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테크 밋업 후기
2024년 당근테크밋업에 초청받아 기분 좋은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평소 당근을 자주 사용하고 관심 있어하는 프로덕트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다.
또한, 그 속에 당근을 만들어가는 개발자들의 방향성과 비전을 공유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누적 사용자 약 3천6백만 명을 달성한 당근은 이번 테크밋업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였을까?
나름 3가지로 축약해 볼 수 있었다.
당근에서는 대대적으로 외부에서 많이 사용되는 SaaS툴들을 당근 내부 개발환경에 맞게 아키텍처 구조를 변경하거나 다양한 모듈화를 통해 접목해 보는 실험적 시도를 내부에서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결국, 중요한 것은 [ 일의 효율성 ]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다양한 레거시한 부분을 제거함으로 빠르고 효율적인 개발환경을 구축해야 응급한 상황을 정확하고 빠르게 파악하여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 반드시 그 조직에 맞게 커스텀을 해야 한다는 것 또한 테크밋업 발표를 들으며 배울 수 있었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또다시 조직 내부 약속하는 언어를 설정하고 프로세스를 다시 구축해야 하며, 우리가 예상하고 기대하는 프로세스가 100% 작동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런 실험을 진행하는 것은 시도하지 않으면 [ 발전 ]이 없음을 당근 조직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용자 앱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개발단의 부단함을 엿볼 수 있었다.
당근은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시작하여서 지금은 정말 다양한 버티컬을 가지고 있는 플랫폼이다.
중고차 거래, 당근알바, 당근페이 등 하나의 서비스가 하나의 객체로 움직이는 것이 아닌 다양한 마이크로 서비스들이 당근이라는 큰 플랫폼 안에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구조라는 것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당근에서는 그렇다면 앞으로의 [ 플랫폼 ] 역할에 대한 정의와 구조적 역할에 대한 고민을 치열하게 있음을 테크 밋업에 나눔과 동시에 다양한 마이크로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 사용자 관점 ]에 대한 정의에도 고심하고 있음을 전달하였다.
내부적으로는 [사용자]라는 모자를 내부 구성원들이 직접 쓰며 마치 사용자에 빙의? 하여 최대한 사용자 관점에 도달해 보려는 시도에서부터 확장되는 사용자에 대해 빅데이터 관점으로도 정의하려고 하는 등 당근의 성장의 원동력인 [ 사용자 ]에 집착적으로 고심하고 연구하려고 하는 느낌이었다.
이번 테크밋업에서 의외였던 것은 당근의 개발자들은 단순히 [ 기술 만능주의 ]가 아닌 [ 기술 어시스턴트 주의 ]와 같은 태도로 일을 임한다는 것이었다.
결국, 개발은 사용자의 선택과 움직임을 편리하고 쾌적하게 도울뿐 그것이 상위 개념으로 사용자를 이끌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만큼 사용자도 똑똑하여 기술의 일방적인 소통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메시지를 나누는 시간에 나 또한 이런 문화를 가진 당근 개발 문화에 매료되었다.
당근테크 밋업에서도 단언 화두는 'AI'였다. AI가 어떻게 개발 생태계와 개발 문화를 바꿀지에 대해서도 네트워킹을 통해 인사이트를 들을 수 있었다. 당근 개발자 대다수는 덤덤하게 받아들이되 AI를 통해 생태계 전반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운영개발] 구조로 들어가야 한다는 인사이트를 얻었다.
단순히, 코드 몇 줄을 작성하고 수정하는 [ 개발 ]은 업계에서 실력이 탑티어가 아닌 이상 주니어급부터 위협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코드를 입력하는 지엽적인 작업이 아닌 [인프라 설계]를 하는 단계급으로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반복적이고 단순한 업무는 AI가 빠르게 진행할 것이며, 앞서 이야기했던 우리 조직에 맞게 마이그레이션 하거나 커스텀하는 전반적인 개발 환경 설계에 개발자들이 투입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현재 AI가 그런 영역에서도 다양한 제안을 래주시만, 보편적인 개발 환경을 제안할 뿐 정확성이나 도입성이 상당히 많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는 의견도 전달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현재의 AI버전은 조금 똑똑한 챗봇 형태이기에 아직도 많은 데이터와 구조를 인간이 떠먹여 줘야 하는 구조이기에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는 테크리더들의 의견도 공유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종종 당근에게 질문한다.
" 당근은 무엇으로 수익을 창출해요? " , "수수료도 안 받고 운영이 가능해요?"
그런 당근의 내부는 단지 [ 수익 ]에만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닌 [ 생태계 ]에 초점을 두고 있었으며, 개발은 그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좋은 [ 수단 ]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당근이 단순히 소비자의 주머닛돈을 타깃 한 것이 아닌 생태계를 이끌어가는 부수적인 기관과 기업 그리고 지자체들의 큰돈을 겨냥하고 있음을 그리고 그 위대하고 은밀한 움직임은 아는 사람만 알 수 있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당근을 좋아하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