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샤넬로 Apr 20. 2021

취준생?! 취업 준비태세 생활형 백수

취준생 그리고또 다른이름 백수



대학교를 다니면서 스타트업 창업 멤버로서 활동하며 때로는 다양한 강연 무대에도 섰고 갓 졸업하여 작은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다가 우연히 좋은 기회를 얻어 글로벌 재단에서 사무국 직원으로 일을 하고 2020년 12월 자로 나는 다시 취준생 아니 백수가 되었다. 다르게 말하면, 생활형 백수가 되었다.


생활형 백수가 무엇인지 궁금한 분들이 있을 것인데, 내가 만들어낸 새로운 형태의 단어이다. 

그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닌 의미 있는 것에 도전하고 인사이트를 구하고 학습하고 하루를 알차게 보내려는 그런 백수 생활을 말한다. 


스타트업 창립멤버로서 그리고 직장인으로 또는 강사로서 시간을 보내면서 느끼지 못한 느긋한 여유로움의 연속 속에서 나는 종종 불안감을 느끼곤 한다. 이렇게 지내도 되는 것일까? 그저 가만히 시간만 보내면 너무 하루가 의미가 없을 것 같은데... 늘 하루에 의미를 더하는 삶을 살아오던 나로서는 다시 취준생으로 돌아간 내 모습이 어색하기도 하였다. 


주변 친구들이나 부모님은 재정비의 시간으로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이야기한다. 

맞는 말인데도 사람의 생각이라는 것이 항상 느긋하면 왠지 모르게 나만 뒤쳐지는 것 같고 불안하기까지 하는 마음은 거의 다 같을 것이라고 본다. 내가 잘못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사회의 속도가 단지 빠른 것인데 요즘은 그저 잠시 머무는 것도 눈치를 보아야 할 세상이 되었다. 


애써 주변 지인들에게는 괜찮은 척 긍정적인 척을 많이 한다. 그들에게까지 내 무거운 짐을 전가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둑어둑 저녁이 찾아오면 또 많은 생각에 잠긴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보내도 될까?

최근 몇 달간 소화불량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 아무래도 나도 모르게 신경을 많이 쓰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인 것 같다. 직장을 다니거나 무슨 일을 할 때는 몸은 힘들지만 쉽게 아프지는 않았다 오히려 내가 하는 일에 더 신경을 쓰느라 아픔을 잊고 살았다. 


그런데, 약간의 느긋함 속에서 나에 대해 집중하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예전과 다르게 잔병치레가 많아진 것 같다. 답답하여 병원에 가면 의사 선생님께서는 '신경성'이라고 말씀해주신다. 그럴 때는 다시금 감사함을 느낀다. 아직 그래도 도전할 수 있는 몸의 상태구나... 조금 더 나 자신을 돌봐야겠다... 


생활형 백수 생활 4개월 차 나는 요즘 시간을 만들어 밖으로 나간다. 일은 잠시 쉬고 있지만 끊임없이 소비자 분석?! 아닌 소비 트렌드의 감을 잃고 싶지 않아서이다. 잠시 백수생활을 하고 있을 뿐, 항상 5분 대기조의 마음으로 함께 할 회사나 사람들을 만나면 그전의 나의 모습으로 빠른 복귀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친구들은 놀러다녀서 좋겠다고 하지만 사실 놀러 다니기보다는 유심히 그들을 살펴본다. 나름대로 사용자 관찰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하상가, 골목 카페, 동네 미용실, 동네 상점, 오락실, 피시방 등 그 장소의 형태는 다르지만 나는 항상 소비자들을 주시한다. 그리고 늘 습관처럼 의문을 가진다. 

"요즘 사람들은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고 행동할까? 그리고 어떤 정보를 공유받으며 사는가?"

분야는 정말 다르지만 큰 맥락은 같다. 어느 산업이든 핵심은 '고객'이다. 그리고 그 시야를 조금만 넓히는 연습을 생활화하면 상황의 복합성 앞에서 유연한 사고가 가능하며 두 개의 산업을 교차로 왔다 갔다며 다른 사람들은 잘 확인하지 못하는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아는 지인은 내게 말한다. 샤넬로 님은 항상 '인사이트가 중요해, 인사이트를 도출합시다'라는 말을 많이 하시네요... 


사실 맞다.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항상 가치 있는 것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인사이트를 보는 습관을 가져야 하며 질문하고 반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이 시대는 수동적인 사람보다 보다 능동적이고 실패에 유연한 인재를 원하기 때문에 실패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인사이트를 찾고 내 무기로 만드는 것이다. 


항상 조급함이 있지만, 수련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카페에서 커피 한 모금을 하며 인사이트 도출 공부를 하며 소비자들을 관찰하고 있다.


(종종 운동복차림으로 모자를 푹 눌러쓰고 다녀서 이상하게 보시는 분도 있는데 이상한 사람아 니닙니다 ㅎㅎ)




작가의 이전글 우리가 고객에게집중해야 하는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