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샤넬로 May 28. 2023

꼭 연애와 결혼을 해야하나요?

대한민국, 다시금 정의를 내릴 때입니다. 




프로덕트를 기획 구상하기 전,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과 트렌드의 흐름을 읽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단순히 프로덕트를 기획하는 것보다는 그 프로덕트가 있는 시장과 산업을 이해하고 분석하려는 시도와 노력을 이곳 브런치스토리에서 열심히 진행 중이다. 

그 와중에 최근 정말 흥미로운 뉴스를 본 적이 있다. 



키워드는 'MZ세대' 그리고 '연애'였다. 

연애를 많이 하고 결혼도 많이 하면 이런 소식이 뉴스에 올라오지 않았을 것이다. 

예상하듯 결혼을 하는 숫자도 적어지면서 연애를 하는 인원도 급감하고 있다는 우려의 소식들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국가차원에서 구성원 관점으로 보았을 때, 이 문제는 국가에게는 치명적이고 장기적 관점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국가의 3개의 요소 '국민, '영토', '주권'이다. 그중 핵심인 '국민'의 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주권'을 행사하는 주체가 점점 사라진다는 것이며, 이는 결국 지역 소멸을 넘어 한 국가의 소멸을 예측하기 때문이다. 

OECD나 세계 기구에서도 이런 추세라면 2050년 이후 제일 먼저 소멸될 국가 TOP3 중 우리 대한민국이 이름을 올려놓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제는 국가가 한 사람의 연애까지 신경 써야 하는 아이러니한 시대가 도래하게 된 것이다. 

부모님 세대를 우리는 흔히  베이비 부머 세대라고 부르며 그 세대만 하더라도 국가에서 제발 그만 출산하라고 장려하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이제는 그 수를 줄이고 점차 출산을 하지 않으니 다시 국가에서는 제발 아이를 많이 출산해 달라고 하는 이런 상황이 전반적으로 웃픈 상황이 돼버린 것 같다. 




연애, 지나친 감정 소모에 지친 현대인들


다양한 매체와 프로그램에서도 MZ세대들이 연애와 결혼에 대한 관심이 멀어지는 것 중 가장 큰 하나가 대인관계에서 오는 지나친 감정 소모에 대한 부담감을 많이 이야기하고 있었다.

부모님 세대까지만 하더라도 연애와 결혼을 하지 못하면, 사회 구성원으로서 하자가 있는 사람으로 인식되고 낙인 효과까지 있었던 시절이었지만, 지금의 MZ 세대의 환경은 부모님 세대의 환경과 180도 이상 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혼'과 '졸혼'이라는 새로운 키워드가 부상하기 시작하였고 TV프로그램에서는 '이혼'하는 커플들을 심심치 않게 방영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즉, 조금 더 '나다움'을 추구하는 개성이 강한 세대의 등장과 시장의 흐름의 변화도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모든 것이 '우리 가족', '우리 자식' , '우리 식구'에서 '나의 라이프스타일', '나의 일상생활'로 사고의 패러다임 전환이 시작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주변에는 흔히 '대리만족' 시켜줄 프로그램이나 채널들이 무성히 많이 생겨나며, '굳이 저런 과정을 내 감정을 다쳐가면서 겪어야 하는 거야?'라는 생각들이 곳곳에서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만날 장소가 없어서 안 만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없어서 못 만난다


각 지자체에서는 이런 위험신호를 알아차리고 대규모로 솔로들을 만나게 해 주거나 주선해 주는 프로그램을 론칭하여 운영하려 하고 있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싸늘하다. 사실 만날 수 있는 의지와 장소가 제한적인 것이라기보다는 늘 그렇듯 '사람'이 없어서이기 때문이다.


자, 구체적으로 그리고 정말 현실적으로 이야기한다면, 여기서 말하는 '사람'은 슬프게도 몇몇 조건을 만족하고 충족시키는 '사람'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 요건을 충족시키는 사람이 과연 어디 있을까?

각자의 높은 기준과 선망하는 기준점들을 가지고 사람을 보다 보니 '사람이 없다'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또 마냥 비판할 수 도 없는 것이 '만남'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이 '사람'이고 그 사람과 내가 원하는 '조건'이 맞아야 서로 싸우지 않고 오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때론 어떤 사람들은 너무 높은 '조건'과 '기준점'으로 현실 세계와 또 다른 '벽'을 만들어 간다는 점이다. 

어떨 때는 우리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하지만 마치 소에게 매기는 등급품번을  사람에게 매겨가며 평가하는 모습이 안타깝고 슬플 때가 많다. 어쩌다, 우리는 우리가 만나는 사람에게도 등급을 매겨야 하는 상황을 만나게 된 것일까? 



'미디어'에 선동당한 우리 MZ세대



우리 세대는 부모님과 다르게 '미디어'와 친한 세대이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세대이다. 

그만큼 미디어의 영향에 취약하고 때로는 쉽게  수 있는 존재이다. 

친구도 오랫동안 만나고 교감할수록 그 친구의 이야기 중 틀린 이야기가 있지만, 그것마저 사실로 믿고 싶어 하는 습성이 생기듯, 미디어도 우리 세대에게 그런 친구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최근에 미디어에서는 연애와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전달하기보다는 부정적인 부분을 많이 전달하고 특히 자극적으로 전달하는데 특화되어 있는 것 같다. 

그러면서 우리는 암묵적으로 연애와 결혼에 대한 키워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간접 경험이 쌓이게 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현실세계에서도 그 사고의 영향이 작동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인간들은 그 누구도 다치거나 상처받는 것을 원하는 존재는 없다. 그래서 연애와 결혼이 또 다른 나에 대한 공격이라고 인식되게 되고 나도 모르게 신경질적인 방어기제가 작동되게 되는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AmDGdhsHyLM


그렇다고 다시 미디어를 통해 연애와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면만 맹목적으로 전달하면 되지 않느냐?라는 물음에는 '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인간은 긍정적인 영향보다 부정적인 영향을 빨리 습득하게 되고 그 감정에 빠지게 되는 묘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릴 쩍 나쁜 행동은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청개구리적인 본능들이 먼저 작동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그런데, 글을 마무리하면서 다시금 드는 생각이 있다. 

모든 인간이 같지 않듯 우리는 알게 모르게 연애와 결혼을 당연한 자연의 섭리인 듯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사실, 결혼에 맞는 사람과 맞지 않는 사람이 존재하고 연애를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이 존재한다. 

연애를 못한다고 해서 결혼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연애를 잘한다고 해서 결혼에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주변의 눈치로 인해 연애와 결혼을 진행하여 더 큰 불행을 만들어내는 사례들을 많이 보았다. 

아직까지도 우리는 너무 일반적인 부분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일 수 도 있을 것이다. 


무수한 인터뷰와 기사들 속에서 눈치를 보며 그들이 이야기하는 대로 이야기하는 정말 결혼도 연애도 맞지 않는 사람들이 존재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금 정의하고 생각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결혼과 연애가 필수가 아닌 선택이며, 이것을 구성원에게 강요해서 되는 것인지? 

강제로 결혼과 연애를 진행하게 만들면 우리가 가축과 다를 것이 무엇인지? 


만약, 이것이 자연의 섭리라면 멸종되는 두려움에 지금 있는 행복을 무시하고 단체적인 행동으로 강압하지는 않는지 말이다. 만약, 역사적 자연적 섭리로 대한민국부터 먼저 사라질 운명이라면 이 큰 운명의 흐름은 정책적으로도 노력적으로도 해결하지 못할 것이다. 


어쩌면, 이런 행위조차 인간의 또 다른 이기심일 지도 모를 것이라고 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