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생성형 AI 그 이상을 넘어
기회가 되어서 메타버스 박람회에 참여하게 되었다.
생성형 AI와 메타버스 그리고 증강현실을 논하는 이 시기에 우리는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인사이트'와 서비스기획자로서는 '업계 동향 파악'을 하기 위함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다양한 기조연설과 섹션, 업계분들을 만나 뵙고 얻게 된 인사이트와 메시지를 4가지로 압축하여 전달해보려고 한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만 하더라도 많은 개발자들이 소위 '억대' 연봉을 요청하였으며, IT업계는 울며 겨자 먹기로 개발자의 몸값 올리기에 열을 올렸다.
영원할 것 같았던 코로나도 어느덧 종식을 향해 달려가게 되었고 끝없이 치솟을 것 같은 개발자 '억대 연봉' 시대도 끝맺음을 하는 분기점을 만나게 되었다.
코로나 시대에는 '개발자 가라사대' 시대였다면, 코로나 종식과 더불어 '노코드' '생성형 AI' 시대의 도래에서는 '개발자 (집에) 가라 사네'의 조금 웃픈 상황을 만나게 된 것이다.
물론, 모든 개발자들을 지칭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단순히 그 광풍의 열기에 올라탄 '맹목적'으로 개발만 하는 개발자들을 말하는 것이다.
행사장의 연사분들도 수많은 변화와 위협 속에서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고력', '질문력', '위기대처력'이 가장 중요한 시대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였다.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코딩'의 굴레에서 벗어나 누구나 한 번쯤 '개발'을 해본 경험을 가진 시대가 찾아올 것이라고 이야기하였다.
단순히 '개발'만 하는 것이 아닌 '기획력'이 뒷받침되고 '관찰력'이 더해지는 새로운 개발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5년 아니 최소 2년 안에 그들의 일자리는 Chat-GPT와 같은 AI가 대체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국내 개발자들은 그 시기가 '아직'이라며, 서로 위로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부가적인 이야기도 현장에서 들을 수 있었다.
이번 박람회에 참여한 다양한 대기업은 동시에 프롬프터 기획자를 발굴하고 채용하려는 시도도 이번 박람회에 확인할 수 있었다. 결국에 좋은 생성형 AI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질문'이 생성되어야 하고 그 좋은 질문을 만드는 역할이 프롬프터 기획자이기 때문이다.
오픈세션이나 프라이빗 연사 시간 때에도 계속 강조하였던 키워드도 '기획력'이었다.
앞으로의 새로운 경쟁력은 '개발'이 아닌 인문학적 소양과 사람을 이해하고 도우려는 '기획'이 떠오를 것이고 이 부분을 어떻게 다듬고 전달하는지에 따라 또 다른 '격차'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많은 연사들이 이번 박람회에서 전달하였다.
하지만, 다양한 연사분들이 하나같이 아쉬워했던 포인트는 그간 너무 대한민국이 이공계 인재위주의 양성 교육으로 논리성과 데이터 인문학적 해석에 필요한 문과적 인재들이 많이 육성되지 못하였다는 점을 언급하였다.
현재의 교육 구조에서 비정상적인 인재풀 양성은 단기간 성장에는 좋아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이번 박람회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최근 들어 많은 신규 서비스들을 살펴보면 '생성형 AI'를 탑재하여 새로운 혁신과 편리함을 전달하려는 스타트업이 많이 생겨서 기쁘지만 마냥 좋은 현상은 아니라는 것을 몇몇 연사분들이 언급하였다.
프로덕트에는 '목적성'이 담겨 전달되어야 소비자로부터 '가치'가 생성되는데, 지금의 제안들은 오직 '수익'만을 제안하는 프로덕트들이 난무한다는 것이다.
물론, 스타트업의 존재 이유가 '수익창출'이 맞지만, 지금의 스타트업은 마치 생성형 AI의 광신도가 된 듯 '자기도 올바른 방향성인지 인지하지 못한 채 급한 시류에 떠밀려가서 이득을 보는 구조에 놓여 있다'는 인사이트 또한, 전달받을 수 있었다. 결국, 그 시류의 물이 빠져나가면 남아 있는 것은 '늪'이라는 데스벨리인데, 이것을 아무 목적성 없이 시장에 내놓고 그저 '돈'이 된다는 이유만으로 기뻐하고 자축하다가 '발전성'이 정체된 그저 그런 아이템들이 시장에서 죽어가는 형국을 볼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과거에도 비슷한 경험을 하였었다.
그 이름도 찬란한?! '닷컴버블'
특히, 대한민국은 신기술에 출현에 대해 선제적으로 받아들이고 '추종'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아무래도 인재역량으로 살아남아야 할 나라일수록 이 현상은 급증된다고 한다.
어쩌면, '생존'하기 위한 가장 처절한 몸부림의 일환일 수도 있다고 본다.
단지 그것이 '신기술'이라는 매개체에 투영이 되었을 뿐...
몇몇 대기업 연사분들은 다소 충격적인 인사이트를 전달해 주었다. 늘 신기술을 환영하지만, 늘 헤어질 결심을 한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맞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영원한 혁신도 영원한 성장도 없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성장의 문턱에서 꼬꾸라지는 것 중 하나가 '쓸데없는 집념'에 너무 매몰되어 있다는 것이다.
마치, '신기술'하나가 모든 인류에게 변화를 가져다주고 시장의 새로운 규칙을 정의하는 듯 말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대기업들과 빅테크 기업들은 때로는 과감하게 '헤어질 결심'을 동시에 하면서 신기술에 접근한다고 한다. 그런 관점이 쓸데없는 집념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며, 신기술 광풍이 불어도 본질을 볼 수 있는 역량을 키워준다는 것이다.
정말 사소하지만 큰 메시지가 아닐 수 없었다.
사실 이번 박람회는 기술의 방향성과 변화를 제시하는 자리기도 하면서 다시금 '본질'과 '방향성'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자리이기도 하였다. 특히 많은 선구자적인 연사분들은 기술보다는 '사람'을 이야기하였고 생성형 AI, 메타버스의 시류에 타서 급성장하는 유명한 스타트업들은 '성찰'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어쩔 수없이 변화한다.
하지만, 늘 기술 속에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