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블라, 과연 판을 뒤집을 수 있을까?!
2021년 초쯤, 갑자기 불어온 '클럽하우스'의 열풍이 지나가고 생겨나게 된 한국판 클럽하우스 '블라블라' 과연 이 서비스는 앞으로 어떻게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고 새로운 온라인 커뮤니티의 장을 제시할까?!
이번에는 커뮤니티형 라디오 서비스 '블라블라'를 한번 살펴보겠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에서 '클럽하우스'가 크게 인기를 얻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하고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그곳에서는 셀럽들을 이용한 셀럽 마케팅도 있을 것이고 sns 바이럴 마케팅도 있겠지만, 가장 핵심은 초대장을 통한 '폐쇄성'과 더불어 라디오 방식을 차용한 '오디오 참여 방식'이었을 것이라고 본다.
일단, 클럽하우스는 클럽장의 초대장이 없으며 방에 참여하지 못한다. 이 부분은 너와 나의 암묵적인 유대성을 자랑하기에 딱 좋은 마케팅 기법이라고 본다.
클럽하우스의 기술적 특징은 크게 뛰어난 것이 없다. '오디오 기반 온라인 커뮤니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런데, '초대장'이라는 서비스 이용의 문턱을 만들어 줌으로써 마치 나는 선택받았으며, 조금 특별한 사람이라는 우월감을 가져다준다. 그것이 유명한 샐럽이 만든 클럽에서 초대장을 받았으면 더 그 기분이 배가 될 것이다.
흡사 중세 유럽에서 귀족 파티에 초대되는 것 같은 기분과 비슷할 것이다.
이렇듯 인간의 소속과 유대 그리고 우월감을 잘 건드려준 대표적인 서비스의 사례라고 본다.
그리고 많은 채널 중에 오디오 기반 라디오 형태로 만들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대화의 흐름의 자유로움'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사람은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누군가와 이야기하기에 편하다는 심리를 잘 접목하여 활용하였기 때문이다. 누군가와 대면으로 대화할 상황이 있을 시, 우리는 정말 많은 것을 보면서 고려하여야 한다.
'오늘 내 화장은 잘 먹었나?'
'내 헤어스타일은 이상하지 않나?
' '어, 저 사람 표정이 시큰둥한데 내 이야기가 재미가 없나?'
정말 환경적인 것부터 사소한 것까지 복합적으로 고려하고 생각하고 눈치 보다 보니 쉽게 이야기를 진행하기에 어려움이 많다. 우리가 다른 시청자들을 실시간으로 보며 능수능란하게 진행할 수 있는 유튜버나 스트리머가 아닌 이상 말이다. 그래서 클럽하우스는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시도해볼 수 있는 오디오를 접근 채널로 삼은 것이었고 이것은 클럽하우스에게는 신의 한 수로 자리매김하였다.
클럽하우스는 기존의 인간의 심리와 가장 익숙한 채널의 만남을 성사시켜 세상에 새롭게 내놓은 서비스이자 일종의 사회적 실험을 클럽하우스에서 과감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나는 보고 있다. 우린 어디까지 유대하고 연결되기를 원하며, 오디오 채널에서는 어디까지 정보를 공유하고 유대하고 그 이상의 관계로 나아가는지 말이다...
클럽하우스의 가장 큰 단점도 바로 '폐쇄성'에서 오는 '소외감'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상부상조하며 '우리'라는 개념과 통념이 강한 우리나라에서는 특정계층 및 특정 대상에 대한 정보공유와 이야기의 장이 선망이 되기도 하지만 분노를 만들기도 한다는 점이다.
'우리들만의 대화' '우리들만의 이야기'에 대해서 국내 시장에서 정보성이나 가치성이 크게 뛰어나지 않은 이상 공감하는 소비자들은 많지 않았다. 대신 우리나라에서는 '일단 기회는 줘봐, 그러면 내가 너와 '우리'가 될 수 있을지 생각하고 판단해볼게, 나도 그런 권리는 있잖아?!'의 관점을 최대한 존중하고 살렸다고 본다.
끼리끼리 문화에 대해 동경을 가지면서도 때론 탐탁지 않고 반감을 많이 가지고 있는 우리의 문화 정서상 클럽하우스는 대부분 대중들에게 사랑받기에는 조금 어려운 서비스 구조였다. 그래서 블라블라는 그 맹점을 우리나라식으로 풀어낸 것이다.
쉽게 이야기하면, 베트남의 맛있는 음식이 있는데 이 음식이 완전 로컬 음식이어서 다소 어느 부분 한국인에게 맞지 않아 한국인이 좋아하도록 현지화(한국인 입맛에 맛게 바꿈) 식을 하여 손을 좀 보는 것과 같다고 보면 더욱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블라블라는 누구에게나 채널장의 권한을 주었고 아무나 참여할 수 있도록 참여 기준을 오픈형으로 만들어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그러면서 아프리카 TV와 같이 익숙한 한군인들만의 맞춤 플랫폼 정서를 서비스에 공급하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클럽하우스를 따라 하는 아류 서비스라는 오명을 많이 받았지만, 오히려 블라블라는 그 점을 인정하고 마케팅을 하는 데 있어서 '한국판 클럽하우스'라는 슬로건으로 밀어붙였고 손쉽게 대중들에게 서비스에 대한 마케팅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끝까지 블라블라는 '한국판'이라는 슬로건을 놓지 않았다, 그 속에는 한국 소비자 맞춤, 한국 소비자 정서 맞춤 그리고 현재의 클럽하우스에 대한 보완 대체제가 될 서비스임을 축약해놓은 말이었기 때문이다.
라디오, 팟캐스트와 같은 오디오 채널은 종종 방심할 때가 있다. 인류의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시작함과 동시에 나타난 오디오 기반 라디오 채널은 몇백 년이 지난 우리와 함께 하고 있고 앞으로도 기본적으로 이 채널을 버리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오판 때문이다. 물론, 급격히 사용자가 사라지거나 채널 자체가 완전히 대체되지는 않을 것이지만, 우리는 변화하는 세대의 트렌드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현재 주 소비층은 MZ세대이다. 그리고 이들은 많은 정보와 시간을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와 같은 숏폼에서 소비하고 유튜브와 같은 영상매체에서 ASMR 또는 보이는 라디오 채널을 듣기도 한다
그리고 시대가 변화하면서 기술도 발전함에 따라, 블라블라는 네이버 제페토를 항상 의식해야 한다.
지금은 메타버스의 초입 기라 그 개념과 정의가 모호한 과도기 시점이지만, 어느 순간 정리되고 적립되는 시기점이 빠르게는 5년 안으로 도래하고 메타버스 플랫폼 콘텐츠가 판을 뒤집을 것이다.
그곳에는 비주얼적으로 볼 수 있는 환경적 구조와 몰입할 수 있는 아바타 구조 그리고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참여성이 모두 확보되었기 때문이다.
지금 태어나는 흔히 코로나 세대는 라디오보다 영상적 매체를 먼저 접하고 학습하고 각인되어 성인이 된다.
그래서 블라블라도 고전적인 오디오 기반 라디오 채널을 고수하면서도 블라블라만의 메타버스식 서비스를 고안하고 제공하여 스푼 라디오와 팟빵의 경계선을 넘어 독보적인 온라인 커뮤니티 라디오 서비스 행보를 만들어야 할 때이기도 하다
블라블라는 앞서 이야기했듯 온라인 커뮤니티 라디오 서비스이다. 단순히 정보성을 제공하는 라디오가 아니라 라디오 진행자와 참여자가 함께 오디오를 통해 의견을 주고받고 피드백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커뮤니티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블라블라만의 커뮤니티 색을 만드는 것이다.
아직까지 블라블라만의 독창성 있는 커뮤니티를 구축했다고는 보기 어렵다. 물론 정식 론칭이 1년이 채 되지 않아 서비스 과도기적인 부분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지금 이 시점에서 블라블라만의 커뮤니티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지금의 커뮤니티는 정보의 휘발성과 간단한 재미성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블라블라만의 문제가 아닌 온라인 기반 커뮤니티의 고질적인 문제점이자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소비자들은 커뮤니티에서 단순히 유대감을 느끼는 그 이상으로 정보를 얻어가거나 정보에 대한 다양한 재해석과 창출을 해내는 것을 원한다.
그런데, 단순 재미와 휘발성 강한 정보성들만 제공하는 플랫폼 서비스로 각인된다면, 소비자들은 더 이상 블라블라를 이용하지 않을 것이다. 최근 숏폼인 틱톡이 '틱톡 교실'을 만들어 틱톡에 교육적 영상을 업로드하도록 독려하는 것을 보면, 단순히 재미로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있지만, 틱톡과 같은 새로운 숏폼 통해 효율적이고 시간 절약적으로 정보를 얻고 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들이 원하는 커뮤니티에 대한 만족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틱톡의 콘텐츠 움직임을 보면 우리는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블라블라만의 독자성 있는 커뮤니티를 얻기 위해 현재 블라블라는 자체 서포터스를 운영하고 다양한 크리에이터를 파격적으로 섭외하고 있다. 그 중심에 블라블라를 소비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새로운 커뮤니티를 도출하는 기회를 꼭 마련하였으면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7MQgIM-l1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