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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샤넬로 Jun 01. 2023

쿠팡은 할 수 있겠지만

생성형 AI이라는 양날의 검 



대한민국과 전 세계는 Chat-GPT 등장으로 흥분의 도가니 속에 있다.

특히, 대한민국은 그에 맞게 강좌가 만들어지고 심지어 자격과정까지 생겨나는 추세이다. 

또 하나의 광풍의 열기가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는 것이다. 

불과 재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모두들 '메타버스', '증강현실'의 키워드를 입에 달고 살았다.

이제는 대다수가 '생성형 AI;, 'Chat-GPT', '구글 바드'와 같은 AI관련 용어를 미친 듯이 쏟아내고 있다. 

또 한 번 제대로 준비되어 있지 않는 대한민국 시장에 급격한 신기술들이 휘몰아 닥친 상황이다. 


오픈 AI 창업자 샘 알트만이 꺼낸 작은 프로덕트가 전 세계의 개발 흐름과 지식의 모임을 AI로 집중시킨 정말 아이러니한 상황을 나는 매 순간순간 확인하고 있다. 


누구나 자신의 프로덕트에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붙이면 그것이 '혁신'이고 '발전'이라고 이야기하는 몇몇 기업들을 보면서 사실 박수보다는 안타까움의 눈빛을 전달할 때가 많다. 

결국 지금부터는 '데이터'라는 '총알'을 누가 많이 가지고 응용할 수 있는지가 다음 스텝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판가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 데이터를 최대한 모은 '쿠팡'은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부터 시작하는 기업은 어려울 것이다


한때 또 대한민국을 휩쓸었던 키워드가 있다. 바로, '빅데이터'이다. 그 말 그대로 특정산업 및 카테고리에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일컫는 말(데이터로서 효용성과 가치가 있는 LAW-DATA)이다. 그래서 그때는 무조건 유저를 모으고 트래픽을 폭발시켜 최대한의 유저 데이터를 모으는 것이 스타트업씬에서는 기본 중에 기본일 때가 있었다. 


http://www.bizhankook.com/bk/article/21433


예를 들어, 로켓배송의 대명사 '쿠팡'을 예로 들어보겠다. 사실 쿠팡이 2010년 본격 커머스 사업에 뛰어들고 약 1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정말 많은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고 저장하고 있을 것이다. 

그것도 '로켓배송'이라는 기가 막힌 해결포인트로 많은 커머스 고객들을 쿠팡으로 데려왔기 때문이다. 


보기에는 그냥 쇼핑몰 홈페이지 같은 쿠팡은 데이터 수집을 정말 교묘하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은 알듯 말 듯할 것이다. 회원가입 단계에서는 물론이고 여러분이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고 결재까지 걸리는 시간 데이터, 검색 기록 데이터, 배송 데이터 등등 쿠팡은 커머스 플랫폼을 자처하면서도 어떻게 보면 한국의 아마존을 표방하고 있으며  이제는 아마존의 AWS과 같이 클라우드 영역까지 고려하고 있으니 말이다. 


쿠팡이 마음만 먹으면 생성형 AI를 정말 기가 막히게 잘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 꼭 오픈 AI팀의 Chat-GPT가 아닌 (가칭)쿠챗 과 같은 자체 생성형 AI를 만들어 새로운 커머스 그리고 물료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 그들에게는 다양한 데이터라는 '총알'( 22년 기준 약 1,811만 5천 명의 활성 고객) 이 있기 때문이다.

질문에 따른 '답'을 얻기 위해서는 결국 데이터라는 '경험'이 없으면, 아무리 질문해도 답변은 '해당 내용에 대해서는 정확한 답변이 어렵습니다'와 같은 어이없는 결과만 나올 것이다. 


언제까지 무료로 생성형 AI에 관한 데이터를 제공해 줄까? 

눈치게임의 시작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다. 이는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아무리 포장하여도 자본주의에서 미덕은 '이윤창출'이다. 결국 생성형 AI를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해 다양한 해답 데이터를 제공해 주는 기업들도 차츰차츰 교묘하게 유료화를 진행할 것이다. 

Chat-GPT가 지금은 '속도'에서의 차이를 두었다면, 결국 차후에는 '답변'에 대한 퀄리티나 엉뚱한 답을 내놓으면서 결국은 고급 정보나 데이터는 과금하게끔 만드는 것이다. 


https://www.mk.co.kr/news/it/10628922


구글의 바드, Chat-GPT를 시작하기 전에 구글 아이돌 간편 로그인할 수 있게 만든 것도 결국 구글이 명목상으로는 데이터 수집을 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어떤 시간대에 어떤 빈도를 가지고 접근하는지는 알 수 있고 결국 그곳에서 '데이터의 가치'의 중요도를 따져서 고급 정보는 더 많은 돈을 받고 영양가 없는 답변을 유도하여 무료 사용자에게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생성형 AI도 인간의 편의성을 위해 만들어진 '도구'이다. 인류의 역사에서 보면 늘 편의성과 혁신을 가져온 '도구'는 특정 기간 동안 특정 계층들에게만 향유되어 온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해 주고 답변을 신기하게 주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을 것이다. 

어느 순간 그들은 숨은 속내를 빠르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늘 그렇듯 양쪽의 균형이 같으면 '비즈니스'와 '협상'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배운 자본주의는 그렇다. 

지금의 생성형 AI는 온전히 우리 것이 아님을 인지해야 한다. 

언제든지 '데이터'라는 보급선을 끊김을 당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생성형 AI는 오직 텍스트 형태의 구조를 취하는가?

어쩌면, 아직 제대로 정의되지 않는 시장을 일찍 만난 것일 수 도 있다.


생성형 AI는 그럼 텍스트로 물어보고 답변을 내놓는 형식을 통틀어 생성형 AI라고 말하는 것인가?

음... 사실 이 부분도 깊게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그럼 여러분 메타버스는 제페토와 같은 형식을 메타버스라고 정의하나요?"와 같이 물어볼 수 도 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우린 메타버스도 제대로 정의하지 못하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생성형 AI이다. 

다들 생성형 AI를 이야기하면 Chat-GPT 형식의 프로덕트를 먼저 이야기하는 상황이다. 

정말 많고 다양한 형태의 한 형태일 것인데, 우리는 이번에도 제대로 된 생태계 개념은 무시한 채 기술만 도입하기 급급하다. 이러다가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에서 전혀 다른 형태의 생성형 AI를 내놓으며 이것이 '정의'라고 강력히 이야기한다면, 우리는 또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너도 나도 생태계와 깊은 정의 이해보다는 자신의 사업계획서에 붙여서 쓰려고 노력할 것이다. 

어쩌면, 우린 오픈 AI가 기획한 고도의 시장 판매전략에 현혹된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마치 오픈 AI가 생성형 AI의 시작이자 끝과 같은 분위기를 조장하는 곳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우린 이번에도 제대로 된 생성형 AI를 만나지는 못한 것 같다. 







최근 2023 넥스트라이즈 박람회를 다녀왔다. 그곳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생성형 AI 엔진을 붙여서 자신의 서비스를 소개하고 특장점을 자랑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신기함도 잠시 걱정이 되었다. 결국 초기 스타트업들은 데이터를 기존의 큰 플랫폼에서 스크롤링하는 방식으로 가져왔기 때문이다. 지금은 괜찮지만 기존 플랫폼들이 작당하고 단합하면 이제는 더 이상 데이터를 이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랬을 때, 과연 그 서비스를 사용할까? 아님 구글이나 MS가 제시한 비슷한 서비스를 사용할까? 였다. 


그런데 정말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은 로그인환경부터 간편하게 만들어 놓은 구글이나 MS의 손을 들어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애플이 애플워치, 아이패드, 아이폰을 하나의 클라우드 세상에 옮겨 놓아 생태계에서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시장 전략처럼 지금의 거대 빅테크 기업들은 알게 모르게 그 작업을 하고 있었으며, 소비자들의 사 옹성 기억마저 기존 빅테크 기업의 서비스가 편하게끔 생각되도록 만들고 있으니 말이다.  



앞서 말했듯 이미 한 시장에서 독점적인 우위를 가진 쿠팡과 같은 기업은 오히려 물 만난 고기가 되고 지금 그 광풍에 힘입어 스타트업을 시작하거나 투자를 받으려는 기업에게는 또 다른 혹한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 

생성형 AI의 등장은 소비자 시장에서의 큰 파장을 만들면서 공급자 시장에서는 기존 빅테크들만의 보이지 않는 카르텔 전쟁이 시작될 것을 예고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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