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사람들의 콘텐츠 플랫폼‘퍼블리’
누군가 특정 분야에서 앞서 나가거나 조금 더 뛰어난 점이 있다면, 우린 그 방법이 직접 가서 듣거나 책이나 기록으로라도 남기고 전달하고 학습하고 내 것으로 만들려고 한다. 인간은 누구나 그렇듯 조금 더 앞서 나가는 사람들을 동경하고 그들처럼 되고 싶어 하는 욕망을 누구나 다 가지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때론 그런 욕망을 열렬히 갈망한다. 그리고 그것을 콘텐츠화하여 서비스로 파는 곳이 있다. 오늘 살펴볼 서비스 퍼블리(PUBLY)이다,
진학을 하게 되면 진로를 고민하게 되고 진로에 대한 방향성이 성립되면 우린 대부분 ‘취업’을 한다. 우리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면접을 보고 취업에 성공하면 직장이라는 곳에서 일을 진행하게 된다. 그런데 그 누구도 학교와 같이 직장은 친절하지 않은 곳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학교는 우리가 돈을 내고 배움을 사는 곳이었다면, 이곳에서는 내가 내 능력을 발품 팔아 돈을 벌어오는 곳이 ‘회사’이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갓 취업한 우리에게 선생님처럼 친절하게 알려주지 않는다. 물론, 수습기간이라는 유예기간도 있지만, 이것은 당신을 철저히 평가하여 가치를 매기는 기간일 뿐, 단순히 배움을 주는 학교와 같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일 것이다.
우린 치열하고도 냉정한 회사라는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내가 회사에서 생존할 수 있는 조금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실무 정보’를 찾아다녔다. 치열한 회사 생활에서 내가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전달해 줄 수 있는 그런 ‘정보’.
퍼블리는 그 점을 콘텐츠화하고 사업화하였다. 정보의 가치성은 어떻게 가공하고 전달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 더 쉽지만 가볍지는 않은 콘텐츠를 퍼블리는 손대기 시작하였고 그것을 ‘직장인에게 도움 되는 실무 정보’라는 큰 카테고리에서 퍼블리만의 포지션을 잡으려고 노력하기 시작하였다.
직장인 직무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체나 단체들은 퍼블리 이전에도 많았다. 그들도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효율적인 ‘직장인 직무 정보’가 중요하다는 것을 일찍이 깨닫고 다양한 채널로 관련 정보를 전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퍼블리는 왜? 레드오션과 같이 보이는 직장인 직무 시장에 힘차게 뛰어든 것일까?
넓게 살펴보면, 기존의 직장인 직무 정보 관련 시장은 수직적이고 일방향적인 성향이 아주 강하였다. 소위 말하는 일을 잘하고 커리어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그들만의 성공담을 공유하여 누군가를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방식들이 흔하였다. 하지만, 퍼블리는 그 틀을 조금 비틀었다. 실상 우리가 공감하고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주 뛰어난 직장인 사례가 아닌 나와 처지가 비슷한 직장인들의 인사이트들이었고 더불어 심리적 괴리감이 덜한 마치 주변의 나의 사수 또는 선배, 언니, 오빠, 누나 같은 느낌에서 ‘교감’을 쌓고 고민을 나누고 ‘유대’하고 정보를 ‘공유’ 할 수 있는 새로운 판을 소비자들은 원하였던 것이다.
소위, 잘 나가는 직장인들의 노하우는 동경을 가져다줄 수는 있지만, 나의 직장 현실과 처지에 대해 자칫 잘못하면 비관하고 거리감이 멀다는 생각마저 심어줄 수 있었기에, 나보다 먼저 경험하였지만 ‘현재 진행형’인 우리 주변의 직장인들의 사례를 가져다 콘텐츠화하고 제공하였다. 물론, 퍼블리도 유명인사들을 섭외하여 정보를 제공하지만, 그것이 온전히 퍼블리의 메인 콘텐츠 구조는 아닌 연례행사와 같은 부수적인 포지션으로 자리 잡아 제공하고 있다.
퍼블리는 구독 서비스로 다양한 직무, 커리어, 비즈니스 스킬들을 소개하고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가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신문에 대해 정기 구독을 하듯, 이제는 현명하고 지혜로운 직장 생활을 위해 ‘퍼블리’를 구독하며 읽고 그 읽은 주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대가 도래하게 된 것이다. 퍼블리의 구독 서비스 비즈니스 구조는 어쩌면 당연히 선택해야 할 부분일지도 모른다. 양질의 정보를 만들기 위해서는 안타깝지만 어느 정도 자본이 들어가야 한다. 그 부분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소비자들을 설득시킬 수 있을까?라고 고민해본다면, ‘구독 서비스’ 말고는 딱히 답이 없다. 특히나 퍼블리와 같이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수익을 내는 구조라고 한다면, 소비자들에게 ‘구독’이라는 과금 구조를 심어주고 다음 콘텐츠는 돈을 정기적으로 내는 만큼 무료보다는 더 양질의 콘텐츠이고 내게 더 적합한 콘텐츠 공급이 될 것이라는 ‘기대심리’를 잘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퍼블리는 매일 고민해야 하는 것이 있다. 소비자들의 눈높이는 갈수록 높아지고 무료로 관련 정보를 공급받을 수 있는 채널은 많아질 것이며, 퍼블리는 멤버십을 통해 이 부분을 해결해나갈지 아니면 새로운 채널과의 콜라보를 통해 보다 효율적인 콘텐츠 공급 채널을 확보해나가며 이 부분을 처리 해나 갈지를 신중히 고심해야 할 것이다.
퍼블리는 누구나 쉽게 콘텐츠를 가공하여 제공할 수 있는 포지션의 서비스 위치에 있기에 자칫 잘못 포지션을 잡고 나가게 되면 현재의 소비자 이탈이 심한 서비스 구조를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것을 ‘구독 서비스의 딜레마’라고 나는 내 나름대로 정의하고 싶다.
나도 주니어 서비스 기획자로 일을 하면서 다양한 인사이트들을 얻고 싶을 때 여러 채널을 방문하는데, 그중에서도 IT 관련 인사이트는 ‘카카오 브런치’에서 많이 얻고 있다. 실제로 경력이 깊은 선배님들이 이해하기 쉽고 읽기 쉽게 자신들의 경험과 업무에 있어서의 인사이트를 카카오 브런치에 작성해서 공유하고 있으며, 심지어 카카오 브런치 아이디만 있으면 쉽게 들어가 무료로 그 정보를 읽을 수 있다. 특히나 IT 테크 분야의 인사이트 글들은 카카오 브런치가 퍼블리보다 보다 구체적이고 때로는 깊이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카카오 브런치 같은 경우에는 최대한 작가의 생각과 인사이트 공유의 폭에 간섭하지 않으며 누구나 자신만의 글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단, 여기서 단점은 적극적인 브랜딩이 없기 때문에 내가 부단히 노력해야 빛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퍼블리 같은 경우에는 원래의 콘텐츠 창작가가 힘들게 노력할 필요는 없다. 퍼블리의 에디터팀이 보다 효과적으로 콘텐츠를 가공해주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부분은 편리하지만 어쩔 수 없이 자본적인 요건도 고려하여야 하기 때문에 콘텐츠가 아주 상업적이고 정보 전달이 공격적으로 바뀔 수밖에 없다. 그리고 전체적으로는 퍼블리 에디터팀이 추구하는 방향성에 벗어나면 되지 않기 때문에 콘텐츠 전달자의 자유도가 떨어져 자칫 잘못하며 누구나 할 수 있는 뻔한 소리와 인사이트들을 제공받는다는 느낌을 소비자들은 느낄 수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글을 쓸 수 있고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 옛날과 같았다면 그 채널의 다양성이 없어서 힘들었지만, 지금은 무료인 채널도 많으며, 시대가 지나면서 소비자들도 함께 성장하고 똑똑해졌다는 것을 퍼블리는 항상 명심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퍼블리는 어쩌면 24시간 디지털 세상에 돌아다니는 유사 콘텐츠와 경쟁사 그리고 앞으로의 경쟁사들을 분석하고 예의 주시해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퍼블리는 ‘사람’이 최종 자산이 될 수밖에 없는 서비스이다. ‘인사이트’는 결국 사람들의 경험과 결과에서 도출되기 때문이다.
서비스가 성장하고 커질수록 퍼블리는 당연히 소비자와 콘텐츠 제공자 사이의 간극을 잘 줄여 나가는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단순히 콘텐츠 창작자가 이야기할 수 있는 판만 마련하면 안 되나?!라는 안일한 생각을 퍼블 리가 가지고 있다면 그것도 큰 위험을 가져올 것이다. 이미 수많은 판에서 정보를 선택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퍼블리는 ‘그럼에도 왜? 퍼블리인가?’에 대한 로드맵과 방향성을 수립해야 할 때일 것이다. 회사가 투자를 받고 성장하는 것은 기쁜 일이나 부스트업이 되는 그 순간이 조직이 더 성장하느냐 아니면 추진력을 잃고 추락하느냐가 판가름된다.
결국에는 퍼블리의 독창적인 색을 만들어내는 ‘퍼블리 에디터 팀’이 될 것이고 그 속에는 결국 ‘사람’ 일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qJ1qV7H2vdw&t=481s