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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샤넬로 Sep 04. 2024

초기 스타트업 커리어?
알겠심더. 마, 함 해보이시더!

도대체 그때의 난 무엇을 하였던 사람이었을까?




많은 사람들이 처음부터 대기업에서 커리어를 시작하면 좋겠지만 다양한 환경적 요건 및 상황적 요건으로 스타트업 생태계에 들어오게 될 것이다. 그중 또 일부는 초기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첫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부푼 기대도 많지만 실망도 많을 법한 초기 스타트업에서의 서비스 기획자로서의 커리어...


하지만, 늘 후배 서비스 기획자분들에게 말하는 것이 '관점'에 대한 전환이었다. 

똑같은 일과 반복되는 일도 어떻게 보고 분석하여 변환하는 것이 앞으로의 또 다른 '출발선'을 만들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그 상황을 한탄할 때 어느 누군가는 기회의 발판으로 삼기 때문이다. 


나와 함께 일을 진행했던 동료들이 던졌던 질문이 있었다. 


" 바쁘게 움직이는 것 같은데, 도대체 저 포지션은 무엇을 하길래 저렇게 바쁠까? " 


그렇다. 나의 초기 스타트업 서비스 기획자 커리어는 한마디로 '잡놈'일 수도 있었다. 

영업, 마케팅, 디자인, 기획까지 개발자 업무를 제외하고는 모든 영역을 넘나들었다. 

그래서 늘 다른 포지션분들이 보면 이것도 하는 것 같고 저것 도하는 것 같은데이  도대체 명확히 무엇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렇다. 초기 스타트업에서 가져야 할 마인드는 "서비스 기획만 잘해야지!"라는 고집을 내려놓아야 할 때가 많을 것이라는 것이다. 


주변에서는 늘 불안한 말로 나를 괴롭혔다 


" 너 그러다 물경력되고 이직하는 것도 어려워진다. 빨리 큰 대기업 준비하는 것이 좋아..." 


어쩌면, 맞는 말이고 또 어쩌면 정확히 맞지는 않는 말로 들렸다. 

정확히 맞지 않다고 생각 들었던 것은 획일화된 포지션의 구분이 현업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많이 흐릿해져가고 있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늘 그럴 때마다 나는 속으로 이야기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나의 사서 고생은 앞으로 내게 다가올 위기와 기회에 작은 동아줄이 될 거야 " 


이 글은 나와 같은 경험을 하고 있는 초기 스타트업 서비스 기획자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하면서 글을 작성해 본다. 




그해 최동원은 롯데자이언츠를 우승팀으로 만드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 







# 영업, 마케팅, 디자인 그리고 기획까지 나한테 다 맡긴다?! 오히려 좋아! 


이 글을 작성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들었다. 뻔한 위로와 뻔한 이야기로 마무리되지는 않을까? 그리고 나의 경험이 단지 나의 경험으로 마무리되지는 않을까? 하지만 그럼에도 글을 남기는 것은 빠르게 퀀텀 점프를 통해 더 넓은 커리어 찬스를 찾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남겨보기로 하였다. 


마인드셋 : 오케이, 이왕 내가 진행해야 할 영역이 많다면 기꺼이 하지. 단, 2년 이내로 유의미한 성과를 만들어보고 다음 큰 단계로 넘어가자!


초기 스타트업의 멤버로 기업의 IPO상장까지 함께하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구직자들과 구성원들은 그 사이 더 좋은 처우를 협의받고 더 큰 기업으로 이직한다. 어쩌면, 나도 이 부분을 인정하였다. 

늘 뼈를 묻을 것 같은 회사도 연봉과 처우의 대우가 더 좋은 회사가 나오면 그 즉시 그 뺘를 회수해서 옮길 회사에 충성을 다하려고 하였으니 말이다. 

회사원으로서 어쩌면 이런 현상은 당연한 생존을 위한 행위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서비스 기획자라는 포지션 안에 작지만 유의미한 결괏값을 남기려고 하였다. 


[ 초기 스타트업에서 서비스 기획자의 유의미한 발자취란? ]


- 초기 소비자 접근의 퍼널 확장과 유입의 확대 

- 새로운 B2B 거래처의 연결고리와 사업제휴의 확장 확대 

- 개발단과 사업단 그리고 기획단의 소통 채널 프로세스 확립으로 유연하고 신속한 조직 프로세스 안착 

- 1년 대비 2배 이상 성과 지표를 만들어낼 수 있는 핵심 KPI 

- 새로운 고객 확보 채널 설정 및 브랜딩 


구성원들에게 다짐한 것은 늘 지키려 노력하였다


물론, 이보다 더 많지만 서비스에 직접적이고 지속가능한 지표에 한해서 나는 늘 고민하고 시도하고 실패하고 도전하였다. 

자, 어떤 대표가 여러분에게 전권을 위임하였다는 것은 대표자가 사업에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닌 그만큼 여러분의 추진력과 열정에 대한 테스트베드를 전달해 준 것으로 생각하고 빠르게 실행해 보자! 


( 늘 감사하였던 것은 내가 거친 회사의 담당자나 대표님들이 나를 보증해 주거나 추천서를 작성해 주셨다는 사실이었다 ) 



# 체계가 없고 잡무를 한다는 부정적 인식은 성장을 머뭇거리게 만든다. 


마인드셋: 최고의 실력자는 장비를 탓하지 않는다. 기회가 없으면 오히려 내가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주변 사람들은 내가 이것도 잠깐 건드려보고 저것도 잠깐 건드려보고 하는 모습을 보고 소위, "물경력"이라고 말했지만, 나는 나도 알지 못하는 순간 "커리어적 순발력"이 길러지고 있었다. 


어느 날은 클라이언트 대상으로 영업을 해야 했고 설득을 하여 입점을 시켜야 하는 상황이 있었다. 

그동안 내가 잡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로직화와 구조화가 되면 나름 설득력 있는 사람으로 전환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런 경험들은 나의 말의 신뢰와 자신감을 전달해 주었다. 


[ 고객 입장에서 적용된 나의 잡무적 포인트 ] 


영업적 경험: 단순히 영입을 하는 것에 초점을 하는 것이 아닌 서비스 뒤에 숨겨진 사람에 대해 이해하고 느끼려고 하였고 늘  "사람"에 초점 하는 연습을 함께하고 있었다. 

디자인적 경험 : 핀터레스트와 동종 업계 경쟁사의 UX/UI를 습관적으로 캡처하면서 현재 업계에 많이 적용되는 셀러 포인트 부분을 도출하는 능력이 증가하고 있었다. 

마케팅적 경험 : 단순히 광고비를 집행하는 것이 아닌 우리의 핵심 타깃을 어떻게 설정하고 적용하는 것이 현명한지 유튜브를 통한 독학을  통하여 실전과 비교하여 접목해 볼 수 있었다. 

기획적 경험 : 단순히, 현재 잘 만들어진 목업의 버전이 아닌 매번 불편한 점과 개선점으로 빼곡하였던 노트는 어느새 소비자가 이해가 쉬운 목업을 그리는데 도움이 되었다. 


물론, 위와 같은 잡무적 스킬이 단번에 발현된 것은 아니다 1~2년 차 초기 스타트업에서 직접 뒹굴고 체득하면서 나만의 '기획 언어'가 성립되기 시작한 것이고 누군가를 설득할 때의 기본적인 부분이 탑재되기 시작한 것이었다. 


( 나는 사수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적이 없었지만 나의 훌륭한 사수는 유튜브와 콘퍼런스 그리고 현업자 커피챗이 있었다. 주어진 환경을 원망하기보단 더 갈구하고 찾아다녔다 )



노션의 CTO님과 한 컷


# 조직적 위기 상황에 나는 스페셜리스트로 적용될 수 있었다. 


초기 스타트업에는 서비스적으로나 전반적으로나 늘 응급상황이 발생한다. 

경제적일 수도 있고 인적 자원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동안 초기 스타트업에서 정말 다양한 직무를 하면서 오히려 나는 위기를 즐기고 돌파하는 저돌성을 가질 수 있었다. 


[ 잡무라고 칭해지는 일을 통해 얻은 위기 상황 대처 능력 ]


- 우선 어떤 위기 상황인지 파악하려 하고 해결할 수 있는 일의 우선순위를 설정하려고 함 

- 현재 이 위기가 조직 전반적으로 위협적인지 일부 부서에만 위협적인지 판단

- 지금의 인적 및 물적자원으로 어떻게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대안을 작성하여 공유 

- 생존을 위해서라면 현재 어떤 업무를 전환하여하였을 때에도 어떤 핵심 성과를 만들어야 할지에 대한 치열한 고민 


초기 스타트업에서 기획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을 오가며 커리어를 쌓는 것이 대외적으로는 물경력으로 보일 수 있지만, 넓게 보면 이는 앞으로 여러분들이 넘어갈 큰 대기업에서도 접할 수 있는 상황들이다. 

대기업은 규모와 프로세스 구조화가 잘되어 있다는 것뿐이지 개별적 업무와 성장에서 겪는 어려움까지 다 케어해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이 잘 축적되어 있는 서비스 기획자는 대기업을 가서도  갑자기 프로젝트가 취소되거나 보직 변경 또는 부서가 변동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그에 맞게 생존 프로세스를 찾기 시작한다. 

이는 학습된 사람과 학습이 되지 못한 사람에게서 더욱 큰 차이점이 발생한다. 


그리고 여러분들은 어느새 이런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 오늘 OO 씨 휴가죠? 아 이건은 OO 씨가 함께하면 더 좋은데 알았어요. 출근하면 연락 주세요!" 


혹자는 너무 이용만 당하는 것은 아닐까? 싶지만 긍정적으로 본다면, 여러분이 대기업에서 커리어를 진행하는 도중 이런 말을 듣게 된다면 어느 정도는 핵심 인력으로 인정하고 있다는 시그널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큰 기업일수록 일의 퍼포먼스나 학습력 적응력 및 진행력이 좋은 사람에게 더 좋은 혜택과 진급의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함께하는 동료들과 성장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_ 우수사원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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