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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샤넬로 Apr 23. 2021

귀하의 역량은 우수하나 아쉽게도...

왜? 창의적이고 기발한 인재가없는 것일까?



문득 지하철을 기다리다가 한동안 마음속으로 생각했던 생각들을 공유하고 싶어 지하철 한구석에서 노트북을 켜고 황급히 글을 적어본다. 머릿속에 있는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쉽게 휘발되기 전에 말이다. 

글을 본격적으로 시작 전에 이 글은 그동안 내가 다양하게 분석하고 도출한 인사이트들의 일부분이니 너무 기분 나쁘게 보거나 색안경을 끼고 평가하지 않길 바란다...


우선, "이야, 요즘 조금 교육시켜 놓으면 그만두고 조금 교육시키면..."이라고 늘 투덜거리며 이야기하는 

일부분의 기업 및 단체의 인사담당자에게 고한다.


첫 번째, 지방대 출신, 저 학점자, 고졸 출신에 대한 색안경과 합리적이지 못한 잣대로 평가하지는 않았나요?

기업이 사람을 채용하기 위해서는 시간적 효율성을 중요하게 따진다. 많은 지원자를 한 번에 평가하고 점수를 매기는 것이 그들이 만든 서류전형이라는 흡사 과거제와 비슷한 관문 1개, 그 기준점이 한쪽으로 잘 기우는 면접전형이라는 관문 1개 그리고 최근 생겨난 기업문화 컬처 핏 면접이라는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보다 더 어려운 관문 1개... 어쩌면, 이런 구조는 양질의 인재를 얻기 위한 기업의 최적의 선택일 수도 있다. 

그리고 시작된 암묵적인 인재에 대한 평가와 수치화 그 속에서 표면적으로 완전히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지방대 출신, 저 학점자 그리고 고졸 및 중졸 출신자들은 기회의 문턱에 가기 전에 배제된다. 


"이야, 이런 스펙으로 우리 회사에 지원하려고 했어? 대단하다..."


누군가 이 글을 읽고 뜨끔하다면, 반성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아이러니하게도 페이스북의 창업 신화를 신봉하고 테슬라의 도전을 선망하며 맥도널드의 성공신화를 영화를 통해 배우고 있다. 

그러면서 늘 매년마다 이런 이야기를 한다.


"이야, 아니 미국은 저렇게 창조적이고 기발한 인재가 많은데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없는 거야?"


그런 질문을 말하는 당신에게 말하고 싶다. 당신과 당신이 소속된 단체의 잘못된 관점이 숨겨진 인재를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버렸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계속해서 채용에 있어서는 한숨의 연속이 될 것이다. 

사람들은 태어나는 순간 각자의 학습 능력, 사고 능력, 환경적 문제, 상황적 문제가 다르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을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단순히, 지방대, 고졸, 저 학점 자는 결과에서 그 사람의 잠재성을 1분도 안 되는 시간에 평가한다. 한 번이라도 그들을 면접의 장소에서 진지하게 그들이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서 들어보려고는 하였는가? 


여기서 치명적인 답을 해주고 싶다. 당신이 1분도 되지 않는 시간에 결정 내린 기준 미달의 사람들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의 기준 중 한 명은 현대그룹을 세웠으며, 또 다른 한 명은 전 세계 물류를 주름잡는 알리바바를 세웠으며, 바다 건너에 있는 또 다른 한 명은 페이스북이라 서비스를 통한 새로운 인터넷 환경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그리고 기준 미달이라고 정의한 그들은 누구보다도 자신의 부족한 점을 잘 알고 있기에 하루하루 주어지는 기회에 감사하며 도전하려고 하고 더 높은 성장을 꿈꾼다. 그리고 그 기회가  이제는 유튜브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오는 시대에서 이미 독창적인 인재들은 그곳으로 유출되고 있다는 현실이다.


두 번째, 결국은 말만 잘 듣고 수동적인 인재를 원한 건 당신이 속한 기업이다. 

기준 미달이라는 기준으로 걸러진 인재들이 제외되면 이제 남는 것은 소위 기존 기업들이 좋은 고 스펙, 고학력자, 경력자 들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최종 선택되는 조건이 바로 학습능력이 좋은 사람 그리고 더 치명적인 것은 고분고분 말 잘 들을 것 같은 사람이다. 흔히, 시키는 일은 정말 잘하는 에이스 직원인데 아이디어 도출에 있어서는 너무 답답함을 느낀다. 왜? 그럴까? 당신이 속한 조직이 그들을 바보로 만들었다. 


"부장님, 제가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데 혹시 이렇게 진행하면 조금 좋지 않을까요?"

"부장님, 이번 건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 나누고 싶은데..."


"아니, 일단 김주임 맡은 일이나 조금 더 잘하고 의견을 내던지 하라고 아직 회사 생활도 1년 차 밖에 안된 사람이 너무 생각만 많은 거 아니야?"


김주임이 맡은 일을 정말 못하고 있을 경우도 있지만 혹시 당신은 당신의 귀찮음과 무지함과 판단력의 우유부단함이 드러날까 봐 일부러 소리를 지르는 상사는 아니었나 물어보고 싶다. 김주임은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비판적으로 보고 토론하는 교육환경에서 자라난 당신이 잘 알고 있는 90년 생이 온다 즉 MZ세대이다. 

그리고 그런 교육의 판을 제시한 것이 아이러니하게도 기존 기성세대이다. 

그런데, 생각만 많고 비판적이기만 하다고 타박을 주니, 우리 김주임은 혼란스럽다. 분명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교까지 자신의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해결책을 공유하는 인재가 우수한 인재라고 학습받고 성장해왔는데...

현장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내게 강요하고 있다. 


"누구는 그거 생각 못한 줄 알아? 하여튼, 사업이 애들 장난이야? 안 되겠어 김주임 무역용어 잘 알고 있는지 내일 테스트할 거니깐 준비나 잘해라고... 알겠어?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아휴..... 김주임님 오늘도 파이팅입니다. 김주임님의 잘못만은 아닙니다...'


세 번째, MZ세대를 존중한다면 행동으로 보여주셔야 합니다. 영원한 것은 없으니깐요...

대부분 기업 및 단체의 인사담당자분들이 '90년대생이 온다'라는 책을 읽어보거나 매스컴을 통해 그 현상을 학습하였다고 하는데, 무늬만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 너무 많다는 것을 느꼈다. MZ세대는 자기 계발에 대해 욕구가 강하다. 나로 하여금 조직에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다면 기꺼이 기쁘게 그리고 다양성과 독창성을 가져다줄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그런 MZ세대들을 조금 냉소적으로 보고 있다.


"이대리, 아니 그 뭐 브이.. 로그? 그런 거 우리 부서에서도 꼭 해야 되나? 아무리 그래도.. 에휴"

" 부장님, 제가 입사 전에 에펙이나 프리미어도 조금 만질 수도 있고 이번 기회에 저희 마케팅팀이 어떻게 일을 하고 또 어떤 과정을 통해 함께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 됐고 그냥  올 사람이면 오겠지... 남들 한다고.. 혹시 이대리도 유튜버인가? 뭔가 하는 거 아니지? 그거 근로기준법 위반이야.. 알고 있지?"

"아.. 네... 그럼"


위 대화는 실제로 작은 중소기업에 애착을 다니고 다녔던 대학교 동창생이 나와 술을 마시며 푸념 섞인 목소리로 내게 해 준 일화이다. 결국 그 친구는 2주 더 회사를 다니다가 퇴직하였고, 지금은 대기업 계열 자회사에서 유튜브 브이로그 마케팅 콘텐츠팀에서 하루하루 재미있게 보내고 있다고 한다. 더불어 자신의 역량과 재능에 아낌없이 지원해주는 회사여서 더 잘하고 싶다고 하였다. 그리고 몇 주 전 거래처 담당자분과 전에 있던 회사의 부장님을 만났는데, 조금 묘하다고 하였다... 


그 기업은 아까운 인재를 놓쳤고 기회를 놓쳤다 그리고 자신보다 뛰어난 직장 후배를 존중해주기보다는 근로기준법의 잣대로 의지마저 꺾어놓았었다. 결국은 그들이 자초한 일이었고 그 회사는 늘 많은 인재들이 들어갔다가 3달을 넘기지 못하고 나온다고 한다. 아무래도 계속해서 그런 현상이 그 회사는 진행될 것 같다. 존중과 이해가 없는 곳에서는 핵심인재는 없다는 것을 이야기해주고 싶다. 


인재가 없다고 매일 타령하는 일부 인사담당자분들이 반드시 살펴보아야 할 부분이다. 그리고 우리도 어쩔 수 없이 따르는 것이다라는 핑계는 이제 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인사담당자분들의 대부분은 민주화 시대를 겪은 세대이고 우리에게는 투쟁과 진취성 있는 세대로 인식되고 있다. 

민주화를 위해서도 투쟁한 그들의 젊은 날이 낡아빠진 인사체계를 새롭게 쇄신하자고 목소리조차 못 낸다면 앞으로 향후 10년 이상 대한민국의 유능한 인재들은 글로벌 플랫폼 틱톡, 유튜브 , 트위치에 다 빼낄 것이고 결국은 

매일 인재가 없다는 하소연으로 기업의 쇄락이 빨라질 것이다. 


더 이상의 핑계는 불필요하다. 마음만 먹으면 의견을 개진하고 체질을 개선할 수 있다. 이미 일부 기업은 그 심각성을 깨닫고 완전한 인사 체질 개선에 들어갔고 전국 각지에 숨겨진 인재들이 그 기업을 향해 도전을 한다. 

가치의 존중 성장성에 대한 배려 그리고 조금이라도 이해를 통한 변화를 꽤 하려는 기업이 이제 선택을 받을 것이다.

이제 기업은 명심해야 한다. 일은 로봇 이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다. 고객의 선택도 정말 중요하지만 함께할 미래 직원들의 기업 선택도 절실히 중요하다. 그렇지 못하게 되면, 다음날 뉴스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기업들 중 하나로 비참하게 사라질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미친 듯이 글을 써 내려가고 있는데, 옆에 7살 정도 되는 남자아이가 내게 와서 묻는다.

"아저씨, 유튜버예요? "

그 아이 눈에는 내가 계속 혼잣말로 글을 쓰고 있으니 그렇게 보일 수도 있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웃었다.

"아저씨, 도티(유튜버) 알아요? 제가 마인크래프트 고수인데 나중에 유튜버가 돼서"

아이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아이의 엄마가 아이를 데려가며 내게 죄송하다고 인사하며, 아이가 붙임성이 좋아서 그렇다고 말씀해주셨고 나는 아이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내게 말을 걸었던 그 아이의 젊은 날이 기업이 허례허식을 던지는 "귀하의 역량은 뛰어나나..."와 같은 멘트가 아닌 정말 역량 그 자체를 인정받고 꿈꿀 수 있는 대한민국이길 바라며 글을 마무리하고 중요 미팅을 위해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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