을 하고 빌딩 유리창을 닦는 모습으로 영화가 마무리되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엔딩이라고 생각 들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 있는 슈퍼히어로는 자신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누군가에게 웃음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일을 통해 함께 가치를 나누는 것이 바로 진정한 슈퍼히어로라고 생각 들었기 때문이다.
오스카르는 어른이 되어서 처음으로 그리고 진심으로 웃음을 지을 수 있었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오스카르에게는 특별한 능력을 뛰어넘는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항상 곁에 있었다.
끝으로 지금도 어딘가에 있을 다양한 오스카르가 시련과 고난을 사랑을 통해 극복하고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내 삶이 조금 특별해지고 싶거나 무료하다고 생각 드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는 영화이다.
더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많았으나, 나머지부분은 꼭 영화를 통해 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